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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뤼드(Paludes) - 쏜살 문고

앙드레 지드 저 | 민음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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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29927 / 136쪽 / 136g / 113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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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팔뤼드』는 앙드레 지드의 문학적 맹아를 명확히 살펴볼 수 있는 초기작일 뿐 아니라, 그가 엄숙한 종교적 윤리와 철저한 금욕주의에서 막 해방된 시기에 발표한 기념비적 작품이다. 지드의 정신적 전회를 반영하듯 굉장히 이색적이고 놀랍도록 전위적인 방식으로 집필된 이 기묘한 소설은 『좁은 문』, 『전원교향곡』 등 그의 대표작에 비하면 덜 알려져 있지만 그 중요성만큼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를테면 앙드레 지드의 새로운 철학과 의식의 변화를 뚜렷이 담고 있는 데다, 문체와 형식 역시 혁신적인 까닭에 여러모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품의 ‘가치’를 미리 알더라도 막상 책장을 펼치면 당황할지도 모른다. 일단 이 작품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글 속에서 『팔뤼드』라는 글을 쓰는 화자는 화요일에 지인 위베르의 방문을 시작으로 일요일까지,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사건을 맞닥뜨린다. 단지 그뿐이다. 다만 앞서 집필하던 『팔뤼드』가 『매립지』라는 제목의 엇비슷한 작품으로 바뀔 따름이다. 이렇게 화자는 스스로 끔찍이도 싫어하는 반복적 일상 속으로 한없이 매몰되어 간다. 끝나지 않는 끝. 『팔뤼드』에는 딱히 이야기라 할 것도 없고. 인물들도 몰개성적일 만큼 평면적이다. 지드는 과거의 소설처럼 있음 직한 가상의 세계를 정교하고 깊이 있게 그려 내지도, 상징으로 가득한 관념의 세계를 현학적인 미사여구로 치장하지도 않는다. 그는 지난 시대의 유산을 단호하게 거부하며, 마치 독생자처럼 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문학을 요구하는 것이다. 반세기 이후에나 등장하는 누보로망(nouveau roman, 새로운 소설)의 단초가 벌써 예고되고 있음을 보노라면 적잖이 경이롭다. 심지어 지드는 책 속에 머물지 않고 아예 독자를 향해 손을 뻗는다. 『팔뤼드』 마지막 부분에 공백으로 남아 있는, 독자가 직접 참여해야만 완성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두었음 역시 과격할 정도로 신선하다. 어쩌면 『팔뤼드』는 책장 위에서 끝나는 독서가 아니라 체험일지도 모른다. 구습(舊習)에 따귀를 날리고, 문학의 신경지를 열어젖히는 영원토록 참신한, 결코 낡지 않는 체험 말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앙드레 지드
저자 : 앙드레 지드(Andre Gide)
1869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앙드레 지드는 유복하지만 절제와 금욕을 강조하는 엄격한 청교도 집안에서 성장한다. 특히 허약한 체질 탓에 주로 가정에 머물러야 했던 지드는 육체적 욕망과 경건한 종교적 분위기 사이에서 오래도록 번민하며 신경 쇠약에 시달린다. 그러한 내적 갈등을 품은 채 문학의 길로 나선 지드는 1891년 『앙드레 발테르의 수기』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한다. 1893년 북아프리카 여행 중에 결핵을 앓으며 삶의 희열과 참된 정체성을 깨닫게 된 그는 마침내 모든 도덕적·종교적 구속에서 벗어난다. 1897년에 발표한 『지상의 양식』은 그의 변화를 알리는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리고 1909년 문예지 《N.R.F.》를 창간하면서 지드는 20세기 전반 프랑스 문단의 흐름을 주도하는 막강한 인물로 자리매김한다. 1902년 『반도덕주의자』, 1909년 『좁은 문』, 1914년 『교황청의 지하도』 그리고 1919년 『전원교향곡』을 발표한다. 그 뒤 지드는 도덕적 구속과 전통적 예술로부터 해방을 구가하며 『코리동』(1920), 『위폐범들』(1925), 『새로운 양식』(1935) 등을 잇따라 출간하고, 1938년 한편생 꾸준히 집필해 온 『일기』를 발표하기 시작한다. 194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1951년 파리의 자택에서 폐충혈로 사망한다.

역자 : 윤석헌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8대학교에서 조르주 페렉 연구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프랑스 소설을 전문으로 소개하는 레모 출판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프랑스 문학을 번역,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니 에르노의 『사건』, 『젊은 남자』, 호르헤 셈프룬의 『잘 가거라, 찬란한 빛이여...』, 크리스텔 다보스의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델핀 드 비강의 『충실한 마음』, 『고마운 마음』, 조르주 페렉의 『나는 태어났다』, 앙드레 지드의 『팔뤼드』 등이 있다.

목차

위베르
앙젤
향연
위베르 혹은 오리 사냥
앙젤 혹은 짧은 여행
일요일
헌시
대안
『팔뤼드』에서 가장 멋진 문장들의 목록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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