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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면서 바람 속을 지나고 있다

김영훈 저 | 작가마을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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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062332 / 144쪽 / 144g /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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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추천사 김영훈 시인의 시집 『흔들리면서 바람 속을 지나고 있다』를 읽으면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대상을 단순히 바라보고 수동적인 방식으로써 ‘내면’이자 ‘개인’을 강화하는 기법의 시적 장치가 있는가 하면, 시공간을 지칭하는 부정법(infinitive)의 시간 속에 놓이게 함으로써 개별적인 세계를 확장하려는 시도가 있어 특별하다. 그리움에 대한 갈망은 인간적인 것 그 한계 너머로 밀고 나가고자 하는 근본적인 욕망을 드러내는 것으로서 순수의 욕망과 관련된다. 또한 시의 언어가 일상적 의미의 지시 기능을 거부하고 가슴속에 울리고 있는 것은 무의식의 밑바닥에 잠자고 있는 상상력과 직결되어 시인만의 독특한 특징을 갖는다. -박미정(시인, 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나에게 있어서 詩란? 한 마디로 치유의 시이다. 아파서 썼고 쓰다 보니 잠이 들었다. 이 시들은 쓰여진 것이 아니라 나를 넘쳐서 우려 나온 것들이었다. 깨어나니 실로 오랜 시간이 흘러 있었다. 어느 무인도에서 구조를 바라고 흔드는 깃발처럼 누군가 이 시들을 읽어주기를 희망했다. 부질없었다. 水平과 垂直에 대한 소고 ‘흐르는 강과 강변 갈대’라는 구도를 생각한다. 흘러 돌아오지 않는 강물을 바라보는 강변의 갈대는 ‘나’다. 나무 사이를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새는 둥지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 나무는 자유를 말하지 않는다. 서 있는 땅을 벗어나려 하지도 않는다. 새는 날아야 한다, 거기가 어딘지를 알 수 없어도. 그렇게 역사를 남기고 시간은 흐른다. 돌아가야 할 과거는 어쩌면 미래에 있었다. 내 시를 관통하는 것은 헤어짐과 이에 대한 미학이다. 즉 수직인 내게 영원한 수평은 ‘그’를 향한 기도이다. 끝없는 주제 “너에게로 가는 길” 세상은 길이다. 길은 도처에 있다. 심지어 낮달이 밟고 가는 하늘에도 길이 있다. 바람길도 구름 길도 같지만 다른 공간에 있다. 내가 걷는 이 길의 시작은 인간에서 인간에게 이르는 길이었다. 그러나 너에게로 가는 길은 어디에도 없었고, 도처에 있었다. 밭으로 가는 길, 숲으로 가는 길, 바다로 가는 길,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너일까? 별일까? 아니면 神일까? 너는 이미 네가 아니다. 나는 헤어 나올 수 없는 미로 같은 골목에 갇혀 있다. 나침판도 없이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풀 수 없는 문제이다. 마음 챙김, 비어 있음에 대한 추구 꽉 찬 것은 비어가기 시작한다. 비어 있는 것은 채워질 수밖에 없다. 달이 그렇고, 고추장을 담는 독이 그렇다. 재물도 명예도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꽉 찬 순간의 포만감과 완전한 무소유의 공복감은 방향이 다를 뿐 실상 같은 것은 아닌가? 차원을 달리하지 않는 한 이 의문에 영원히 귀속 당할 수 밖에 없다. 너는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도 있다. 차원을 벗어나는 문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 실존은 그냥 사랑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2023. 가을날 외래진료실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김영훈
저자 : 김영훈
시인 김영훈은 1954년 2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성장기는 서울에서 보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를 졸업하고 1983년 정신과 전문의가 된 후 부산으로 돌아와 인제대학교 의과대에서 33년간 교수로 봉직하였다. 재임 중 정신과학과 뇌과학 분야의 논문 200여 편을 쓰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과 아시아신경정신약물학회장을 역임하였다. 퇴임 후 국립공주병원장으로 발탁되어 국가정신건강정책을 수행한 바 있으며, 현재는 부산으로 돌아와 일상적 진료업무에 복귀하였다. 김영훈 시인은 진료업무 중에도 시를 틈틈이 써왔다. 1992년 동료 이인우와 함께 공동시집 『우울한 빙하』를 발표한 적이 있으며 그 이후의 시를 모아 2019년 단독시집 『낙타의 꿈』을 한정판 비매품으로 발간하였다. 그해 《부산가톨릭문학》 신인상에 응모하여 당선,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목차

시인의 말
서시

제1부 쇠똥구리 사랑

물망초
바다
새는 붉은 노을을 향해 날지만
숲과 추운 초목 사이
그때
그가 떠나던 날 하늘은 조용했다
새
나와 바다
너에게로 가는 길
너와 나, 그 세 개의 거리
나의 시, 나의 사랑
쇠똥구리 사랑
그
바다의 내면
비익조
돌의 침묵
무선노트
흔들리면서 바람 속을 지나고 있다
비익조
서재
숲의 사랑법
촛불

제2부 바람개비

매화
꿈
그 숲에서는
나무 그림자
산비둘기
새
얼룩
사랑꽃
강물소리
차
어느 골목
겨울강
시간의 숲에서 일어난 사건
바람개비
그렇게나마 서로
갈매기
섬진강 지날 무렵
낙타의 꿈

제3부 허무집

개쑥
마리아 복음서 1
마리아 복음서 4
마리아 복음서 5
마리아 복음서 7
마리아 복음서 8
쑥
산중일기
허무
허무라는 이름의 화냥년
서편제 한 잎
빗물의 그대

제4부 투명한 살의 물고기

비양도
섬진강
그 뼈 하나
이 숲속에서는
그림 속의 사랑
섬
다시 불러도 서편제는
협제 해변에서
그렇잖아
해변에서
문
차를 마시며
가지 않는 파도
투명한 살의 물고기
그믐달
섬진강
싸리문
겨울 빗물처럼

해설-시간과 타자 속에서 일상적 삶과 구원의 고독-박미정(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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