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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6836411 / 304쪽 / 395g / 135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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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나는 우리 회사의 표어를 떠올렸다. 불순물을 1g도 남기지 말고 짜낼 것. 마르티네즈가 시작 신호를 보냈다. 그는 고객의 양 발목을 잡고 비틀기 시작했다. 동시에 나는 그와 반대 방향으로 손목을 잡고 틀었다. 사밀라아제로 부드러워진 고객의 관절은 뽀드득 소리를 내며 유연하게 움직였다. 곧 고객의 몸에서 땀과 사밀라아제가 폭포수처럼 글라스로 떨어져 내렸다. --- p.12 명옥은 유나가 눈치채지 않게 웃었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날은 매섭게 추워질 것이다. 수확조는 양배추 수확으로 더더욱 바빠질 것이고, 동시에 양배추를 포장해야 하는 공장조도 바빠질 것이다. 베개에 스며들어 축축해진 눈물 자국이 달빛에 비쳐 보였다. 얼룩이 졌다. 그녀는 얼룩을 한 번 쓰다듬고 모로 누웠다. 그리고 기도했다. 조금만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 p.74 괴물은 공장 한구석에 있었다. 견학 시 몰래 빠져나와 길을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찾아갈 수 없는 거리였다. 아마 알렉스는 거짓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보다 놀라운 것은 괴물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것들은 나열된 방마다 감금되어 있었다. 넘실거리는 기름 괴물이 방마다 달린 창 너머로 보였다 --- p.99 소문과는 상관없이 앙드레와 아이들은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갔다. 더불어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사그라들었다. 한 달째 내리던 폭우가 그치고 찾아온 풍요로운 날에 당연하다는 듯 적응했던 사람들처럼. --- p.125 울찌가 양팔을 뻗고 뛰기 시작했다. 조니는 서둘러 그녀를 뒤따랐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 발자국이 움푹움푹 남았다. 태양이 완벽히 지자, 어떤 이가 그들이 있었던 자리에 기름을 부었다. 기름 속 이야기들이 밭에 스며들었다. 이야기들은 머지않아 양배추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 p.194 “우리가 단둘이 마주 앉아 단란하게 음료수를 마실 사이는 아니지. 뭐, 상관없어. 다만 내 앞에서 가식은 접어 두라고. 누굴 통해 들었나. 블라디미르? 그 고약하고 순진한 늙은이, 경비조 사람들에게 모두 떠벌린 건가? 내가 공장 사람들을 캐고 다닌다는 건 또 누구한테 들은 거지?” --- p.211 여러 일이 있었지만, 오롯이 떠오르는 건 10년마다 찾아온 생일에 했던 결심들뿐이었다. 유독 빛나는 그의 정수리처럼. 정정배는 흘러온 삶을 뭐라고 딱히 정의 내리고 싶지는 않았지만, 최후의 최후에 나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기만을 바랐다. --- p.267 나머지 아홉 번째 구주희는 어떻게 됐을까. 그건 살아 있는 사람들만이 알 것이다. 어찌 됐든 그 친구들 모두 아프지 않고 잘 살아가기를. 이따금 내가 있었다는 걸 기억해 주기를. 또 우리의 놀이가 계속되기를. 그는 간절히 바랐다. --- p.301
프롤로그―파주
나의 마르티네즈
덕분에
유나를 불러 줘
조니에게
울찌 전성시대
마리아 오, 마리아
후안의 아침
말티와 친구들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