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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의 지리산 유람기, 유두류록

조식 저 | 뜻있는도서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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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117572 / 188쪽 / 244g / 14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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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어렵기로 유명한 조식의 <유두류록>을, 실감나는 ‘주해 번역’으로 읽는다! 조식의 <유두류록>을 읽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몇 편의 한글 번역문이 나와 있지만, 이 번역문조차 읽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한문으로 쓰인 글은 많은 전고(典故)를 포함합니다. 전고란 경전이나 역사책에 나오는 사건과 인물, 과거의 제도나 관습 등을 말합니다. 전해오는 성현의 말씀이나 옛날의 사실 이야기를 근거로 삼아 현재의 일을 말하고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한 것입니다. <유두류록>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까닭에 전고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유두류록>의 기본적인 문맥조차 파악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글쓰기에 대한 조식의 태도가 우리의 어려움을 가중시킵니다. 조식은 표현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바람처럼 달리고 우레처럼 빨리 써서 더 손대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전고를 끌어오면서 또 이 전고를 변형시키기까지 합니다. 조선시대의 유학자들조차 ‘기이한 표현과 깊은 함축(奇辭奧義)’를 제대로 읽어내기 힘들다고 하소연할 정도였습니다. 조식은 글과 말로 표현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조식은 “말은 간략한 것을 귀하게 여긴다(言以簡爲貴)”고 생각했습니다. 학자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이치를 터득하여 몸으로 실천하는 일입니다. 일상적인 현실의 일을 버리고 높은 이론을 입으로만 말하는 구상지리(口上之理)의 학문은 껍데기일 뿐입니다. 이에 이번 번역서에서는 현재의 독자가 <유두류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글자 한 글자 가능한 한 자세하게 풀이하고자 합니다. 전고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 이 전고가 만들어졌는지 전고의 출전과 유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해당 전고의 출전은 물론, 때에 따라서는 원문의 일부까지 인용하여 소개합니다. 당대 사람들의 법과 제도, 지방 행정, 의식주, 생활환경 등에 대해서도 부연합니다. 500년 전의 유학자들이라면 대부분 이미 알고 있어 굳이 길게 말할 필요가 없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에게는 별 다른 사전 지식이 없다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생소하기만 한 것입니다. 이 책의 의도는 이러한 생소함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입니다. ‘포계(匏繫)’라는 말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존의 번역은 이 말을 보통 ‘매달린 박’이라고만 풀이하고 맙니다. 그런데 원문은 물론 번역문을 보아도, 현재의 우리는 이것이 무슨 말인지 갈피를 잡기 힘듭니다. 이 표현이 포함된 문장 전체를 읽어보면 더욱 난감합니다. “시골집에 매달려 있는 박처럼 걸어 다니는 시체가 되어버렸다.” 무슨 난해한 현대 시의 한 구절인가 싶습니다. 사실 ‘포계(匏繫)’는 《논어》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공자의 말을 줄인 것입니다. “내가 어찌 박덩굴이겠는가? 내가 어찌 한곳에만 매달려서 아무것도 먹지 않을 수 있겠는가?ㅡ(吾豈匏瓜也哉 焉能繫而不食)” 이로써 이 ‘포계’라는 표현은 흔히 ‘뜻을 펼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말로 쓰입니다. 조식 또한 이런 뜻으로 썼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번역은 ‘매달린 박’이라고만 풀이할 뿐 더 이상의 정보는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각주조차 달아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우리는 한문학자가 아닌 이상 이 말의 출전이 《논어》라는 사실조차 알기 힘듭니다. 이번 번역서에서 이 전고의 출전, 이 전고의 원문과 기본적인 의미 등에 대해서까지 세세하게 풀어준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 책은 조식의 <유두류록>을 번역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번역서라 하기에는 지나친 점이 있습니다. 번역서가 아니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이 책은 구구절절 소상하게 풀이합니다. 풀이하고 또 풀이합니다. 때로는 원문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내용까지 말합니다. 당연히 이와 같은 번역은 위험합니다. 조식이 <유두류록>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를 왜곡할 수도 있고 터무니없는 오류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의도와는 다르게 지루하고 장황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독자를 위해 이런 위험은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식에게 지리산은 콸콸 살아 있는 생명의 공간이었습니다. 생기발랄한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두류록>은 이러한 지리산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 번역서는 다만ㅡ, 이와 같은 이야기를 현재의 독자들에게도 실감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저자 소개

  • 저자 : 조식
저자 : 조식
1500년대 경상도 일대의 산림에 머물며 학문에 몰두했던 유학자이다. 성리학 이론보다는 실천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황과 같은 시대를 살았는데, 당대의 학문적 위상이나 이후의 역사에 미친 영향은 이황 이상이었다.

여남은 번 이상 벼슬을 제수 받았지만 단 한번도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간신들이 권력을 잡고 얼토당토않은 정치를 펼치는 때에 벼슬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555년 명종에게 <을묘사직소>로 일컬어지는 상소를 올렸다. 이 상소에서 “전하의 나랏일은 이미 잘못되었다”고 말하며 당대 조정의 정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1558년 네 명의 벗들과 함께 지리산을 유람하고 <유두류록>을 썼다. 이 유람기에서 “우리는 모두 길 잃은 사람들”이라고 썼다. 경(敬)과 의(義), 쇄소응대(灑掃應對)를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1501년 경상도 삼가현(현재의 합천군 삼가면)의 외가에서 태어났고, 1572년 지리산 덕산동(현재의 산청군 시천면)의 산천재(山天齋)에서 일생을 마쳤다. 자는 건중(楗仲), 호는 남명(南冥)이다. 제자들이 그의 글을 모아 묶은 《남명집》을 통해 그의 삶과 학문을 접할 수 있다.

역자 : 이상영
출판편집자이다. 인문학 고전 읽기를 지금의 현실과는 무관한 지적 골동 취미나 장식장 꾸미기처럼 여기는 문화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오래 되었으나 여전히 현재의 우리에게 묵직한 화두를 던져 주는 우리 인문학 고전을 현재의 시각으로 풀이하고자 한다. 이전까지 〈조선의 유학자, 조식〉, 〈부디 제발〉 등을 편집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한문 번역가로서 조식의 〈을묘사직소〉, <유두류록>을 한글로 옮겨 출간했다. 스스로 주해 번역이라고 부르는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목차

◎ 조식의 <유두류록>에 대하여

주해(注解) 번역 유두류록

一 벗들과 함께 지리산으로
十一日 유람 길에 나서다
十二日 진주목 가방의 이공량 집에 머무르다
十三日 이공량의 집으로 김홍이 오다
十四日 이정의 집에서 갖가지 음식을 먹다
二 현자들의 다행과 불행
十五日 배를 타고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다
十六日 한유한의 삽암, 정여창의 악양정을 지나다
三 겹겹의 비와 구름 속
十七日 쌍계사에서, 김홍이 급히 떠나다
四 콸콸 살아있는 청학동
十八日 비가 내려 쌍계사에 머무르다
十九日 청학동에 올라 불일폭포를 보다
五 격렬하게, 가장 아름답게
二十日 신응동으로 들어가 마음을 씻다
二十一日 신응사에서 냇물을 구경하다
二十二日 부역을 줄여달라는 편지를 쓰다
六 신묘한 힘을 응집시키는 곳
二十三日 지리산에서 나가 악양현 현창으로 가다
七 세 군자, 하나의 덕
二十四日 삼가식현을 넘어 조지서의 옛 마을에 이르다
八 박덩굴 같은 신세로
二十五日 벗들과 이별하다

축어(逐語) 번역 유두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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