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용오름 - 황금알시인선 281

유종인 저 | 도서출판황금알 | 2023년 11월

북트리

정가
$20.00
판매가
$11.0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2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68150690 / 112쪽 / 112g / 128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댓잎 그림자 어른대는 석물(石物)인데 이름이 호젓한 식물 같을 때가 있다. 단단함과 여림이 하나의 어휘 속에 서로 휘감아 도는 경우가 있다. 작은 바위와 식물의 뉘앙스는 그리하여 세상이 부르는 바와 실물 사이에 두동지듯 어울린다. 늦겨울 따순 볕에 땅과 댓돌에 구멍을 내며 떨어지는 석임물을 하릴없이 셀 때면 무엇 하나 담담히 그립지 않은 것이 없다. 그 적막한 한낮의 풍경들 곁에 시조는 차경(借景)의 눈시울이 습습해지곤 한다. 주술 같으나 그것은 마음의 솥에 덖으면 그 뜨거움 가신 뒤에 고요가 한 마당 열리는 시조는 왜 없겠나. 옥생각에 빠지지 않는 징검돌들 같은 것이나, 어느 난처(難處)와 모진 헤매임과 세월의 가위눌림에 처했을 때 선선히 손 이끄는 눈매 그윽한 빛살이 간절할 때, 가납사니와 나쁜 기운의 살(煞)들을 녹이는 상용의 부적 같은 것이 종요로울 때, 틀어 올린 포도 넝쿨의 포도잎 그늘을 이마에 받듯 시조를 떠올린다. 시절가조라는 말에는 응당 시절과 시대에 대한 늠연(凜然)하고 결 고운 영육, 즉 ?의 시적 대응이 서린 일종의 방편이 돋아나는 것이면 좋겠다. 새삼 시조가 무슨 세속적 효험이고 효능이 있을까라고 누구는 의구심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태의연한 정형시의 관념 속에 새로운 간원의 촉(燭)이 솟아도 뭐랄 것이 없다. 오히려 소슬하고 기껍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비루하고 열등한 자기환멸에 빠졌을 때 그걸 가만히 보듬고 깨치듯 똥기는 일의 종요로움이다. 시조에는 그런 잠재된 문학적 영성의 고스란한 기운이 서렸다고 여긴다. 상투적인 시형식이 아닌 마음의 호주머니에서 언제든 꺼내 들 수 있는 일용할 그 무엇이면 좋겠다. 부스럭거리며 손에 쥐어진 것을 버리려 했는데 그걸 가만히 펴보니 새벽 어령칙한 꿈자리의 동티가 없는 중얼거림이 적바림된 것이 아닌가. 그 메모를 가만히 주워섬기니 옅은 서러움 같기도 하고 가만한 기쁨 같기도 하다. 박수 심방의 주문과 진언 같기도 하고 혼잣말의 노래 같기도 하다. 때로는 용채가 없어 공터에서 혼자 마시는 호젓한 선술 같기도 하고 가납사니 같은 누군가의 삿된 말을 되새겨 다시 전환하는 경계의 입말 같기도 하다. 시인의 말 소소한 번민의 중과重課를 세상에 없는 과일로 빚으려니 시음詩吟이 내게 그런 겨를을 주려니, 용렬하지만 사랑의 일과日課로 번져가는 길을 내내 바라느니, 둥근 해와 달과 지구와 같이. 2023년 늦가을 일산 송빙관松聘館

저자 소개

  • 저자 : 유종인
저자 : 유종인
유종인 시인은 인천에서 태어나 1996년 『문예중앙』(시), 2003년 동아일보(시조)·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미술평론)로 등단했습니다. 시집으로 『양철지붕을 사야겠다』 『수수밭 전별기』 『교우록』 『아껴 먹는 슬픔』 등과 산문집 『염전』 『산책』 외 몇 권의 시조집 『얼굴을 더듬다』 등이 있습니다.

목차

1부

먼동·12
내부 총질·13
성산포·14
해빙·15
용오름·16
비철非鐵 난초·17
환승역 ― 시간여행자·18
갈대밭과 파밭·20
헤비메탈의 가을·21
내 마음의 식물도감植物圖鑑·22
겨울 미사·24
작은 평화 ― 호떡 보조원·25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읽다 ― 별을 낳는 새·26
샛강에서·28
꽃의 연결·29
옴두꺼비·30
탐라耽羅는 탐나는도다·31
죽粥·32
육교 위의 버드나무·33
우크라이나·34
마중물·36
도르래·38
귀·39
탐라수선화耽羅水仙花 ― 이중섭로路·40
동백낭에 눈 내리면·42

2부

고등어·44
노안도蘆雁圖·45
타악打樂의 계절·46
여름 난꽃·47
백팩·48
수요 호텔·50
가을은 모두 토요일 같이·51
응·52
쓰다·53
화서花序·54
페트병·55
심·56
산방산에서·57
어떤 역전·58
산불·59
새벽이라는 대패·60
나무 의사·61
고요 찬 그대와 사랑의 회중시계를 나누듯·62
추억의 물질·64
가위·65
솔수펑이에서·66
추억은 저화질 속에·67
뜻밖의 얘기·68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찾아서·69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인을 위한 파반느·70

3부

설경·74
임자·75
병후 난초·76
자라는 탑·77
사랑의 일이라면·78
파기破器·80
쏘다니다·81
큰손·82
쥐덫·83
가까이 가 보니·84
벌판의 꽃나무 ― 李箱·85
기도객·86
빗물 속의 술집·87
당신의 수건·88
겨울 농사·89
갈지자와 지그재그·90
미소의 영원·91
은어를 부르다·92
등나무 집·94
마스크 열전·95
천도·96
홍시·97
산란山蘭과 막걸리·98
봄비·100
골동骨董 ― 무지개·101

시인의 산문·104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