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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7957088 / 84쪽 / 118g / 124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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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출간으로 윤동주를 세상에 알려 오늘에 있게 한 세 사람 경향신문 주간으로 있던 정지용 시인을 같은 신문 기자인 강처중이 찾아왔다. 그는 윤동주가 일본에서 편지와 함께 보내온 5편의 시와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육필원고를 건네며 친구의 시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정지용은 강처중이 건 낸 시중에서 한편을 골라 1947년 2월 13일 경향신문에 소개했다. 이 시 「쉽게 씌어진 시」가 오늘날 윤동주 저항시의 대표로 꼽히면서 인기를 더해가는 시가 되었다. 정지용은 소개 글에서 ‘시인 윤동주의 유골은 용정 묘지에 묻히고, 그의 비통한 시 십여 편은 내게 있다. 지면이 있는 대로 연달아 발표하기에 윤군보다도 내가 더 자랑스럽다.’라고 썼다. 정지용은 그 후 「조선시의 반성」이라는 글에서 무력했던 자신의 행적을 고백한 후 ‘친일도 배일도 못한 나는 산수에 숨지 못하고 들에서 호미도 잡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절필선언까지 했다. 따라서 윤동주를 오늘에 있게 한 사람 중에는 윤동주가 일본유학을 떠나면서 맡긴 19편의 원고를 그의 어머니가 항아리에 넣어 마루 밑에 파묻어 지켜낸 후배 정병욱과 윤동주가 일본에서 편지와 함께 보내준 5편과 함께 자신이 보관하던 유고시를 포함한 12편을 윤동주가 사망하자 친구의 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두 사람이 결정적이다. 또한 사람 정지용이다. 그는 경향신문에 윤동주 시를 실어 세상에 알리고 직접 소개까지 했다. 이 세 사람은 윤동주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세상에 알려 오늘에 있게 한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이다. 이 유고집은 한글을 사랑한 윤동주는 한문을 거의 쓰지 않고 대부분의 시를 쉬운 한글로 썼기 때문에 그 뜻을 살려 가로쓰기 시집으로 출간된 배경과 함께 많은 이야기가 담긴 시집이다. 따라서 윤동주 유고 시집은 따로 골라 읽을 필요도 없이 완성도 높은 시만을 시인 본인이 직접 골라 펴낸 귀한 시집으로 소장가치도 인정되는 복각본이다. 책 속에서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그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어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려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씨워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곰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츰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1942. 6. 3) - 50~51쪽 ‘쉽게 씨워진 시’ 전문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골이 남어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는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어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1924) - 62~63쪽 ‘참회록’ 전문 살구나무 그늘로 얼골을 가리고 병원 뒷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려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어 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어 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포기를 따 가슴에 꼽고 병실 안으로 살어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본다. (1940. 12) - 21~22쪽 ‘병원’ 전문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1941. 9) - 36~37쪽 ‘또 다른 고향’ 전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문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1938. 5. 10) - 23쪽 ‘새로운 길’ 전문
서(序) - 정지용
1. 서시(序詩)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자화상(自畵像) | 소년(少年) | 눈 오는 지도(地圖) | 돌아와 보는 밤 | 병원(病院) | 새로운 길 | 간판(看板)없는 거리 | 태초(太初)의 아츰 | 또 태초(太初)의 아츰 | 새벽이 올 때까지 | 무서운 시간(時間) | 십자가(十字架) | 바람이 불어 | 슬픈 족속(族屬) | 눈 감고 간다 | 또 다른 고향 | 길 | 별 헤는 밤
2. 흰 그림자
흰 그림자 | 사랑스런 추억(追憶) | 흐르는 거리 | 쉽게 씨워진 시(詩) | 봄
3. 밤
밤 | 유언(遺言) | 아우의 인상화(印象畵) | 위로(慰勞) | 간(肝) | 산골물 | 참회록(懺悔錄)
추도시: 창밖에 있거든 두다리라 - 유영
발문(跋文) - 강처중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