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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528422 / 162쪽 / 310g / 13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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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란, 권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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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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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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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칼라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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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40년생 말임씨가 말하고 둘째 딸이 글을 덧붙인 자전적 에세이 역사가 ‘히’스토리인 이 세상에서, 1940년에 태어나 84년을 살아낸 여성의 입으로 듣는 인생 이야기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올케에게 시집살이를 당한 이야기, 얼굴도 모르는 가난한 농사꾼에게 시집와 별의별 농사를 지어 다섯 명이나 되는 자식들을 키워낸 이야기,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내느라 이제는 어느 하루 어디 한 군데 안 아픈 날이 없이 ‘간신히’ 살아가는 이야기. 그럼에도 타고난 총명함으로 손주들과 카카오톡을 주고받고, “내가 유튜브에서 봤는데~”라며 말을 시작해 빵 터지게 하는 2023년에 살고 있는 말임씨의 이야기이다. “그 논 넘겨주고 모고지서 걸어서 온 일을 생각허먼 내가 기가 맥혀. 눈이 와가꼬 땅에 이렇게 쌓였는디 걸어서 집에 온게 어떻게 느 아버지가 미워야지. 그런 것은 남자가 댕김서 처리해야지 내기다 ?기 놓고 내가 이 눈길을 걸어댕기는가 싶은게. 긍게 느 아버지한테 와서 대성통곡을 ?지.” 삶의 무게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고 나만 왜 이렇게 힘들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SNS에서는 눈만 돌리면 나보다 잘난 사람, 잘사는 사람이 천지인 것 같다. 그런 당신에게 ‘포도시’ 84년을 살아온 말임씨 이야기는 이 세상에 이런 삶도 있다고, 이렇게 살아낸 인생도 있다고 당신에게 위로를 건네며 한 발 내딛을 힘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 시골 할머니의 목소리가 음성지원 되는 것 같은 생생한 전라도 사투리는 읽다 보면 저절로 입으로 따라 읽게 된다. 전라도 사투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잘 안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질곡의 시간을 견디어 온 말임씨의 눅진한 이야기를 넘어 동시대의 어머니와 자녀들에게도 공감할 만한 다양한 경험들이 사투리를 통해 그대로 녹아 있다. 그 자체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산이 될 수 있다. 1장에서는 말임씨가 딸만 조르르 셋을 낳고 아들 둘을 낳아 키우며 가난하고 힘든 시절을 지나 오늘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큰아들을 먼저 보내고 날마다 눈물로 보내야 했던 이야기에 가슴이 저린다. 2장에서는 말임씨가 초등학교 다니던 이야기부터 시작해 한국전쟁 전후 혼란스러웠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처녀 시절 4H 활동을 한 이야기까지 근대사가 오롯이 담겨있다. 3장은 시집와서 아버지와 농사지으며 살아온 아련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졌다. 4장은 살다 보니 좋은 날도 있었고, 다정하고 듬직한 손주들 덕분에 지금은 “나같이 호강시런 할매 없을 것이여”라며 오늘을 살아가는 말임씨의 못다 한 이야기를 담았다. 실명이 마구 공개되는 솔직하고 사적인 글은 우리 집에서나 옆집에서도 있을 법한 이야기 들이다. 말임씨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우리 엄마나 할머니의 삶이 저절로 떠오를 것이고 가슴이 저려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내 따뜻해질 것이다.
들어가는 말
I. 엄마는 지금까지 산 것이 아슴찮여
넘의 삭신이라 누가 아무도 몰라
아무것도 꼼작거리기 싫어
영봉이는 나이 먹음서 잘허고 살은게
윤희는 긋시 말을 안혀
승범이가 짝은 잘 만났는디
승범이 생각에 날마다 운다
성용이는 순허게만 컸어
II. 막내딸이라 끝님이로 지었디야
태봉국민핵교 댕?어
밤이면 정각산 빨치산들이 내려와
열여섯에 어머니가 돌아가?어
오라부덕 시집살이가 매웠단게
4에치 클럽도 허고 미싱도 배웠지
초산날이면 떡을 허잖어
III. 시집와서 귀둥떡으로 알탕갈탕 살아냈지
얼굴은 봤는디 말은 못 걸어봤어
그렇게 놀랜 가슴이 시방도 있어
어영니떡네 아랫방으서도 살었지
느 아버지 연구 참 많이 ?어
큰오메 잔소리를 세 번이나 들었어
농사짓던 전답 문서를 넘기고 오는디
내동 고생 많이 허다 돌아가?지
죽어 들어갈 자리 있은게 맘 편허지
IV. 못다 한 이야기
살다 보니 좋은 일도 있었지
나같이 호강시런 할매 없을 것이여
나가는 말
부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