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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7447 / 132쪽 / 132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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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추천사 김계수의 시는 자신의 고유한 농경적 체험과 지나간 날들에 대한 기억 사이에서 착상되고 발화된다. 그것은 대지에 씨를 뿌리고 거두어들이는 필경筆耕의 삶에 대한 잔잔한 기록이요, 유년 시절을 비롯한 지나온 시간에 대한 각별한 헌사이다. 특별히 이번 시집은 외롭고 높고 쓸쓸한 삶에 산뜻한 언어적 파동을 부여하면서 흔치 않은 미학적 결실로 천천히 몸을 옮겨 간다. 오랜 견딤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개진해 가는 긍정과 치유의 원리를 지극한 정성으로 보여 준다. 시인은 “나이테 틈틈이 밀어 올렸던 푸른 혈액을/ 기억하며”(「사람이 운다는 것은」) 고통을 넘어서는 자기 초월의 방법을 오래도록 탐색해 왔다. 그리고 그의 시는 시간의 깊이를 실감 있게 응시하는 데서 발원하여 사물의 존재 방식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형상화로 천천히 나아갔다. 이번 시집은 “비밀이 없다거나/ 뒤돌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부러운 일”(「자화상」)이지만 그러한 비밀을 숱하게 만들어 준 “상처는 나의 든든한 배후”(「나는 매일 상처를 입는다」)라고 선언하는 빛나는 순간을 담고 있다. 그렇게 시인은 오랜 시간 입어 온 상처야말로 존재자들의 필연적 존재 방식이라고 노래한다. 현실 너머를 향한 오랜 동경과 마음 깊이 새겨 온 기억을 결속하는 순도 높은 서정성을 품으면서 “그리움을 밀치던 오래고 먼 그대”(「견딤의 무게」)를 향해 “누구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한/ 압사당하지 않은 말들”(「단풍」)을 선사해 간다. 아마도 그 세계는 “하늘을 향한 그리움이 닿은/ 마침내 푸른 직선의 침묵 같은 것”(「억새꽃」)에까지 도달할 것이다. 이처럼 김계수의 이번 시집은 독자적 질감의 경험 속에서 삶의 보편적 이치를 발견하고 깨달아 가는 과정을 노래한 상처투성이의 화첩이자, 그 안에 시인 자신의 고유한 감각이 삶을 향한 한없는 매혹으로 몸을 바꾸는 눈부신 순간을 담아낸 고백록이기도 하다. 그 매혹적 시선에 포착되고 표현된 삶의 심층이 밝고 투명하게 현상하는 과정이 참으로 애잔하고 아름답게 다가오고 있다.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국문과 교수) -------------------------------------------------------- 시인의 말 두 개의 심장으로 살았다 시로 오는 곡선보다 세월로 오는 직선이 많아서 시가 오지 않을 때는 한 개의 심장을 감추고 울었다 생활 뒤편의 심장을 열고 실컷 울다 보면 어느 날 비 온 뒤 맑은 이파리처럼 산과 들을 건너 한 개의 심장이 상처를 드러내어 반짝거리고 있었다 상처 없는 그리움은 꽃이 될 수 없으므로 그리움은 감기처럼 낫는 것이 아니므로
시인의 말
사람이 운다는 것은 11
그대로부터 가을 12
견딤의 무게 13
오래 잊은 너 14
억새꽃 15
쑥부쟁이 16
구절초 18
대추 20
시월의 농사 일기 1 21
시월의 농사 일기 2 22
시월의 농사 일기 3 23
피는 꽃을 보고 쓰는 편지 24
집념 25
단풍 26
한 발짝이다 27
자화상 28
고양이를 찾습니다 30
산나물 32
봄의 목록 33
봄꽃에 경배하라 34
낙엽 35
저문 사람들도 가끔은 36
문상 37
나는 매일 상처를 입는다 38
이별 후 40
칡꽃 42
편지를 쓰고 싶다 43
풋눈 44
하아, 저 꽃 봐라 45
소나무꽃 46
꽃이나 피우고 가거라 싶어 47
내게 꽃 소식을 전하지 마세요 48
감자꽃 49
밥 짓는 아내 50
황사 같은 시詩 51
겹치다 1 52
겹치다 2 53
고양이가 남자를 먹었다 54
구멍섬 55
그리움이거든 56
그림자 58
꽃 절도 사건 59
달 뜨고 별 피었네 60
통영 장어집 금선이 62
돈이 되는 세상 64
또 어물쩍 지나가네 65
민들레 66
장마 68
달팽이 69
밤길을 조금 걸어 보면 70
비 오는 날에 대한 예의 72
새소리 단상 74
수모受侮 75
아껴 둔 말 76
아주 헤어질 사람처럼 78
악몽 80
부재중 전화 82
거울 83
보리밭 84
헤어질 작정으로 86
감나무 흰가루병 88
가난한 부고 89
과잉의 시대 90
립스틱 빨간 아가씨 91
울음은 언제나 생활 뒤편에서 서성거린다 92
과거의 바람 94
낙엽을 밟으며 96
똥파리 97
비의 발바닥 98
미끼로 던져진 시詩 100
아는 여인의 무덤 102
적선지가積善之家 104
참기름집 105
전화를 걸고 싶다 106
나의 장례식 108
소미小美 110
이별은 112
마음을 이식시켜 드립니다 114
안개 116
그때의 엄마 117
묘소 가는 길 118
누가 강할 수 있는가! 120
해설
임지훈 향기와 같이 감정이 스며든 언어의 세계 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