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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716877 / 256쪽 / 256g / 135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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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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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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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10,800
- 16,020
- 19,800
- 10,800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를
안아주며 하는 말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난
지금의 내가
참 좋다
2023년 9월
정 여 울
[시]
영원한 꽃밭
문덕수
여울에 혼자 다리를 놓는 사람을 보았다.
그리고 석벽(石壁)을 뚫고 있는 사람도 보았다.
지금 손을 잡고 있는 두 사람은
그들인지도 모른다.
그들의 곁으로 수천의 손이 모여든다.
손등에 손을 얹고 그 위에 또 손을 얹고
그것은 하나의 탑이 된다.
마른 나뭇가지에 지푸라기가 걸렸다.
그 곁에 바윗돌 몇 개가 굴러와 멎었다.
어디서 한 마리의 새가 날아오고
흩어졌던 막대기들이 모랫벌에 박히면서
이내 싱싱한 나무로 뿌리를 내렸다.
어디서 또 한떼의 새들이 춤추듯 날아왔다.
깡마른 한 남자가 저리로 간다.
소매를 반쯤 걷어올린 한 여인이 이쪽으로 온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기적처럼
두 사람은 무엇인가 지껄이고 손짓을 한다.
잘 들으면 물 소리나 바람 소리나 우레 같다.
이내 수천의 남녀가 모여든다.
개미 떼처럼 손에 손을 잡고 어울린다.
그것은 영원한 꽃밭이었다.
지나가기
김규화
왔다가 가는 데는 걸림이 없기
그림자 가리다가
가는 것 같이
미풍이 살랑이다 그친 것 같이
기대란 철없다, 열정은 쉽게 탄다
시냇물이 냇가의 포플러나무
내려보는 곳에 흐르듯
그렇게 보고 지나가기
참으로, 약속은 않는 준비를 하자
동구밖 나무가 마을 바라보듯이
나뭇가지 새로 바람 지나가듯이
물이 되어 물과 섞어지게 하고
영원 속의 영원이 되어,
참으로, 약속은 않는 준비를 하자
해를 가리고 지나는 구름같이
모양이 없는 몸 속의 마음같이
그냥 내쉬는 숨같이
왔다가 가는 데는 걸림이 없기
[문덕수문학상 수상자 작품]
논어를 읽으면서
신규호
떨어져 쏟아지는
천길 폭포 밑에 알몸으로 서서
물매를 맞는다
이천 수백 년이란 시간도
하루 밤 자고 난 다음의
눈부신 아침 같은 것
이천 수백 년이
일순의 폭포로 쏟아지고 있다는 것은
말속에 알몸으로 서면
알 수 있는 것이지만
화장실에 쭈그리고 앉아 있거나
만원 전철을 타고 조을 적에는
한없이 뻗어 덜컹거리는 철길로만
보이던 것 아니던가
날아오는 야구공도 정면을 때려야
홈런이 되듯이
쏟아지는 말 하나하나가
태산만큼 커지도록 눈을 부릅뜨고 보아야
비로소 이천 수백 년의 폭포는 살아 쏟아져
알몸을 때리는 물매가 된다
[시문학상 수상자 작품]
力學·1
신세훈
깊은 잠 속에서
영혼의 아이는 깨어 울고
추운 울음은
여름꽃 나뭇가지에 매달린다.
봄철로 돌아가는
나뭇잎의 예감,
여름내내 숨어살던
눈송이가 떨어진다.
발간사 ―― 2
문덕수ㆍ김규화 시인의 대표시
문덕수 | 영원한 꽃밭 외 1편 ―― 10
김규화 | 지나가기 외 1편\t――13
문덕수문학상 수상자 시
제1회(2015)
신규호 | 논어를 읽으면서 외 4편 ―― 18
심사기 ―― 25
제2회(2016)
박이도\t | 데자뷔 외 4편 ―― 27
심사기 ―― 34
제3회(2017)
고창수 | 한국마을 정원에서 외 4편 ―― 36
심사기 ―― 43
제4회(2018)
홍신선 | 합덕 장길에서 외 4편 ―― 45
심사기 ―― 51
제5회(2019)
박진환 | 사랑법(法)ㆍ2 외 4편 ―― 53
심사기 ―― 59
제6회(2020)
이향아 | 답사 외 4편 ―― 61
심사기 ―― 67
제7회(2021)
신 진 | 다리 둘로 걸었다 외 4편 ―― 69
심사기 ―― 77
제8회(2022)
이기철 | 영원 아래서 잠시 외 4편 ―― 79
심사기 ―― 86
시문학상 수상자 시
제3회(1978)
신세훈 | 力學ㆍ1 외 2편 ―― 90
제13회(1988)
채규판 | 서림공원에서 외 2편 ―― 93
제14회(1989)
김계덕 | 창세에 울린 소리 외 2편 ―― 97
제16회(1991)
문효치 | 비천 외 2편 ―― 102
제16회(1991)
양왕용 | 아침에 외 2편 ―― 106
제20회(1995)
심상운 | 늦가을 은행잎 외 2편 ―― 112
제21회(1996)
강남주 | 숫돌 외 2편 ―― 116
제22회(1997)
김용언 | 욋솔과 더불어 외 2편 ―― 119
제23회(1998)
손해일 | 다물(多勿)ㆍ1 외 2편 ―― 123
제24회(1999)
차영한 | 빗방울 사이 나비수염 외 2편 ―― 130
제26회(2001)
오진현 | 벽, 멈추어 서 버린 그 곳 외 2편 ―― 135
제27회(2002)
정연덕 |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만남 외 2편 ―― 139
조석구 | 그리워라 시골길 외 2편 ―― 145
제28회(2003)
김종희 | 시선(詩仙)이 되어 오시다 외 2편 ―― 148
제29회(2004)
이상옥 | 하늘 저울 외 2편 ―― 152
제30회(2005)
최진연 | 문덕수 시인의 추억 외 2편 ―― 156
제31회(2006)
양병호 | 고전주의 외 2편 ―― 160
제32회(2007)
강정화 | 팽이 외 2편 ―― 166
제33회(2008)
최규철 | 몸속으로 흐르는 시간 외 2편 ―― 170
김문희 | 사막의 파피꽃들 외 2편 ―― 175
제34회(2009)
권숙월 | 글자 외 2편 ―― 180
제35회(2016)
위상진 | 중얼거리는 꽃 외 2편 ―― 183
심사기 ―― 189
제36회(2017)
송시월 | 시월의 밥상 외 2편 ―― 191
심사기 ―― 197
제37회(2018)
조명제 | 없는 시 외 2편 ―― 199
심사기 ―― 205
제38회(2019)
김철교 | 도전을 멈출 수 없다 외 2편 ―― 207
정유준 | 어느 날 숲이 외 2편 ―― 211
심사기 ―― 214
제39회(2020)
이 솔 | 도룡뇽 알 까만 눈이 날 보고 있다 외 2편 ―― 216
이오장 | 선을 따라가며 외 2편 ―― 220
심사기 ―― 227
제40회(2021)
안혜경 | 눈밭에 누울까 외 2편 ―― 229
최만산 | 물안개 외 2편 ―― 233
심사기 ―― 236
제41회(2022)
황상순 | 민들레 애인 외 2편 ―― 238
심사기 ―― 242
부록1: (재)심산문학진흥회 정관 ―― 244
부록2: 월간 『시문학』 종간 및 ‘문덕수문학상’, ‘시문학상’ 알림 ―― 252
부록3: (재)심산문학진흥회 운영 현황 ―― 2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