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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 도착했다

김영서 저 | 삶창 |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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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6551637 / 128쪽 / 166g /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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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과거는 재탄생한다 왜냐하면, 이미 ‘오래된 것’을 통해 김영서 시인은 기억을 다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억의 소환은 재현으로서의 상기(想起)라고 인식돼왔고 한편으로 기억을 사실의 일정한 왜곡으로 말해져 왔지만, 우리의 삶은 기억을 다시 살면서 기억을 변화시킨다고 말해야 옳다. 기억은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가는 것은 기억의 변용으로 봐야 하며 중요한 것은 기억을 얼마나 현재화하는가 하는 점이다. 살아가는 이야기 끝에 이웃에서 김장김치 한 통 얻었다 김치 통을 들고 북극을 한 바퀴 돌았다 집으로 오는 동안 김치 통이 얼었다 사람도 김치처럼 익거나 쉬거나 하는데 살얼음 낀 동치미 같았으면 좋겠다 흔들림으로 대꾸하는 _「돌아갈 곳이 있었다」 부분 십 년도 안 된 세탁기를 한 번 고장으로 버렸는데 사용한 지 삼십 년 넘어선 나는 어찌 될까 버려진 벽돌을 집 안으로 들이는 것을 보고 작아지고 단단해지자고 이불로 달빛을 덮는다 _「벽돌 한 장」 부분 표제작인 「낯선 곳에 도착했다」에서 이미 집 안으로 들어온 “낙엽” 따라 시를 쓰는 (현재의) 화자의 모습을 생성시키고 있듯이, 「돌아갈 곳이 있었다」에서도 현재의 “한파경보”를 통해서 과거의 “그 양반”을 상기하고 이미지의 연쇄 끝에 “김장김치 한 통”에 이른다. 그리고 “김장김치 한 통”처럼 자기 삶이 “살얼음 낀 동치미 같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현재-과거-현재′’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작품에서 ‘현재′’는 ‘현재’와는 다른 상태임이 확인된다. 「벽돌 한 장」도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버려진 벽돌”을 통해 “작아지고 단단해지자”는 결의를 보여주고 있다. 김영서의 시는 일반적인 서정시의 문법에 충실한 편이다. 조우한 사람과 사물, 사건을 통해서 자신을 비춰 보면서 서정을 변화시킨다는 차원에서 말이다. 하지만 대상에 대책 없이 끌려가지는 않는다. 대상에 끌려가는 서정시에는 자아의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아의 소멸이 있기 마련인데, 이것은 대상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없는 경우일 것이다. 대상에 대한 인식은 결국 자기 인식이다. 그리고 이 자기 인식이 있는 서정시야말로 ‘현대성’을 확보한다. 김영서의 서정시는 자기 인식에서 더 나아가 이웃과의 ‘관계’까지 돌아본다는 점에서 든든한 믿음을 주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시간이 생성한다는 점을 눈여겨볼 일이다. 다음의 시가 그 실증이다. 그러다가 젖이 마르면 날개를 내려놓고 쉰다는 거 마침내 들판이 조용해진다는 거 뿌리까지 삭아 없어져도 꽃이 진 자리에 봄마다 어김없이 꽃이 핀다는 거 다시 세상이 시끌벅적해진다는 거 _「꽃 진 자리」 부분 추천사 김영서는 지금은 시간 저편으로 흘러간 사물들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시를 쓴다. ‘그리움’이라는 말로는 채 표현될 수 없는 장소에서 그 사물들은 꿈틀대고 있다. (…) 시인이 그리워하는 사물이란 달리 말하면 시간을 견디고 끝내 살아남은 사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별이 쏟아지는 곳은 어딘가에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인은 그곳에 쉬이 가지 못하리라는 걸 분명히 알고 있다. 그곳에 가는 순간 별이 쏟아지는 기억은 더 이상 시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홍진, 문힉평론가)

저자 소개

  • 저자 : 김영서
저자 : 김영서
1964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예산에서 살고 있다. 2005년 계간 『시로 여는 세상』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2006년 아르코창작기금을 받았다. 시집으로는 『언제였을까 사람을 앞에 세웠던 일이』 『그늘을 베고 눕다』 『우리는 새로 만난 사이가 되었다』가 있다

목차

시인의 말5

1부 마리아주

식구·12
고립에 대하여·14
하느님 궁둥이·15
마늘쪽 엉덩이·16
낯선 곳에 도착했다·18
모닝커피·20
늦은 점심·22
꼬리 자르기·24
완두콩이 사라졌다·26
달력을 여러 번 접었다·28
그림자 밖으로 밀려났다·30

2부 따뜻한 밤

따뜻한 방·34
당신의 그림자·37
비린내 풍기는 손·38
돌아갈 곳이 있었다·40
볼록렌즈·42
2021년 12월·44
참 늙기 힘들다·46
호박차·48
아침마다 딱따구리다·50
오래된 집·52
염력·54
빈병·56
벽돌 한 장·58

3부 식구

삽질·62
출판기념식·64
가족사진·66
소꿉친구·68
고향·70
상사화·71
노인 일자리 1·72
노인 일자리 2·74
이사·75
빗살무늬토기·76
손가락이 아프다·78

4부 흔들리는 정원

마스크·80
꽃 진 자리·82
단풍 들겠다·84
고요했으면·85
환청·86
꽃반지·88
미용실에서 단잠·89
흔들리는 정원·90
음복·92
아름다운 눈물·94
들들 볶아서 맛을 찾아낸다·96
바스락거리는 귀·98
똥 싸러 간다·100
죽부인·102
예산 장날·104

해설

꽃 진 자리에서 피어나는, 그리운 감각(오홍진)·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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