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31023329 / 824쪽 / 1,154g / 141 x 212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유시민
-
장강명
-
호메로스
-
라미 카민스키
- 17,010
- 18,000
- 27,000
- 15,210
출판사 리뷰
질문하는 자의 난간 없는 사유 아렌트에게 사유 활동에 관여한다는 것은 어느 한쪽 난간에 의지하지 않고서 자신이 떠안은 엄청난 부담을 보살피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과 유사하다. 난간을 붙들지 않고 사유하기는 아렌트의 비유 중 또 다른 면, 즉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의 흐름에 걸쳐진 전통 규범이라는 다리가… (18페이지) 저는 이를 난간 없이 사유하기라고 부릅니다. (…) 즉, 여러분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넘어지지 않도록 항상 난간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난간을 잃어버렸습니다. 이건 제가 저 자신에게 이 난간을 말하는 방식이죠.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제가 하려는 일입니다. (671페이지) 이 책의 제목인 ‘난간 없이 사유하기’는 아렌트의 정치 사유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난간’은 우리가 사유하고 판단할 때 기대는 전통적인 개념으로, 난간을 붙들지 않고 사유한다는 것은 우리의 정신을 지배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완전히 새롭게, 기준도 틀도 없이 사유한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난간이 없다는 것은 자유로우나 위험하며, 언제 끝모르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부담을 안고 계단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사유란 그런 것이다. 위험하지만 용기 있게 나아가는 것, 어디에도 의존하지 않고 치열하게 사유한 끝에야 세상과 인간, 자유와 삶, 정치가 무엇인지 가닥을 잡을 수 있고 그 속에서 인간다운 삶과 정치를 이야기할 수 있다. 아렌트의 에세이에는 고전 철학부터 중세 철학, 근대의 지형을 바꾼 혁명들, 양차 세계대전 등 철학, 역사, 정치사가 망라되어 있다. 아렌트는 그 내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도 전통적인 기준과 틀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현상과 사건의 의미를 좇는다. 대답하는 자가 아닌 질문하는 자로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진정한 난간 없는 사유를 보여준다. 멈춰서 생각해보라 ‘사유’는 이 위기에 대면하는 한 가지 방식입니다. 사유가 위기를 제거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사유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대면하는 것이 무엇이든 대면할 수 있도록 항상 우리를 새롭게 준비해주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이 사유 후에 어느 정도 비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제가 위험한 사유는 존재하지 않으며 사유하는 것 자체가 아주 위험하다고 말할 때 의미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682페이지) 이러한 의미에서 사유는 무슨 생각이든 비판적 검토에 부치는 작용이죠. 실제로 사유는 엄격한 규정, 일반적인 의견 등에 속할 만한 무엇이든 그 기반을 무너뜨리는 작용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유 자체가 그토록 위험한 일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위험한 사유가 존재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저는 무사유, 즉 생각이 없는 편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믿습니다. 사유가 위험하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습니다만 저는 ‘무사유가 훨씬 더 위험하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706페이지) 아렌트는 사유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사유는 위험하다고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대면하는 것이 무엇이든 대면할 수 있도록 항상 우리를 새롭게 준비해주기 때문이다. 사유하지 않으면 우리는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그게 무엇인지도 모른 채 흘려버리게 되고 이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세상이 무엇으로 구성되고 흘러가는지 인식도 판단도 하지 못하게 된다. 비판하고 검토하면서 주어진 것을, 대면하게 되는 모든 것을 해체하고 무너뜨리는 게 사유의 과정이다. 그러니 사유는 위험할 수밖에 없고 아렌트도 그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사유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사유’다. 우리가 익히 아는 아이히만이 무사유의 전형이며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익히 알고 있다. 사고 정지, 사유하지 않음을 극히 경계한 아렌트는 자기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위험할 정도로까지 사유를 밀고 나가기 위해 일단 “멈춰서 생각해보라”고 한다. 어쩌면 아렌트의 이 말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시대에 절실하다. 사이버 공간 속 허상에 집착하고 타인의 심상한 말 한 마디에조차 상처받는 저변에는 사유하지 않음이 있다. 혼돈과 속도의 시대에 하던 일을 멈추지 않는 한 누구도 생각에 침잠할 수 없다. 이는 아렌트가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서문 _ 제롬 콘
카를 마르크스와 서구 정치사상의 전통
위대한 전통
20세기에 권위가 의미하는 것
로버트 허친스에게 보내는 편지
헝가리 혁명과 전체주의적 제국주의
전체주의
문화와 정치
전통 윤리에 대한 도전: 마이클 폴라니에 대한 답변
1960년 미국 전당 대회를 돌아보다: 케네디 대 닉슨
행위와 ‘행복의 추구’
자유와 정치에 관한 강연
냉전과 서구
민족 국가와 민주주의
케네디와 그 이후
나탈리 사로트
“담벼락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요아힘 페스트와의 인터뷰
노동, 작업, 행위
정치와 범죄: 서신 교환
제시 글렌 그레이의 《전사들》 서문
인간의 조건에 관해
근대 사회 위기의 특징
혁명과 자유에 관한 강연
미국은 본래 폭력적인 사회인가?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에 대하여
“자유롭기 위한 자유”: 혁명의 조건과 의미
상상력
그는 철저히 드와이트다
에머슨-소로 메달 강연
아르키메데스의 점
80세를 맞은 하이데거
마르틴 하이데거에게
전쟁 범죄와 미국의 양심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편집진에게 보낸 편지: 구분
현대 사회의 가치들
한나 아렌트에 대한 한나 아렌트
발언
프린스턴대학교의 철학 자문 위원회 연설
로저 에레라와의 인터뷰
공적 권리와 사적 이익: 찰스 프랭클에 대한 답변
《정신의 삶》 머리말
전환
위스턴 오든 추모사: 1973년 9월 28일 밤 서거
감사의 말
수록 에세이 출간 정보
옮긴이 해제 및 후기
찾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