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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1250394 / 480쪽 / 624g / 130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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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인간자격시험 1) 다음의 문제에 답하시오.
기차가 고속으로 달려오고 있다. 기차 앞에는 네 갈래 선로가 있고, 각 선로에 다음의 인물이 묶여 있을 때, 당신은 어느 선로로 기차를 인도할 텐가?
① A 선로: 당신 하나 ② B 선로: 당신의 부모 둘
③ C 선로: 당신의 친구 다섯 ④ D 선로: 당신과 관련 없는 무고한 인간 100명
이상으로부터 인류를 지켜라
인류보호회사에 입사하시겠습니까?
네 번째 공무원 시험을 앞둔 공시생 이연우. 그런데 대망의 시험 날, 그의 앞에 놓인 것은 공무원 시험이 아닌 인간자격시험? 당황한 수험생들이 항의하자 감독관은 어찌 된 일인지 확인해보겠다며 시험장을 나간다. 그때 스피커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시험장을 나가는 건 부정행위에 해당합니다.” 그 소리와 함께 밖으로 나간 감독관이 짐승으로 변한다. 짐승이 되지 않기 위해, 인간으로 남기 위해, 영문도 모른 채 필사적으로 인간자격시험을 치르고 ‘인간 자격증’을 받아 든 이연우 앞에 며칠 후 두 사람이 찾아온다. 그들은 이연우가 겪은 것이 이상異常이었다며, 두 가지 선택지를 내민다. 하나는 그날의 악몽 같은 기억을 지우고 다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다른 하나는 위험한 이상 개체를 인간 세상으로부터 격리하고 관리하는 ‘인류보호회사’에 입사하는 것. 지긋지긋한 공시생 신분을 벗어나 어엿한 직장인이 될 수 있다는 기쁨에 이연우는 입사를 선택하고 인류보호회사의 일원이 된다. 그리고 자신도 미처 몰랐던 놀라울 정도의 생존 본능으로 기괴한 사건 사고에 맞서며 인간 세계를 이상과 적대 집단의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그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세상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적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 ‘정부가 외계인이나 UFO의 존재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음모론은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호기심을 자극해온 인기 소재이다. 서구권에서는 〈맨 인 블랙〉처럼 이 같은 가정에 직접 뿌리내린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크리처가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 TV 시리즈 등이 일찍부터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서도 그보다 한발 느리기는 하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웹툰 〈하이브〉 등 다양한 작품들이 생겨나고 이러한 장르물이 대중적 지지를 받는 주류 콘텐츠로 점차 자리 잡아가는 추세다. 『인류보호회사』는 이러한 장르적 설정에 한국적 정서가 결합된, 완성도 높은 판타지 소설이다. 원고지로 총 6000매에 달하는 방대한 이야기지만, 작가는 탁월한 상상력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신기하고도 소름 끼치는 온갖 이상 개체와 이를 이용해 인간 세계를 위협하는 적대 집단, 그리고 인류의 존속을 위해 위협에 맞서는 ‘회사’의 대립 구도를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얼떨결에 인간자격시험을 통과하고 오직 백수 탈출을 위해 인류보호회사에 입사한 서른 살 ‘생계형 히어로’, 온갖 기이한 이상과 사건들에 대응하는 한편으로 회사라는 조직에 적응하고 살아남으려 애쓰는 ‘현실 청년’ 이연우의 고군분투기로 취업 시장에서, 회사에서, 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또래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설’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노벨피아와 시공사가 손잡고 선보이는 『인류보호회사』 이러한 독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세상에 나왔다. 단행본 『인류보호회사』는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달로Dalo 작가의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들어간 표지로 소장 가치를 한층 더했다.
책 속에서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이연우는 괜히 자동차나 하늘을 주의하며 걸었다.
그리고 여자를 보았다. 평범하게 생겼나? 하지만 이연우는 시선을 떼지 못했다.
칙, 칙.
길을 걸으며 향수를 뿌린 여자. 바람이 불어오며 향이 이연우에게 다가왔다. 향은 이연우가 들이마시는 숨을 타고 그의 폐 깊이 파고들었고, 즉각 효과를 발휘했다.
사랑의 묘약이었다.
‘아.’
이연우는 사랑에 빠졌다. 첫눈에 반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손바닥에 땀이 맺혔다. 아드레날린이 쏟아졌다.
그 반응은 위기를 느꼈을 때의 그것과 같았고.
‘망했다!’
이연우는 사랑을 위기로 느꼈다. 흔들다리 효과가 반대로 적용되었다. 위험 상황에서 흥분하면, 사랑과 비슷한 신체 반응이 일어나 흥분과 사랑을 분간하지 못한다고 했던가.
---「사랑」중에서
생존의 길은 고독한 법. 애초에 시험 따위의 이상 개체에 의존한 게 잘못이었다. 필요한 자원이 있으면 스스로의 힘으로 구하고, 만든다.
이연우는 신중하게 자격증을 만들었다.
‘남의 보증에 기대면 안 되지.’
오늘 겪은 것처럼 남의 마음대로 갑자기 취소될 수도 있었고, 대가를 요구받을 수도 있었고, 뭔가에 간섭당해 위험한 일을 겪을 수도 있었다.
그럴 바에는 스스로 만드는 편이 나았다.
철퍽, 이연우는 접착제가 잔뜩 묻은 증명사진을 A4 용지에 삐뚜름하게 붙였다. 그러고는 그 아래에 글을 썼다.
[인간 자격증]
- 성명: 이연우
- 내가 인간임을 내가 보증하고 증명함.
- 유효기간: 내가 죽을 때까지.
---「인간」중에서
회장도 공격을 멈추고, 이연우의 판단을 기다렸다.
- 회사가 무너지면 우리들의 세상이 옵니다. 죽지 않는 6레벨끼리 싸우겠습니까? 당신은 그저 편안하게 살면 됩니다. 사람들도 변함없이 살아갈 거고요.
“…아니야.”
이연우가 고개를 들었다. 그 눈에는 주사위가 선명하게 비쳤고, 둔한 생존 본능이 은은히 감돌고 있었으나, 이연우의 생각이 가장 강렬하게 빛났다.
“내가 착각했어. 원래 세상이 살기 좋아서 돌아가고 싶다고. 그게 아니야.”
생존은 이유가 될 수 없었다. 생존 본능으로 6레벨에 오른 이상 어떤 세상에서 살든 죽지 않는다.
그가 원래 세상을 원하는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여기는 내 세상이 아니야. 나는 내 세상을, 내가 살아왔던 세상을 원해.”
---「리메이크」중에서
사랑/ 외전: 멸망주의자 이연우/ 본사/ 인간/ 리메이크/ 엔딩/ 외전: 완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