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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다 그만둔 날 -걷는사람 다시 11

김사이 저 | 걷는사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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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3412046 / 160쪽 / 208g /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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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초판본 시인의 말 단단하지도 않고 매끄럽지도 않은 까끌한 지난 시간들. 숱한 말들, 끊어지지 않는 관계. 징그럽고 메스꺼운 현실, 살기 위해 젖어들고 바득바득 싸우면서 그러다가 부지불식간에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가느다랗게 버텨 준 것이 시였다. 독특한 인식이나 세계를 보여 주는 것도 없고 파격적인 실험을 즐기는 시도 아닌 것을 안다. 그렇게 평범하지만 숨을 쉬는 길이었기에 시를 썼다. 그리고 시집을 묶는다. 후회 없이. 그렇게 살았으므로. 근 십오 년을 열렬히 사랑했던 구로노동자문학회에 큰절 올린다. 그리고 이제, 너를 움켜쥔 집착을 놓는다. 우리 사랑은 이미 식은 지 오래였다. 광주에 있는 내 친구들, 전국노동자문학회 선후배들, 참으로 고맙다. 딸이 시인이라고 믿는, 아픈 아버지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를 끈질기게 흔들어 준 어머니, 그리고 땅 위 여자들에게 마음 한 자락 날린다. 2008년 9월 가리봉오거리에서 김사이 ------------------------------------------------ 복간본 시인의 말 2008년 첫 시집이 나온 후 15년이 흘렀다. 중고 시집으로 굴러다니다 다시 이름을 얻었다. 나이 먹을수록 책임이 자라났다. 뱉어낸 말, 행동, 삶이 묻어나는 얼굴, 걸음걸이, 마음이 가닿는 언저리. 누린 것들이 많을수록 책임이 불어났다. 스치는 바람, 뜨거운 땀방울, 대수롭지 않은 인사말, 한 걸음 옆에 있는 너의 응원, 주변을 돌아보는 어떤 온기들. 그것의 무게만큼이나 시를 쓰는 일이 어려워졌다. 야금야금 사라지는 낭만의 부재만큼 시 쓰는 일이 두려워졌다. 얼마큼 갔을까, 어디쯤 왔을까. 한길을 간다는 건 뚝심 있는 일일까. 늙어 갈수록 더 모호해졌다. 시집에 펼쳐진 그 시간 그 장소 그 상황 속 이야기와 사람들 그리고 어리바리하지만 팔랑거리고 돌아다니는, 누구나 지나왔을 젊은 너를 언제까지나 지지하고 애도한다. 2023년 어느 뭉클한 가을밤 김사이 ---------------------------------------- 추천사 그러니까, 김사이 시들은 15년 전에 이미, 중앙이나 주변에 있지 않고 중앙이자 주변이었다. 가리봉오거리에서 노동자 투쟁이 아니라 전망(의 결핍) 있는 노동자문학의. 그의 시로 형상화하는 노동의 생활은 천대받아 찌들어 있으면서도 인간의 가장 인간적인 행위, 노동으로 비루조차 끝내 거룩하다. 일시적인 선거 정략 구호 ‘노동자도 사람이다’보다 더 비참한 상황을 관통하면서 그런 노동 비하적인 정서를 결코 허락하지 않고 결핍의 총체성에 가닿는다. 「카타콤베」가 “노동자도 수입하는/갖출 것 다 갖춘 불빛의 지하/지하의 지하/지하도 없는 지하”를 악몽으로 그리지만 이 시집이 궁극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노동의 시각으로 가능한 카타콤베의 거룩한 청아이다. 전망의 결핍이 결핍의 전망으로 전화한다. 전태일의 죽음(문학)이 지도의 부재를 부재의 지도로 전화한 것처럼, 첩의 딸로서 다소 봉건적인 옛 추억조차 그것은 그렇다. “그곳에 가면/초경의 열병 온몸으로 앓으며/처음 했던 자위행위 같은 내 사랑이/남아 있다/나 이미 멀리 떠나왔으되/아직도 거기, 그녀/날것으로 사랑하고 있다”(「그녀를 만나다」). 그러니까 15년 전에 이미 김사이의 시는 노동자 리얼리즘 시문학의 중심이었다. 그러니까 이제 그녀가 문학의 전태일 너머를 열 때이다. “앞 등만 보이는 행렬은 더운 침묵이다//뒤이은 행렬에 내 등을 내주며/좀비처럼 오르는 고행의 행렬/돈 벌러 가는 출근길/그래야 산다”(「출근」). 김정환 시인

저자 소개

  • 저자 : 김사이
저자 : 김사이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구로노동자문학회’에서 시를 공부했다. 2002년 《시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반성하다 그만둔 날』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가난은 유지되어야 한다』를 냈다.

목차

1부
초록눈
가리봉 엘레지
숨어 있기 좋은 방
사랑은 어디에서 우는가
이방인의 도시
고양이 두 마리
경고
민경이
가리봉1동에 살아요
세다가 새는
카타콤베
어떤 오후
달의 여자들
출구
머물기 위해 떠나다
가리봉 성자

2부
가끔 다녀오다
화려한 나들이
애첩의 품에서
그녀를 만나다
돼지고기 이야기
문
바람의 딸
기다리는 게 뭔지도 모르고 기다리는
낮잠
물오른 길
나무형제
관계
여자

3부
출근
여름날의 고요
반성하다 그만둔 날
서른여섯 살 꽃
꽃
살갗으로부터 오는 긴장
기름때와 계급
여일
목숨값은 얼마일까
이력서를 쓰다
무엇을 위하여 종은 울리나
목련

4부
뒤엔 무엇이 웅크리고 있을까
몸말
봄이 불러 돌아보니
곰팡이꽃
얼굴
해 질 무렵 집 앞에 앉아
한낮의 꿈
환영
늙은 부처들
쉼표를 못 찍는 이유
개심사
가이아
나방

해설/방민호
해설/장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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