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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을 기억하는 계절

김명신 저 | 끝과시작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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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8188663 / 120쪽 / 156g / 12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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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발터_로쟈_롤랑_꼬나_꼬두_꼬세_꼬네_꼬오_초검_민트_크림_벨라_테오_피나_빌리_릴리_라이언_타샤_뮬 란_막시무스_수박_레몬_망고_메론_로즈_호랑이_여우_ 녹두 비스듬히 누운 이름들은 모두 다른 세상으로 날아갔지만 한 번 이름을 부르게 되면 발터에서 녹두까지 부르게 되고 각 자의 이름에 화답하듯 일렬로 와 앉기도 하고 숨 어 버리기도 하고 어디선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없는 아이 들을 불러오는 듯도 하고 죽은 새들은 죽은 사실로 살아가는 새들은 움직임으로 각자의 숨을 놓을 때까지 ─ 「호명」중에서 치명상이었다. 그날 이후로 발터는 롤랑 곁에 오지 않았고 마치 죽음을 예견한 것 같았다. 어떤 냉정한 기운이 감돌았다. 롤랑은 그러든지 말든지 혼자의 시간을 더없이 명랑하게 보내고 아기 앵무들도 살뜰히 살폈다. 다행히 마홍 주변에서 놀거나 좋아하던 나무로 가 몸의 열을 식히며 쉬기도 했는데, 어두워지면 마홍의 어깨로 와 있다가 손안에서 잠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사고 3일 후 바깥나들이를 하고 돌아온 롤랑은 결국 영원한 잠 속에 빠져들었다. 여름 뒷산은 새들이 놀기 좋았고 롤랑은 마홍이 즐겨 산책하는 언덕의 소나무 아래 묻혔다. ─ 「롤랑을 기억하는 계절」중에서 마홍은 김명신 시인의 또 다른 자아이다. 시인은 자신을 ‘마홍’이라 부르며, 앵무들의 꼬물거리는 모습을 보고 이름을 짓거나 좋아하는 철학자, 영화감독, 무용가의 이름 또는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과일 이름으로 짓기도 한다. 이름을 짓고 나면 우리는 호명을 한다. 발터, 로자, 롤랑, 꼬두, 꼬세, 꼬네, 꼬오…… 김명신 시인에게 “호명”이란 타자를 삶의 한가운데로 불러오는 일상적 상징 행위로, 부름으로 인해 한번 더 인식하며 소통함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되새긴다. “각자의 이름에 화답하듯 일렬로 와 앉기도 하고 숨어버리기도 하고 어디선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없는 아이들을 불러오는 듯도 하고”, 이렇게 한번 이름을 부르게 되면 삶을 불러오는 주문처럼 계속 호명하게 된다. 앵무와 함께 생활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일상과 사건 들이 시집 『롤랑을 기억하는 계절』에서 한 폭의 그림처럼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김명신 시인에게 앵무는 숭고하고 지극히 아름다운 존재이다. 앵무를 돌봄으로써 죽음과 애도까지 함께 사유하는 시인. 앵무를 호명하는 일은 김명신 시인에게 신의 이름을 부르는 행위이며, 앵무 인간 ‘마홍’이 새의 존재를 입고 지혜로운 삶으로의 여정을 이어가는 길이다. 그리하여 앵무의, 앵무에 의한, 앵무를 위한 단 한 권의 시집으로 태어난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명신
저자 : 김명신
아침저녁으로 베드로, 앵무, 구피의 밥을 챙기며 그림과 시를 하며 살아간다. 추워지면 빵을 굽고 커피를 볶고 차를 마시는 일이 일상이다. 시집 『고양이 타르코프스키』 『남아있는 이들은 모두 소녀인가요』가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앵무가계도

1부 새는 언제나 나를 돕고 있다
호명/ 발터/ 피나/ 공알/ 앵무새 똥/앵무 인간/로쟈/릴리/ 꼬세/메이트 킬링/앵무 인간/롤랑을 기억하는 계절/ 새는 나를 어루만지고

2부 우리의 최선은 삶의 촉촉함에 있네
수국 없는 화분/나는 아주 작은 새들만 본다/ 좋아하는 곳으로/ 검은 뱀/죽은 새를 묻어 주다/ 오후 4시 44분/ 약한 동물/ 님프를 기다리며

3부 귀를 대본다
루카/꽃 이름을 부르며 걷다가/ 오늘 나는 말 없는 내가 좋은데/ 숲속 새에게 인사를/ 탱자나무 참새/ 메리골드를 따서 주머니에 넣고/ 마주치는 개들/ 참 맑은 세계

4부 거기 뭐 있어요?
빵과 알/ 여름휴가/초여름 봄날/에프터썬/ 같은 꿈을 자주 꾸네/ 나무 십자가/ 한여름 얼어 죽은 꽃들을 기억하는 한 줌의 멧새가 있습니다/ 저 고양이는

특별부록| 어린 새의 영혼에 신의 축복을!
특별부록| 앵무 인간 보고서 _마홍
해설| 호명_이정현(문학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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