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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함과 쓰레기봉투

서석화 저 | 개미(도서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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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168748 / 288쪽 / 374g / 135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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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드디어 그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한날한시에 응급실에서 환자로 만난 세 여자, 거기에 이 글을 끌고 가는 주인공 화자 은수가 포함돼 있다. 그리고 화자의 언니. 이렇게 네 여자의 이야기가 보석함과 쓰레기봉투에 담겨 있다. 불륜의 사랑 끝에 사십대 초반에 치매에 걸린 언니 은초, 강요당한 이별의 세월 쌓여가지만 신도 부정 못하리라 그 사랑의 절대성을 믿는 유명 번역가이다. 그리고 그녀의 동생 은수, 오래전 학력고사를 치른 날 대학생이던 언니의 잘못된 연애사건으로 한날한시에 부모가 죽고 스무 살 코앞에서 고아가 됐다. 이 소설의 화자로 미대를 나와 개인전을 여러 번 한 화가다. 은초와 은수는 하늘 아래 단 둘뿐인 자매다. 또 다른 두 여자, 은수 옆에 있는 하은과 경옥이다. 가장 위급했던 응급실에서 만나 동질의 아픔으로 단박에 서로를 끌어당겼던 사람들이다. 화자인 은수의 마음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두 축을 이룬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은수는 남편으로부터 형체도 그림자도 없는 침묵감옥을 경험한다. 표면적으로는 남편 책이 출간될 출판사 대표 우병찬과 언니 은초의 사랑이 원인이다. 은초는 미혼이지만 우병찬은 기혼자였고, 은초는 번역가로서 톱을 달리는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불륜은 그 낙인이 짙고도 깊었다. 그런 은초에게 초로기 치매가 찾아왔다. 은수로서는 부모의 죽음 이후 두 번째로 맞닥뜨린 혈육의 죽음과 같다. 그것을 작품 속에서 은수는 말한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정말 알 수 없는 시간이었다고. 살아있다면 그렇게 안 보일 리 없고 안 들릴 리 없는데 남편에겐 내가 안 보이고 안 들리는 주저앉은 시간 같았다고. 그러나 그 침묵의 시간이야말로 남편에겐 고행의 시간이었음을, 침묵의 이유를 끝내 모르는 지금이 남편이 자신에게 베푼 사랑이요 배려였음을, 그래서 살아갈 수 있음을, 그녀는 깨닫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가 두 팔을 양옆으로 벌려 팔꿈치를 머리를 향해 오므린 트라이앵글 자세로 듣는 청량한 음이 그것을 말해준다. 이 소설엔 흔한 게 1도 없다. 뻔한 사랑 스토리도 아니고 뻔한 감정 나열도 아니며, 뻔한 대사도 여기엔 없다. 자기 안에 침잠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새로운 말도 익히고 새로운 생각도 깨닫게 하며, 새로운 사랑의 윤곽도 보게 한다. 그걸 서석화 작가는 작품 속에서 은수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한다. -언니.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게 ‘진짜’는 아닌 것 같더라. 추측과 기대지 정답이 있는 공식은 아니더라. 특히 사람 마음이야말로 ‘현상’ 같은 거더라. 그날의 날씨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라. 맑았다 흐렸다 바람 불고 비 왔다 뜨는 해 지는 해... 사랑도 그런 거 같더라. 정답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맞추려다 보니 의심과 분노와 상실감, 나아가 배반감 같은 쓸데없는 사지선다형 오답들이 생겨나는 거더라. 답은 현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말이야. 사랑이 오는 것도 그 사랑이 거둬지는 것도, 무슨 이유와는 별개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 현상! 아침에 맑았다가 대낮에 후드득 떨어지는 소나기처럼 이해하면 그만이더라. 이 소설이 귀한 이유다. 산문이 아름다운 시인은 많지만, 서석화의 글은 문장의 적확성과 함께 시인으로서, 작가로서, 한 시대를 살아가는 여인으로서, 아니 그 모든 것보다 지구라는 별에 발 디디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내면의 울림이 문학으로 표출되는 정직한 문장으로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다. 이제 이 차갑고 날카로운 소설을 세상에 내놓는다. 어떤 낯빛으로 이 글의 출현을 맞이할지는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서석화
저자 : 서석화
대구 출생
동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1992년 《현대시사상》 신인상에 시 「수평선의 울음」외 8편 당선으로 시인등단
시집 『사랑을 위한 아침』, 『종이 슬리퍼』
산문집 『죄가 아닌 사랑』, 『아름다운 나의 어머니』, 『당신이 있던 시간』, 『이별과 이별할 때』 『나는 어떻게 불쑥, 떠오르는 사람이 될까』
장편소설 『하늘 우체국1, 2』
공저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반성』, 『떨림』, 『첫사랑, 그 마음으로』 등 다수
논문 『고정희 戀詩 연구』
한국일보 오피니언 기명칼럼 서석화의 〈정중한 답장〉, 매일경제신문 칼럼 〈서석화의 푸른 화살표〉, 논객닷컴 칼럼 〈서석화의 참말전송〉에 연재
가톨릭서울주보 2000호 기념 신앙수기공모전에 「어머니의 어눌한 성호경」으로 대상 수상
한국시인협회, 한국가톨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목차

작가의 말 004

프롤로그- 90도 015

1 보 024
2 _ 석 040
3 __ 함 080
4 ____ 과 106
5 ______ 쓰 130
6 ________ 레 159
7 __________ 기 209
8 ____________ 봉 232
9 ______________ 투 259

에필로그- 180도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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