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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7416 / 172쪽 / 172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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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질곡의 세월 함께하신 제주도의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께 이 시집을 바치옵니다. 『제주 민요고』(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1984년)의 저자인 장인 어르신 양계경 선생( 1932~2009)께서 제주도의 혼과 얼을 잊지 않게 해 주셨으니 제가 만고의 민요고를 인용하였음에 존경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추천사 이 시집은 종縱으로는 중세로부터 근대 한복판까지 제주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횡橫으로는 제주라는 공간의 장소성을 두루 탐사하는 대모험을 수행하고 있다. 이 장엄한 탐라시력의 첫머리에는 “버림받은 꽃들이 숨죽인 섬”에 들어와 “산새들의 중심부가 왕조의 중심부를 대체”하게끔 한 조상들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고려 말 청주 한씨 11세 한천 할아버지가 중산간 가시리에 정착한 가족사 이후, 시인은 제주인들이 겪어 온 숱한 수난과 항쟁의 역사를 촘촘하게 기록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시인이 양계경 선생의 『제주 민요고』에서 인용한 제주 전래 민요를 아름답게 만나고, 제주어와 제주 설화의 풍요로움을 한껏 경험하게 된다. “조드는 제주어를 사랑할 것”을 천명한 ‘시인 한경용’의 존재론은 이처럼 일관되게 “이 섬의 토속신앙과 정신으로/ 미래에 만날 당신”을 제주 관점에서 바라보게끔 하고, “백록의 고유한 색채가 있는 곳”을 향한 “탐라순력의 진정한 서문序文”을 쓰게끔 한다. “제주 목사가 신당과 사찰을 불태워도/ 도민의 정신까지 불태울 순” 없었던 시간으로부터 장두,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잠녀들의 생애에 이르기까지 근세사 인물지誌로서의 속성까지 풍부하게 담아내게끔 해 준다. 그렇게 시인은 제주 여성들의 수난사, 제주에서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항일운동, 가장 큰 비극인 4·3, 최대 해상 조난 사고인 남영호 사건 등을 시 안쪽으로 가져옴으로써 우리 역사의 심층을 깊고 넓게 투시하고 있다. 제주에서 발원한, 그리고 다시 제주를 향한 서사적 세계가 가없는 서정적 발화를 통해 융융하게 다가오는 일대 문학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책 속에서 가시리加時里 加時里 불복의 명수 입도조는 새 시대를 더한다 加時里 내 마음이 밖에서 안으로 온 것이다 加時里 충신과 역적은 산새들의 왼발과 오른발 加時里 산새들의 중심부가 왕조의 중심부를 대체하다 加時里 동백나무 집터, 집 울 안, 정외왓, 중의왓, 서당 밭, 점당 터, 훈련 터, 사장射場 터 加時里 푸성한 전설이 죽대와 돌담에 걸리다 加時里 고석과 고목은 인忍의 상형문자 加時里 소백이 감당나무 아래에서 쉬고 가다 加時里 한라산의 이마가 마지막 과녁이다 加時里 망한 나라의 신臣은 이름까지 없어져야 한다 加時里 묘지를 높게 하지 마라 비석을 세우지 마라 加時里 각지에 흩어져 살아라 저서를 불태우라 加時里 광풍 속에 삐리꽃이 버들 못에 피었네 嘉時里 가시리 가시리 잇고 위증즐가 대평성대
시인의 말
제1부 나의 이름을 물에 새기다
가시리加時里 13
송악의 달은 ‘따라비오름’까지 따라온다 15
버림받은 꽃들이 숨죽인 섬에서 18
부용화관의 벽랑국 공주를 맞듯 20
한양의 처남 고득종에게 22
토지신과 사랑에 빠졌네 24
머얼리 소 등 같은 우도에 안기듯 27
아비가 되면 누구도 흐뭇해지네 29
나의 이름을 물에 새기다 31
삼신이 슬퍼 버린 섬 32
쓰름매미 몰려들듯 34
육지가 난리 나면 섬은 죽음을 준비한다 36
뭍에서 온 모반자 소덕유, 길운절 37
이 세계의 갇힘을 떨쳐 버리고 싶네 39
제2부 탐라 순력도
귀양선이 어등개 포구에 도착하는 날 43
월광 속에 굴러다니다 45
헨드릭 하멜, 당신을 보았다 47
우리는 곤밥에 고기를 맘껏 먹을 수 있을까 49
뭍으로 가는 아침 하늘 52
양식을 위하여 노을을 잡네 54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1 56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2 58
이 땅의 토속 신앙을 원한다 60
씨드림 62
지드림 64
거친 바다 아랫가서 일어난다 66
날개를 자른 제비처럼 68
소가 되지 못하여 말이 된 제주 여인들 70
제주의 바람은 등 굽은 여자를 재촉한다 73
제주 홍낭전 76
제3부 우리 영혼에 불을 질렀다
궁휼에서 벗어난 강한 덕자德者 83
마리아 할망 정난주 85
양제해 처 하르방전 87
바람을 안은 집에서 세한도를 보네 89
귤림의 꽃들은 누굴 위해 피었나 91
말해 보렴 헛곳간을 거부하노라 93
헛웃음을 짓는 제주의 형제들이여 95
우리 영혼에 불을 질렀다 97
최초의 항일운동은 제주에서 일어나수다 99
피가 끓는 동산은 붉게 타오른다 101
제주의 아나키스트 103
잠녀들의 세기전 105
제4부 그 섬은 지금 여기에 있다
하얀 족속 1 109
하얀 족속 2 111
하얀 족속 3 113
하얀 족속 4 115
세상의 온갖 빈궁이 불타고 있다 116
우리는 굿판의 구경꾼이었다 118
문주란의 꽃말을 믿지 않는다 120
달빛 혁명은 탈출이다 122
가시리의 두 동산 125
곡비로 혼령을 불러 모아 춤을 127
이상하게 곳곳에 살아남은 128
오랜 아픔을 푸른 영상으로 130
둔지봉 가는 길 132
가난한 꿈이 이뤄지기를 기다렸다 134
그 섬은 지금 여기에 있다 136
오시리 138
남영호를 아시나요? 139
해설
홍기돈 모자이크로 완성된 제주 민중사와 청주 한씨 서재공파의 족적 1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