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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오롯한 한계 안의 종교 - 한국칸트학회 기획 칸트전집 8 (양장)

임마누엘 칸트 저 | 한길사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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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5678372 / 400쪽 / 720g /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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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정치적 탄압에 맞선 칸트의 철학적 종교론 『실천이성비판』이 출간된 1788년, 칸트는 쾨니히스베르크대학 총장에 재임되는 등 뛰어난 업적과 성과로 명성을 누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1786년 왕위에 오른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는 전대의 계몽주의 정책을 억압하기 시작했고, 신학적 합리주의 노선에 적대적이던 뵐너가 국무·법무·종교 총괄 장관이 되며 이 영향이 칸트에게까지 미치게 된다. 뵐너는 루터파 교구의 종교 합리주의자들을 견제하는 종교칙령을 내렸다. 도덕과 종교를 주제로 삼는 모든 저술이 검열되기에 이르자 격분한 칸트는 이에 항의하기 위해 철학적 종교론 논문 네 편을 연이어 발표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두 번째 원고가 검열되어 이 계획은 무산되었다. 칸트는 계획했던 논문을 한꺼번에 단행본으로 출간할 방법을 모색했고, 신학부와 철학부 모두에게 ‘순수 철학 저서’라는 판정을 받는 데 성공하며 1793년 부활절에 맞춰 이 책 『이성의 오롯한 한계 안의 종교』를 간행하게 된다. 하지만 출간 이후 이 책은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일으켰다. 『종교론』 재판 간행과 프로이센의 종교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논문 「만물의 종말」 발표 등으로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에게 경고 서한을 받은 칸트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가 죽는 1797년까지 학문적 탄압을 받으며 학자로서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가 즉위하고서야 칸트는 다시 자신의 사상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의 철학적 종교론은 매우 중요한 신학적 위상을 회복하게 된다. 순수이성, 실천이성, 판단력, 그리고 종교이성 이 책의 원제인 Die Religion innerhalb der Grenzen der bloßen Vernunft 에서 독일어 ‘블로스’(bloßen)는 ‘외피가 없는’ ‘드러내놓은’ 또는 ‘오직’ ‘단지’ 등을 뜻하는 형용사나 부사로 쓰이는 단어다. 옮긴이 김진은 이 단어를 ‘오롯하다’라는 말로 번역했다. 앞선 『순수이성비판』과 『실천이성비판』에서 칸트는 이성(Vernunft)의 수식어로 ‘순수한’(rein), ‘이론적’(theoretisch), ‘실천적’(praktisch)이라는 ‘기능적’ 단어들을 사용해왔다. 이와 달리 ‘블로스’는 ‘이성 그 자체’를 말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특성’보다는 ‘정도’의 뉘앙스가 강하고, 실제로 케임브리지판에서도 ‘단지’ ‘오로지’라는 뜻의 ‘mere’를 사용했다는 점에 근거해 옮긴이는 ‘모자람 없이 온전하다’라는 뜻의 ‘오롯하다’를 채택했다. 최종적으로 칸트의 저술 의도와 우리말 어순에 부합하게끔 ‘한계’ 앞에 ‘오롯한’을 두어 ‘이성의 오롯한 한계 안의 종교’로 번역했다. 칸트의 이 책은 ‘네 번째 비판철학서’라고도 불릴 만큼 전작과의 유기성이 짙다. 이 책을 번역한 옮긴이 김진은 칸트의 비판적 사유 활동에서 순수이성의 대상 개념인 ‘이념’, 실천이성의 ‘최고선’과 ‘요청’ 사상이 칸트 철학 체계에서 이성의 이론적·실천적·종교적 사용이라는 일관된 맥락에서 발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이 책에서의 ‘비판’은 이론적 논증 영역을 가리는 작업을 넘어서서, 『판단력 비판』에서 특수한 것과 보편적인 것, 개별성과 선험성을 매개하는 작업의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 품행의 종교, 인류의 지향 “도덕적 감수성(존엄성)을 가진 각 개인의 신앙은 영원히 지복을 누릴 수 있는 축복을 이루는 신앙이다. 이 신앙은 그러므로 또한 오직 유일한 신앙이고, 모든 교회신앙에서 마주칠 수 있는 신앙의 다양성에도 그 목표가 되는 순수한 종교신앙과 관련해서 보면 실천적인 것이다. 그에 반해 제의적 종교신앙은 노역신앙이자 보수신앙으로서 도덕적인 것이 아니므로 축복을 이루는 신앙이라고 볼 수 없다.” (B168, 이 책 169-170쪽) 칸트의 종교는 오직 도덕적인 요청에서 비롯된다. 칸트에게 ‘최고선’은 도덕의 결과적 표상이며 이에 비례해 ‘행복해도 좋을 품격’이 완성된다. 단순한 도덕의 강제만으로는 그 이행에 한계가 생기기 때문에 도덕적 행위자에게 그 이행에 부합하는 행복을 안겨주기 위해서는 그것을 허용할 수 있는 최고 존재자가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자연의 인과성과 자유의 합목적성을 통일할 수 있는 전능한 유일신이다. 칸트는 성서의 구절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대신 도덕적으로 해석해야 함을 강조했다. 창세기 내용 가운데 신이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는 요구에서 보듯 문자만으로 해석했을 때 오류가 생길 여지가 있음을 반드시 유념하고 도덕적 의무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칸트는 신앙에 도덕적 확신, 즉 ‘양심’을 요청했다. 이러한 그에게 율법과 계율, 교회의 교리와 제도를 중시하고 숭배하는 ‘교회신앙’은 배척의 대상이었다. 칸트는 선한 ‘품행의 종교’를 강조했으며, 신의 은총만을 바라는 희망의 갈구를 경계한다. 이러한 종교이성에 대한 칸트의 비판철학적 저술은 비단 기독교뿐만 아니라 도덕이라는 인류의 지향을 책임지는 이념적 지평이 될 수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임마누엘 칸트
저자 : 임마누엘 칸트
1724년 동(東)프로이센의 항구 도시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나 80평생을 같은 도시에서만 살았다. 1730년에 학교 교육을 받기 시작, 1740년부터 6년간 대학에서 철학, 수학, 자연과학을 폭넓게 공부하였다. 대학 졸업 후 9년간 시 근교의 세 가정을 전전하면서 가정교사 생활을 하였다. 1755년에 강사, 1770년에 정교수가 되어 대학에서 철학(형이상학과 논리학), 자연과학, 자연지리학, 신학, 인간학 등을 강의하였다. 『순수이성비판』(1781)에 이어 『형이상학 서설』(1783), 『윤리형이상학 정초』(1785), 『실천이성비판』(1788), 『판단력비판』(1790), 『이성의 한계 안에서의 종교』(1793), 『윤리형이상학』(1797)을 차례로 출간하면서, 그의 비판철학의 면모는 서양근대철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에 이른다. 1804년 80세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났으며, 칸트 기념 동판에 사람들은 “내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 법칙”이라는 『실천이성비판』 결론 장의 한 구절을 새겨 넣었다.

역자 : 김진
현재 대구한의대학교 향산교양교육연구소 연구교수, 울산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울산 옥동에 ‘희망학 아카이브’를 개소했다. 서강대학교 연구교수, 원광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연구분야는 근현대 독일철학, 형이상학, 동서비교철학, 종교철학, 로고테라피와 실존심리철학, 정치신학, 희망철학 등이다. 독일 루어대학(Ruhr-Universitat Bochum)에서 리하르트 셰플러(Richard Schaeffler, 1926~2019) 교수의 지도 아래 1988년 「칸트의 요청이론」(Kant‘s Postulatenlehre)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3월 울산대학교 철학 교수로 부임해 2020년 8월에 은퇴했다. 2020년 울산대학교 K-MOOC ‘희망의 인문학’ 강좌가 선정되어, 지금까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칸트학회와 대한철학회 학회장을 지냈고, 대한철학회·새한철학회·한국철학회·철학연구회·범한철학회·동서철학회·한국칸트학회·한국니체학회·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의 종신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철학의 현실문제들』(1994), 『새로운 불교해석』(1996 문광부추천도서), 『아펠과 철학의 변형』(1998), 『퓌지스와 존재사유』(2003), 『칸트와 불교』(2000 문광부추천도서, 2004 개정증보판), 『하느님의 길: 초월실재의 인식과 종교대화』(2005), 『처용설화의 해석학』(2007 문광부추천도서),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현대철학자들』(2009 문광부추천도서), 『다석 류영모의 종교사상』(2012), 『콜버그의 도덕발달』(2013 문체부우수학술도서), 『아산연구총서 제4권』(2015, 공저), 『인생교과서 칸트』(2015, 공저), 『칸트와 종교』(2019 세종학술도서), 『하이데거의 정치신학』(2020), 『형이상학』(2020) 등이 있으며, 현재 2017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분야 우수학자 지원과제 ‘희망철학연구’를 종료하고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목차


『칸트전집』을 발간하면서 6
『칸트전집』 일러두기 13

이성의 오롯한 한계 안의 종교
초판의 머리말 23
재판의 머리말 34

철학적 종교론 제1편 선한 원리와 악한 원리의 동거 또는 인간의 본성 안에 있는 근본악에 대하여 39
Ⅰ. 인간의 본성 안에 있는 선의 근원적 소질에 대하여 50
Ⅱ. 인간의 본성 안에 있는 악의 성벽에 대하여 54
Ⅲ. 인간은 본성적으로 악하다 59
Ⅳ. 인간의 본성 안에 있는 악의 근원에 대하여 69
일반적 주석: 선의 근원적 소질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음에 대하여 [은총의 작용에 대하여] 76

철학적 종교론 제2편 인간을 지배하기 위한 선한원리와 악한 원리의 투쟁에 대하여 89
제1절 인간을 지배하려는 선한 원리의 권리주장에 대하여 96
1) 인격적으로 드러난 선한 원리의 이념 96
2) 이 이념의 객관적 실재성 98
3) 이 이념의 실재성에 대한 난제들과 그 해결 104
제2절 인간을 지배하려는 악한 원리의 권리주장과 두 원리의 상호투쟁에 대하여 120
일반적 주석 [기적에 대하여] 128

철학적 종교론 제3편 악한 원리에 대한 선한 원리의 승리, 그리고 지상의 하느님 나라 건설 137
제1부 지상의 하느님 나라 건설에서
선한 원리의 승리에 대한 철학적 표상 142
Ⅰ. 윤리적 자연상태에 대하여 142
Ⅱ. 윤리적 공동체의 성원이 되려면 인간은 윤리적 자연상태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145
Ⅲ. 윤리적 공동체 개념은 윤리적 법칙 아래 있는 신의 백성이라는 개념이다 147
Ⅳ. 신의 백성이라는 이념은 (인간적인 실연에서는) 교회의 형식으로만 실현 가능하다 150
Ⅴ. 모든 교회의 체제는 항상 교회신앙이라 부를 수 있는 어떤 역사적인(계시) 신앙에서 출발하고, 이러한 신앙은 성서에 가장 확실한 근거를 두고 있다 153
Ⅵ. 교회신앙은 순수한 종교신앙을 그 최고의 해석자로 삼고 있다 162
Ⅶ. 교회신앙이 순수한 종교신앙의 단독 지배로 차츰 이행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오는 것이다. 169
제2부 선한 원리의 지배를 지상에서 차츰 확립하는 일에 대한 역사적 표상 181
일반적 주석 [신비에 대하여] 198

철학적 종교론 제4편 선한 원리의 지배 아래에서 봉사와 거짓봉사, 또는 종교와 성직제도에 대하여 211
제1부 종교 일반에서 신에 대한 봉사에 대하여 217
제1장 자연종교로서 기독교 222
제2장 교학종교로서 기독교 230
제2부 규약적 종교에서 신에 대한 거짓봉사에 대하여 236
§1 종교망상의 일반적·주관적 근거에 대하여 237
§2 종교망상에 대립하는 종교의 도덕적 원리 240
§3 선한 원리로 거짓봉사를 하기 위한 단체로서 성직제도에 대하여 246
§4 신앙의 사실에서 양심의 실마리에 대하여 258
일반적 주석 [은총의 수단에 대하여] 265

해제 281
『이성의 오롯한 한계 안의 종교』·김진 283

옮긴이주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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