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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작은 구원 : 아버지 없이 자란 한 사람의 내면 일기

고아롬 저 | 책나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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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441160 / 200쪽 / 260g / 13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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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내가 아버지와 닮았다는 사실은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스스로를 증명하다 지친 한 사람의 결핍이 만들어낸 반짝이는 성장담 사람들은 ‘가난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하고 쉽게 말합니다. 저자가 담아낸 가난을 읽다 보면, 책상머리에서 별다른 고민 없이 내뱉는 이러한 조언이 얼마나 얄팍한가 생각하게 됩니다. 저자는 가난한 아이들이 굶지 않도록 구청에서 발급해준 식사 쿠폰을 ‘종이 쪼가리’라 표현합니다. “굳이 ‘종이 쪼가리’라고 낮춰서 말하는 이유는 그 종이가 정말 외관상 허접했기 때문이다. 꼭 부루마블에서 사용하는 가짜 화폐 같았다. 흰색 바탕에 주황색 글씨로 점잖게 뭐라뭐라 쓰여 있었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이 종이로 무엇인가를 사 먹는 순간, 아담이 선악과를 먹고 벗은 몸을 부끄러워했듯이, 나 또한 나의 가난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발가벗은 것처럼 부끄러워하리란 걸 알았다.”고 쓰고 있지요. “얼마나 불쌍한지 테스트하는 심사에서는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지원하기만 하면 우리는 나라에서나 학교에서 늘 무엇인가 지원받을 수 있었다. 적어도 가난에 있어서는 꽤 자신 있는 집안이자 어떤 보조금도 타 먹을 수 있는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집안이었다.” 블랙 유머로 전하는 집안 현실이지만, 사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가난을 증명하는 일은 지난하고 복잡하고, 그 과정은 당사자에게 계속 상처를 주기 십상이니까요. 태어났을 때부터 버려졌다는 두려움, 깊은 뿌리부터 시작하는 자기혐오도 저자는 솔직하게 적고 있습니다. “내 마음속에서 나는 아무리 발버둥 쳐야 쓰레기일 뿐이다. 약하고 저속하며 비겁한 영혼, 구원이 닿지 않을 영원한 죄수.”라고 말이지요. 이 책의 미덕은 어두침침한 내면의 감정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불평불만과 신세 한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데에 있습니다. “나를 망치는 일”에 빠져 그냥 ‘학생 1’이 아니라 ‘위태롭게 서 있는 학생 1’이 되기를 택했던 저자는 글을 쓰면서 점점 앞으로 나아갑니다. 오랫동안 아버지가 자신의 삶을 망쳤다고 믿었지만, 스스로를 구석으로 내몬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었음을 인정하지요. “나는 누구의 탓이 되기에는 너무도 복잡한 인간”이라고 말입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돌아보지 못한 가족, 어머니의 ‘최선’에 대해 바라보게 되는 것은 제법 애틋합니다. 남자 어른이 있는 척하기 위해 아빠의 구두를 현관에 놔두었던 엄마, 고작 구두 한 켤레의 효용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엄마의 최선이었음을, 혼자서 생계를 꾸려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나와 형을 사랑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엄마”를 제대로 보게 되어 다행입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그 상처를 돌봐주기도 했던 가족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그냥 나예요.” 세상은 때로 ‘나’라는 존재에 대해 ‘편견’으로 함부로 규정해버립니다. 나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외면하기 일쑤이지요. 그래도, 그러니까, 그럴수록 우리는 말하고 또 말해야 합니다. 자신을 증명하다 지친 사람들의 목소리들이 모여서 힘이 될 테니까요. 이 책이 세상에 나와야 했던 이유입니다. “나를 위한 작은 구원이, 누군가의 작은 구원이 될 수 있을까요? 단 한 사람에게라도 의미가 있는 책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요.” _‘작가의 말’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고아롬
저자 : 고아롬
혼란스러웠던 삶에서 글쓰기가 구원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
지독했던 학창 시절을 보내며 왜 이렇게 삶이 불행한지 고민했다. 결론에 도달한 것이 아버지의 부재였다. 아버지만 있었다면, 내 삶이 더 나아졌을까? 싹튼 의문은 금세 자라나 몸을 뒤덮었고 그 어둠 속에서 이 책을 썼다.
이것은 첫 책이다.

목차

그 애비 없는 후레자식이 접니다
1993년 6월 16일
아버지에게 바치는 오래된 편지 1
고작 구두 한 켤레
내 안에서 뭔가가 무너진 날
손톱 밑 가시가 나도 모르는 새에 썩어버렸다
모멸감에 대하여
태어나자마자 버려졌다는 생각, 그 두려움
나에게도 아버지가 있었더라면
좋은 아버지란 어떤 아버지일까
아버지에게 바치는 오래된 편지 2
나와 형, 그리고 엄마는 서로를 핥듯이 보았다
내 이야기가 누구에게 가닿을 수 있을까 싶을 때 1
내 이야기가 누구에게 가닿을 수 있을까 싶을 때 2
20년이 흐르고 문득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졌다
형의 결혼식
아빠 없는 게 죄인가요?
애정 결핍
아빠가 없으면 뭐 어때서
아버지에게 바치는 오래된 편지 3
아버지와 내가 닮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그 애비 없는 후레자식이 살아가는 법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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