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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가는 길

임도순 저 | 선우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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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587455 / 258쪽 / 444g /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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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겨루며 산다> 대회를 알리고 삼 개월을 열심히 달려와 결실을 맺는 날이다. 반기문전국시낭송대회 무대에서 한 분씩 열연하는 광경을 보았다. 처음이라 기대와 호기심을 가지고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앉은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대회를 보며 마음속에서 칭찬을 연실 보내고 바라보는 눈은 부러움으로 가득하다. 대기석에 앉아있는 출연자들의 분위기는 무겁다. 침묵으로 이어지며 눈은 정면을 향하고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긴장된 면면을 읽는다. 무대에서 시를 낭송하는 시간은 길어서 삼 분 내외이다. 평가자와 관객 앞에서 짧은 시간에 시의 주제에 따른 의미를 잘 전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더구나 주연으로 모든 상황을 이끌어가는 무대라 부담으로 다가오는 중압감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시 낭송을 한다. 나누어준 안내 책자에 낭송할 시와 발표자가 있다. 시에 따라 다르지만 한 편이 사백 자 내외로 비교적 내용이 길다. 시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잘 표현하며 자연스럽고 리듬감 있게 낭송하여야 한다. 경연이라는 압박감이 주는 무게감을 이기고, 자연스럽게 의미를 전달하려고 집중하며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당당해 보인다. ‘반기문전국시낭송대회’는 금년이 세 번째다. 2007년부터 팔 년간 유엔사무총장으로 활동한 내용을 널리 알리고자 시작하였다. 세계 평화를 위하여 활발하게 움직인 성과를 기념하고 실적을 살펴보며 미래의 글로벌 리더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해주는 의미가 있다. 이 대회는 평화에 울림으로 모든 국민들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퍼지길 염원하며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시 낭송을 방청하며 암기에 어려움이 먼저 떠올랐다. 시의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말소리로 표현해야 한다. 평가를 받는 자리이고 조금의 실수도 용납이 안 되는 자리여서 반복적인 연습은 기본인 것 같다. 자연스럽게 칠십년대 전후에 누구나 암기하도록 강요한 국민교육헌장이 떠오른다. 오십여 년 전에 만들어졌으며 삼백구십 세 글자로 되어 있다. 국민이 지향해야 할 이념과 근본 목표를 세우고 새 역사를 창조할 것을 밝힌 교육지표로 그 시절에는 기억의 창고에 저장하였지만, 지금은 암기하라면 자신이 없다. 이번 시 낭송대회를 관람하면서 암기가 숙제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겨루기에서 최선을 다했던 날들을 추억한다. 공정하게 선택받기 위한 평가는 언제나 짧은 시간만 할애하였다. 첫 번째는 공직에 몸을 담으려고 일 년을 넘게 열정을 쏟았다. 오랫동안 노력한 결과는 정해진 날 여섯 시간의 시험 결과로 결정지어졌다. 두 번째는 승진 대상자로 선정되어 열 달 이상 고난의 길을 걸었다. 지천명을 넘기고 맞이하는 시험공부는 새로운 모험이었다. 기억력이 많이 쇠퇴하여 같은 내용을 일곱 번 이상 읽어야 조금씩 자리를 잡았다. 농업 분야에 근무하면서 혹시 모를 앞날을 위해 야간대학에서 행정학을 배우며 기초를 다졌다. 오래도록 노력한 결과는 단 몇 시간의 시험으로 선택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하였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의미를 짚는다. 겨루기의 결과에 따라 삶의 방향이 결정되었다. 공직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노력한 시기가 있었기에 평생을 농업인을 위하여 일을 하였다. 승진 경쟁에서 승패는 공직생활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였고, 기회가 왔을 때 선택받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하는 결과는 당연해 보였다. 공직이란 외길에서 오래도록 지내면서 난관은 많았어도 나름대로 보람된 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추억 속에 세월을 돌아보면 겨루기가 덧없어보여도 당시에는 최대의 과제였다. 항상 경쟁의 대열에서 삶이 연결되었다. 학교 교육에서 서열을 중요시하는 과정을 겪으며 지내왔다. 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학교교육이 끝나면 다른 세상이 열리는 줄 알았으나 공직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이겨야 생존하고 남을 젖히어야 살아남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요즈음 학교나 사회 교육이 좋은 방향을 잡으려고 많은 어려움을 헤치며 나아간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교육은 난제 중에 난제인 것 같다. 반기문시낭송대회는 일백육십육 명이 지원하여 예비 심사를 통과한 스물다섯 명이 본선에 올랐다. 예선에 탈락한 분들이 억울한 면이 있겠지만 심사를 맡은 전문가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이기에 운도 실력이라는 믿음을 버릴 수 없다. 경연이 끝나고 수상하는 분들은 들뜬 기분으로 표정이 밝다. 수상하지 못한 분들도 실력은 비슷하다. 약간의 차이로 순위를 매겨야 하는 심사위원의 고충은 더없이 컸을 것이다. 경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결과에는 순서대로 줄을 세우며 늘 마무리된다. 세상살이 가는 길은 항상 서열이 정해진다. 점수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는 항상 비슷하여, 이기고 짐에 따라 안과 밖의 온도 차이가 너무나 확연하다. 사회생활에 겨루기가 없는 꿈같은 세상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겨루며 살아온 삶에 과정을 떠올리며 명상에 잠기어 본다.

저자 소개

  • 저자 : 임도순
저자 : 임도순
충북 음성 출생
충주대학교 졸업
음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역임
2017년 『문학미디어』 등단
문미충북지회 회원
음성문인협회 회원
음성수필문학회회원
마음을 여는 수필교실 회원

목차

책을 펴내며 | 동반자로 함께 간다 4
발문 | 반숙자
임도순 작가의 삶과 수필 250

제1부 새로 가는 길(12편)
겨루며 산다 12
내 안에 모교 16
새로 가는 길 20
아는 만큼 보여 준다 24
전환기 27
연탄 31
첫날 35
새벽을 열다 39
입문(入門) 43
닮고 싶은 인생 47
남자라는 이유로 51
나는 조수다 55

제2부 멈추어진 달력(11편)
일 년에 설이 둘 60
장수 시대 64
취하고 싶다 68
멈추어진 달력 72
루시엔테 합창단의 메아리 76
있을 때 잘해 79
순애보 83
바쁘게 산다 88
품바 축제 92
끼니를 공원에서 96
어찌어찌하다 특별식 100
소소한 희망 104
사라져 간다 109

제3부 하천의 겨울 풍경(11편)
화담(和談)숲 114
본보기 118
쓰촨성(四川省)을 가다 122
욕심 126
역시 장가계 130
진달래 피면 135
봄 마중 139
미래의 숲은 143
하천의 겨울 풍경 148
제비를 보며 152
잡초와 화초 155

제4부 꽃인 듯 눈물인 듯(12편)
인연의 끈으로 160
기다림 164
서행의 의미 169
꽃인 듯 눈물인 듯 174
이별 연습 178
딸에게 미안하고 183
엄마 생각 188
의식과 육체의 거리 192
빈집 196
보금자리 200
인연 204
정동진에서 208

제5부 더불어 시 낭송회(12편)
사진 212
늦깎이 215
쌀이 남아 문제라는데 218
첫 모내기 221
나눔 224
가뭄대책 227
선택의 기로 230
벌초 233
볏가리는 추억으로 236
흰 지팡이 239
더불어 시 수필 낭송회 242
음주 문화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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