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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75674 / 496쪽 / 645g / 15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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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 오늘의 책
출판사 리뷰
존재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호킹이 죽는 날까지 탐험했던 세계
유일한 우주인가, 다중우주인가? 설계된 우주인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우주인가? 이는 오랜 시간 해결되지 않은 채 과학계에 남아 있는 질문이다. 호킹 연구팀의 최종 목표 역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다. 호킹의 우주론 연구의 핵심은 빅뱅의 특성과 생명체가 존재하게 된 원인을 밝히는 것이었지만, 그 못지않게 자연법칙 저변에 깔린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했다. 우주론은 이 세상에 대해 무엇을 알아낼 수 있으며, 우리는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는가? 이것이 바로 호킹이 죽는 날까지 탐험했던 세계였다.
이 책은 다른 책 어디에서도 다루어지지 않은, 앞으로도 영원히 다루어질 수 없는 호킹의 ‘마지막’ 이론을 담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스티븐 호킹의 정리된 연구를 가장 가까운 공동 연구자의 명확한 눈으로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조르주 르메트르, 닐스 보어, 리처드 파인먼, 짐 하틀 등 20세기의 물리학계를 이끌었던 주요 과학자들의 업적과 그들의 주장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점 가운데 하나다.
양자물리학에서 찾은 생명친화적 우주
벨기에의 성직자이자 천문학자였던 조르주 르메트르의 우주팽창론을 시작으로, 우주론의 역사를 한눈에 정리하면서 책은 전개된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플라톤으로 이어지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뉴턴의 물리학과 찰스 다윈의 진화론까지, 저자는 물리학과 철학을 넘나든다. 1927년, 조르주 르메트르는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지만 당시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천문학자들은 50억 년 전부터 우주의 팽창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우주팽창의 역사는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는 사실이 수용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르메트르는 우주가 생명체의 존재를 허용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팽창이 한동안 매우 느리게 진행되었던 감속기’가 있음을 알아냈다. 즉 별과 행성,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도록 우주팽창이 아주 느리게 진행된 시기가 있었다는 말이다. 아주 작은 조건이라도 어긋났다면 우주에는 생명이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왜 우주에 생명체의 존재를 허용한 걸까?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호킹은 원점으로 돌아가 빅뱅을 연구했다. 하지만 그의 초기 연구는 다중우주라는 문제에 부딪히면서 위기를 맞는다. 연구 초기에 호킹은 빅뱅 깊은 곳에 숨겨진 수학이 모든 것을 인과적으로 설명해줄 것이라고 가정했다. 다중우주를 대체할 최종 이론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은 것이다. 그러나 호킹은 우주론을 거꾸로 뒤집은 후,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하향식 관점이 물리적 실체와 법칙 사이의 계층구조를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하향식 철학에 의하면 우주는 법칙을 무조건 따르는 기계가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자기조직적 실체이며, 그 안에서 온갖 패턴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을 우리는 ‘물리법칙’이라 부른다. 하향식 우주론에서는 법칙이 우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가 법칙을 위해 존재한다. 존재의 근원을 묻는 질문에 답이 존재한다면, 그 답은 바깥이 아니라 이 세상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하향식 접근법을 통한 양자우주는 가능성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우리는 우주의 역사를 만드는 주인공이 된다. 우주가 우리를 창조했듯이, 우리도 우주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호킹이 세상에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
학자로서 호킹이 남긴 업적뿐만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호킹을 따라가는 흐름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성사된 헤르토흐와 호킹의 첫 만남, 아내와 함께 실크로드를 여행하던 중 호킹의 긴급 호출로 급하게 케임브리지로 돌아가게 되며 겪는 에피소드, 내로라하는 러시아 물리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호킹의 통역을 맡고 있던 안드레아 린데의 앞에서 호킹이 린데의 인플레이션 이론을 대놓고 비난해 린데 스스로 자신의 이론을 부정해야 했던 일 등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일화가 책 곳곳에 담겨 있다.
호킹은 루게릭병을 진단받은 후에도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세상을 두루 경험하고,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평생을 몸속에 갇힌 채 살았지만, 이 세상 누구보다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호킹에게는 마법 같은 구석이 있었다. 늘 지혜와 재미가 섞인 화법을 구사했고 진정으로 유머를 사랑했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호킹은 ‘진정한 탐구자’였고, 그의 주변에 있다 보면 낙관주의자가 될 수 있었다.
《시간의 기원》은 단순히 빅뱅에서 시작된 우주의 기원을 찾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기원을 찾는 여정이다. 호킹은 뿌리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는가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좌우된다고 믿었다. 우주에 대한 그의 마지막 이론은 과학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중심에 두고 있었다. 호킹은 아이작 뉴턴의 엄밀한 수학과 찰스 다윈의 깊은 통찰을 하나로 연결했고, 세상을 떠난 후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뉴턴과 다윈의 무덤 사이에 안치되었다. 우리는 호킹에게서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니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호킹이 남긴 마지막 이론처럼, 우주의 역사는 우리가 하는 질문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위대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지금’으로부터 시작되는 기원을 향한 무한한 상상력으로 머릿속 우주를 누볐다.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시간의 차원 위에서, 우리도 이 책을 통해 곳곳에 숨겨진 경이로움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궤도 (유튜브 [안될과학], 《과학이 필요한 시간》 저자)
“우주가 왜,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도달했는지 궁금해하지 않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 스티븐 호킹
“당신이 놓치지 말아야 할 10대 과학서.” 〈퍼블리셔스 위클리〉
“우주에 대한 이해의 범위를 확장하는 명저.” 마틴 리스 (케임브리지대 천체물리학부 명예교수)
1장 역설
2장 어제 없는 오늘
3장 우주기원론
4장 재와 연기
5장 다중우주에서 길을 잃다
6장 질문이 없으면 과거도 없다!
7장 시간 없는 시간
8장 우주의 안식처
감사의 말
주
사진 및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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