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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8690762 / 328쪽 / 426g /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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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건축가의 눈에 비친 인생의 풍경들!
건축인들에게는 각기 다양한 스타일이 있으며, 그에 따른 독특하고도 달콤한 매력과 특유의 쌉싸름한 슬픔이 있다. 대만의 유명 건축가 린위안위안은 건축 설계 현장에서 만난 재밌고 고마운 사람과 사물들의 에피소드를 한 편 한 편 쓰고 그렸다. 글 한 편에 그림 하나를 곁들였다. 작가의 유니크한 그림들은 글의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지 않고, 독립적인 위치에서 존재감을 지니고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어서 마치 무협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때로는 진중하게 때로는 재치 있고 엉뚱하게 건축가의 눈에 비친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실제 일상 생활에서의 경험이 촘촘하게 녹아 있고, 상상 세계로부터 응답을 받아 쓴 이야기도 많다. 생명의 시작점에서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멀고 먼 여정의 종착지에 도달하기까지 공간에 대한 독특한 상상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 매일 곁에 두고 사용하는 가구와 생활 공간, 그리고 길거리와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풍경을 통해 건축 세계의 아름다움을 귓가에서 자분자분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책이다. 집을 설계하는 과정은 마치 출산과정과도 같다. 집을 지으며 알게 된 의뢰인 가족의 감동적인 사연과 공간에 얽힌 추억도 함께 담았는데, 책에는 건축가의 머릿속에 들어가봐야만 보이는 기이한 세계도 곳곳에 불쑥 등장한다.
집에는 그 공간만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가족들과 다정하게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정 원하는 집은 그려보라고 권한다. 또한 어린 시절 사진을 꾸준히 정리하기, 아버지와 어머니께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기, 혼자서도 밥 한 끼 정도는 제대로 먹고 따듯한 물을 마시되 이 두 가지 일을 하는 동안에는 다른 일을 하지 말고 온전히 집중하기,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의 어느 한 거리를 골라 어슬렁어슬렁 걷기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해야 할 몇 가지를 건축가의 목소리로 전달한다. 그리하여 결국 ‘건축을 사랑하는 것은 알고 보면 작고 사소한 일, 일상적이고도 평범한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건축인이든 아니든, 마음속에 어린이가 살고 있는 어른이든 늙은 영혼을 가진 어린이이든, 아니면 그냥 자신에게 다른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작가의 말
오십 세가 되던 해 오십견이 살짝 왔고, 나는 그림을 곁들인 오십 개의 이야기를 낙서처럼 끼적이고 있었다. 출판사에서 나를 찾아와 좀 특별한 시각으로 건축을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좀 특별한 인물로 보였기에 그런 제안을 받게 되었나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어디가 특별한지, 어떻게 해서 특별하게 보일 수 있었는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유명한가? 특별히 유명하지는 않은 건가? 내가 설계한 집이 특별한가, 아니면 그 집을 설계한 나의 두뇌가 특별한가? 이리저리 생각해봤지만 이도저도 다 아닌 듯했다. 건축가라는 한정된 시각에서 건축을 바라보면서 쓰는 글은 ‘특별’하지 못할 것 같았다. 늘 마음에 들었던 변형 우주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갑자기 프로페셔널한 입장에서 말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왠지 어색하고 입이 떨어지지 않았고, 키보드 위에 올려놓은 10개의 손가락에서 싹이 돋을 때까지 기다려봐도 글이 써지지 않았다. 하다 하다 결국 이 일에 대한 생각은 잠시 마음에서 내려놓기로 하고 책상에 그냥 올려 두었다.
2년은 짧지 않은 시간인데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린 느낌이었다. 그동안에도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잊지 않았다. 일상 속에서는 오히려 내가 개업을 한 건축가라는 사실을 점점 잊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건물설계도를 옆에 밀어두고 잡다한 메모를 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엄청난 분량이 날마다 쌓여갔다. 도면에 있는 집들을 거의 덮어버릴 기세였다. 게다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낙서와 그림들 속에서 창작의 열기와 새로운 관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설계 작업량이 많아질수록 낙서장에 담기는 기발한 생각과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별난 상상들이 더 맹렬해졌다. 이렇게 바쁜데도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낙서를 끼적일 시간을 낼 수 있는지 여러 친구들이 궁금해서 내게 묻곤 한다.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그리는 걸 좋아했던 나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고 옹색한 답변을 내놓았지만, 사실은 삶 속에서 내가 한낱 건축가라는 배역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기 위해 그러는 것 같다. 건축가의 역할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유는 바로 내가 건축이라는 직업을 너무도 좋아하고 있기에, 문외한의 마음으로 그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순진무구함을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보이는 건축가라는 배역과 내부로 침잠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배역 사이를 오가는 일에 익숙해질 무렵, 기회가 자연스럽게 나의 문을 노크했다. 안면을 트고 연분을 이어 온 위안뎬 출판사와 다시 만나 아직 손도 대지 않고 있던 그 책 이야기를 꺼내게 된 것이다. 마치 오랫동안 내가 공을 들여 기교와 재능을 준비하고 여유로운 건축 영혼을 지니게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그날이 나를 찾아온 것이다. 편집장도 나의 글과 그림의 결과물에 대해 아무런 기약 없이 기다리겠노라고 작정했다. 우리 두 사람은 독자에게 궤도 밖의 새로운 생각과 상상력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에 이심전심이 되었다.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자, 글을 쓰는 역할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글을 쓰는 모든 과정을 매우 즐겼다. 매일 계속해서 글을 쓰는 것이 나를 일깨워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차원을 달리하여 살아갈 수 있는 길도 열어주었다. 내가 써놓은 글을 다시 읽어 볼 때는 나도 모르게 독자의 입장이 되어 글의 내용에 따라 기뻐하거나 감동을 받기도 한다. 익숙했던 역할에서 끊임없이 벗어나고, 고정된 가치관에 따라 갇혀 살지 않도록 하는 건 역시 ‘쿵후의 도(功夫之道)’였어, 라고 생각하며.
이 책에서 거창한 논리를 전달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나는 ‘건축을 사랑하는 것은 알고 보면 작고 사소한 일, 일상적이고도 평범한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건축인(建築人)이든 아니든, 마음속에 어린이가 살고 있는 어른이든 늙은 영혼을 가진 어린이이든, 아니면 그냥 자신에게 다른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나와 함께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 봅시다!
작가의 말 _집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건축 Architecture
자기 집을 짓다
태엽 감는 남자
색연필
건축인
자기가 지은 집에 노크하고 들어가기
건축 현장은 동물원
석재 공장의 양밍춘샤오
꽃미남 건축 일기
잔꾀 부리기
숙성
30분짜리 여행
씨방이 두 개 있는 사과
작은 집
맞춤하게 작은
미래 소년
글에 살다
생활 Life
검은색과 어둠
장인
이상적인 작업 공간
남자가 원하는 부엌
화장실의 사이코
전 남친
첫눈에 반하는 집
가구 인간
당신이 사는 집의 현관
계단 놀이
볼거리가 많은 골목
민낯의 거리
독립 서점
오래된 집
작가의 집
가오푸솨이
공기 인형
기억 Memory
오래된 거실의 벽
톈징
내가 좋아하는 구멍가게
전통 시장
공원
무대 아래의 인간
울기 편한 극장, 웃기 쉬운 빙수 가게
일일시호일
처음 기숙사에 들어가다
나의 소년시대
여관에서의 첫 경험
전자상가
식탁의 형태
우산 속 세상
크로스워드 퍼즐
융캉제에 가게를 하나 열자
여섯 개의 자기만의 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