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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6551699 / 176쪽 / 229g / 14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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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전태일의 마음과 영혼을 노래하다 그렇다면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시인들의 목소리는 어떤가. 참여한 시인들이 모두 ‘전태일’을 목소리 높여 외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시인들은 자신의 노동자적 삶을 반추하면서 노동자들의 전태일-되기를 노래하는가 하면, 한국 근대사의 아픔을 불러내 전태일의 삶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또는 이 땅의 노동 현실이 전태일이 겪은 고통스러운 삶을 재생산하고 있음도 여실히 밝혀주고 있다. 세 작품만 인용해보자면, 밤나무는 가만히 내놓지 않았다 뿌리가 품고 있던 옥비녀와 은반지 꽃무늬 새겨진 쌍가락지 M1과 카빈 소총 탄두 탄피 박힌 두개골 불에 탄 뼈 _김해자 「수철리 산174-1번지」 부분 전태일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의 영혼이 된 노동자는 진정 당신의 친구인가? 그 노동자가 사는 나라 대한민국 2023년 오늘도 당신 마지막 목소리가 노동자 귓가에 맴도는데 아직도 철공소에는 당신이 없다 _표성배 「전태일은 없다」 부분 나는 섬의 심장 너는 뭍의 심장 나는 파도보다 높은 너는 바람보다 강한 나는 울음이 바다를 건너도록 너는 외침이 산을 넘도록 _허유미 「4월과 11월」 부분 「수철리 산174-1번지」는 한국전쟁 당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이 전태일의 삶과 무관한 듯 보이지만, 이 참혹한 전쟁이 폐허 위에서 전태일의 삶이 전개되었다는 면에서나 전태일을 기억하는 것과 비통한 우리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는 점에서 ‘전태일 시’는 어떤 총체성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전태일은 없다」는 전태일은 살아 있는데 우리의 전태일-되기가 부족한 점을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4월과 11월」은 제주 4?3항쟁과 전태일의 ‘완전한 결단’을 연결함으로써 4?3항쟁이 곧 전태일의 전사(全史)이며 4?3항쟁을 사는 것이 전태일을 다시 사는 것과 다름없음을 노래하는 시다. 이렇게 시인들은 사소한 자신의 생활에서부터 지금 살고 있는 당대 현실, 그리고 역사적 상상력을 전태일과 함께 사유함으로써 전태일의 삶과 죽음이 단순한 구호에 빠지지 않게 해준다. 이것은 곧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는 시작(詩作) 행위임과 동시에 직접적인 운동과 실천에도 시적인 상상력과 마음이 긴요함을 낮은 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것이다. ‘전태일이라는 시’라는 언어가 그러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전태일의 ‘정신’만을 강조할 때 빠질 수 있는 독단은 전태일의 마음과 영혼을 불러들여야 새로운 출발도 가능할 터이다. 정신은 움직이는 현실에 맞게 정초해야 할 것지만,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삶을 대하는 마음 혹은 영혼이 아닐까?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추천사 이 책은 대구에 있는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이 기획한 문학 앤솔로지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전태일이 살았던 대구의 옛 집터를 시민과 노동자들의 십시일반으로 구입하였고 현재는 그 터에 대구 전태일기념관을 지으려고 한다. 이는 대구의 상징과 언어를 바꾸고자 하는 획기적인 시도이며 이 책 또한 그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리고 한국의 시인들과 문학평론가들이 전태일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그 삶이 어떻게 시적이며 동시에 우리 문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시인들은 전태일의 마음과 영혼을 헤아려 시를 지으면서 여전히 부조리한 노동자의 삶을 노래하고 있으며, 문학평론가 두 분은 어째서 전태일의 삶이 시인지 밝혀주고 있다. 당연히 전태일의 삶을 문학으로 축소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과 실천에 전태일의 삶 같은 시의 마음이 있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전태일의 정신은 당연히 전제하면서 지금껏 말하지 않았던 전태일의 깊은 마음과 순결한 영혼을 밝히고자 하는 또 다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다 전태일의 삶을 표현한 판화도 실려 있으니 언어와 그림이 모두 함께 전태일을 기리고 있는 셈이다. 모쪼록 이 책이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 ‘전태일이라는 시’가 마음으로 전해지길 바라며, 대구에도 전태일기념관이 만들어질 날을 기쁘게 꿈꿔본다.(이수호, 전태일이소선장학재단 이사장)
여는 글
전태일이라는 시’와 전태일-되기(이성혁) 6
연작 판화
우리 모두 전태일(김주형) 25
전태일이라는 시
권선희 밑줄/ 평화라는 시장에서 42
권혁소 서러운 풍경/ 어떤 고향 사랑 45
김명기 죽은 사람/ 베이글과 커피 그리고 천치 48
김사이 해마다 이맘때라도 오시라/ 옆집 아재 52
김형로 그가 하루 다녀간다면/ 박꽃 전태일 55
김해자 수철리 산174-1번지/ 시간 여행 62
박승민 상자에 던져진 눈/ 고산식물 인간 66
손택수 정수기가 울고 있다/ 슬픈 국기 69
송경동 조개를 캐네/ 노래, 할 수 있을까 71
송태웅 슈퍼문/ 배고픔이 고양이를 울고 갔다 74
엄기수 이끼 소녀/ 기나긴 이름에 대한 짧은 이야기 76
오현주 ○○○/ 움 84
유현아 겨울과 여름 사이에 절멸이 있었다/
‘한 뼘’이라는 소식 88
이산하 장미꽃은 죽었다/ 후기 빠시즘 92
이설야 물고기 극장/ 중국인 거리의 쿨리들 95
이원규 당산나무의 말씀/ 짐새[ 鳥] 98
이정연 점 하나들/ 품사 배우는 시간 104
이정훈 태성공업사/ 벌레 108
이중기 그 늙은 난쟁이 생각/ 그날 112
임성용 대장경/ 개미들 115
이철산 전태일 아니 이소선/ 흘러서 굴러서 떠밀려서 118
조선남 그리움이 붉어지면/ 전태일, 그리고 대구 9월 총파업 122
최백규 해방/ 집행유예 126
최세라 공터의 네모/ 밤 산책 129
표성배 잊을 수 없는 당신, 전태일/ 전태일은 없다 134
허은실 양회동/ 1 141
허유미 푸른 가까이/ 4월과 11월 146
황규관 피로 지은 집/ 오막살이 집 한 채 150
다시, 여는 글
법을 넘는 시―전태일이라는 기원(박수연) 1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