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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756233 / 48쪽 / 62g / 15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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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작가는 <블루>라는 색을 통해서 삶이 끝없이 재생되기를 희망한다. 소모와 소비의 결과물이 아니라 스스로 다시 살아나는 존재로서의 바다라는 상징을 창조하고 있다. 그의 사진은 푸르고 깊다. 책에 실린 23장의 사진은 얼핏 푸른 바다를 직접 마주한 느낌을 준다.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요동친다. 때로는 무한 깊이의 심연으로 빠져들게 하고 때로는 표면에 일렁이는 파도에 잠기게 한다. 권일 작가의 사진은 알레고리와 상징이 중첩되어 수없이 많은 겹으로 이루어진 결과물로서의 바다를 표현한다. 그의 바다가 두 번째 바다인 이유를 증명하는 파편을 화면 속에 숨겨두고 있다. 비극이 더 비극적으로 되기 위해 숨겨놓은 소극(笑劇:farce)처럼 작가의 바다 속에는 작가의 주장하는 생각과 철학이 기표가 된 암호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암호들을 발견하는 것은 권일 작가의 사진을 감상하는 방법일 수도 있고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일상의 평범한 슬픔의 통로를 만나는 일일 수 있다. 권일 작가의 <두 번째 바다>는 인류에 대한 작가의 선한 의지를 가득 넘치는 사진 작업이다. 우리가 삶의 방식을 바꾸는 노력을 같이하자는 점잖은 청유이기도 하다. 또한 작가의 독백에 머무르지 않고 지인들과의 대화에 멈추지 않은, 세상에 대한 강한 주장으로서의 튼튼한 미디어가 되도록 실천하는 활동의 증거이기도 하다. 작가는 바다를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특별한 곳에서 찾는다. 그의 바다는 바다가 아니다. 바다가 바다이기만 하다면 삶은 얼마나 단순하면 쉬운가. 그는 쉬운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고행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다. 권일 작가가 20여 년 전 전시 제목을 <니르바나블루>로 정했던 것을 돌아보면 그는 이미 그의 사진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명제를 일찍 설정했고 그가 정한 길을 묵묵히 걷고 있음을 보여준다. 권일 작가의 <두 번째 바다>는 푸르고 깊은 바다가 실재의 바다가 아니고 당신의 손끝에, 당신의 마음속에서 자라나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그는 그 바다의 운명이 당신의 처분에 좌우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바다는 ‘아무것도 아닌 것’, ‘존재하지 않는 것’의 상징으로 제시된다. 그의 <두 번째 바다>가 어지럽게 흔들리는 현실의 바다에서 특별한 의미의 부표로 존재하기를 바란다. 그의 주장에 공감할 수 있는 행운을 같이 누리기를 권한다. 바다는 언제나 푸르다. 그러나 바다가 스스로 푸른 것이 아니다. 바다를 푸르게 하는 것이 빛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학이지만 시인의 눈에는 바다가 끝없이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가을이다. 사진집 <두 번째 바다>의 출판을 마음으로 축하하는 까닭이다. - 조기수 (시인, 사진가) 책 속에서 나의 옥탑방 창가에서 정동正東으로 30분을 달리면 첫 번째 바다가 있다. 그 바다를 수없이 보았는데 그때마다 보여준 형상은 천千의 얼굴이었다. 그러나 단 하나 숨기지 못한 것은 푸른색, Blue이다. ‘바다’라 하면 청靑, Blue로 상징되며, 그것은 ‘명료한’ ‘엄격한’ ‘고귀한’ 등 무려 스무 가지 이상의 뜻으로 사용된다. 영국 왕가의 상징은 로열블루, 동양의 도자기에 사용된 오리엔탈블루, 그림물감에서 많이 쓰이는 세룰리안블루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블루가 존재한다. 내가 블루의 바다에 빠진 것은 거의 20년 전 ‘니르바나블루’ 전시를 준비하면서다. 자연의 빛이 투사된 blue는 밤과 새벽 사이에 잠시 잠깐 찾아오는 신神의 문자라는 것을 경험했다. 신은 블루를 통해 고행의 밤을 보낸 삼라만상의 새벽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빛깔이다. ‘The Second Sea’는 삶의 진의를 느끼고자 하는 자의 독백같이, 경계를 넘어선 자의 깨달음 같은 통각痛覺을 바탕에 깔고 있다. 『두 번째 바다』 전시는 바다를 찍은 결과물이 아니다. 오랫동안 바다를 체험한 자의 육신과 정신을 통해 전이된 바다를 말한다. 바닷물을 한 움큼 떠서 보면 아무런 색과 형이 없다. 자연의 빛이 투과되면서 팔색조의 아름다움으로 변신한다. 이렇듯 바다의 색은 시간과 빛 그리고 환경에 따라 다름을 가르쳐 준 메타포이다. 이 전시는 자연환경, 생태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사유思惟를 담고 있으며. 존재의 변형, 연극적 요소로서 거울을 통해 창을 보려 한다. 즉 영감과 환영幻影의 철학적 풍경인 바다 너머의 바다이다. - 2023 가을 권 일 (사진가)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