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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 평생을 수치심과 싸워온 우리의 이야기

로라 베이츠 저 | RHK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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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76008 / 308쪽 / 340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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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 폭발적인 책이 차별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깨부수기를.” 우리는 지나치게 자주 여자를 탓한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매일 여성들은 남성들에 의해 살해당한다. 하지만 대개 우리는 그 여자들의 이름조차 모른다. 언론에 머리기사라도 한 줄 실리는 경우는 극소수이고,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회는 이를 ‘극히 드문’ ‘물 흐리는 미꾸라지가 저지른’ ‘비극적인’ 일로 치부하고 사건들의 상호 연결성을 보지 못하게 함으로써 시스템 차원의 해결책을 논외로 만들어버린다. 그리하여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건의 원인과 예방과 해결책은 또다시 여자의 몫이 된다. 가부장제의 억압을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고 여자를 비난하는 일은 안전하고 쉽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여자들이라면 시스템을 바꿀 필요도, 누군가가 책임 질 필요도, 제도를 개혁하고 구조적 문제를 뿌리 뽑을 필요도 없다. 그 결과 여자들은 괴롭힘, 폭행, 강간, 살해에서 벗어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영국에서 세라 에버라드라는 여성이 실종된 후, 경찰은 집집마다 방문해서 절대 여성 혼자 외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들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여자들이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남자들의 집을 방문해서 범인을 밝혀낼 때까지 외출하지 말라고 경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통계적으로 범인은 남성일 확률이 압도적이다.) 이 책에는 여자들이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긴 대처법 목록이 실려 있다.(106~108쪽) 길을 걷다가 남자 무리가 있으면 반대편으로 가기, 혼자 살지 않는 척하려고 남자 목소리 녹음해두기, 여자친구들과 헤어진 후에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문자 보내기, 술집에서 손으로 술잔 위를 덮고 누가 내 술에 약을 타지 않는지 매의 눈으로 감시하기,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벽에 서 있기…… 여자들은 자신의 무의식적인 습관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에게는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라는 점이, 여자들이 이렇게 불편하게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점과 점의 연결, 이것은 ‘독립사건’이 아니다 페미니스트 활동가, 작가, 강연자. 방송에서 남자 패널과 피 튀기며 토론하고,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여러 권의 페미니즘 책을 쓴 로라 베이츠 역시 성차별을 겪은 순간은 있었다. 정확하게는 ‘있었다’라고 단순하게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목록이 인생 내내 뒤따랐다. 그러다 비슷한 사건들을 연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점과 점을 연결했다.’ 이 사건들이 우연히 벌어진 독립사건이 아니라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간 일상에서 흔하게 겪었지만 무시하려 애썼던 목록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사람의 삶이 공포, 학대, 괴롭힘, 차별로 얼룩지는 것이 정당한 걸까? 그래서 여자들에게 목록에 대해 물어보고 다니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그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아무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평범한 일상이니까요.” 마흔아홉 살 여자인 나에게는 이야깃거리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많은 여자들이 용감하게 공개한 것 같은 끔찍한 성폭력은 아니고 그저 평생 남자들에게 괴롭힘당한 이야기다. 우선 나보다 어린 여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내가 이 모든 것을 말없이 참아서, 대부분 신고하지 않아서, 나에게 일어난 일을 소리 내어 외치지 않아서 미안하다. 침묵을 지킨 탓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이런 행동들이 당시에는 당연시되었고 친구들도 모두 겪은 일임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너무 당연해서 친구들끼리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거의 없다…… (29~30쪽) 이에 저자는 더 이상 그런 일이 일상이어서는 안 된다고,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이야기들이 모일수록 다양한 억압의 형태 간에 겹치는 부분, 즉 ‘교차성’이 명백해졌다. 여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사과하는 듯한, 의구심 가득한 말투를 사용했다. 여자들은 스스로를 믿지 않도록, 목록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도록 체계적으로 훈련받아왔다. 이것이 바로 아주 오랫동안 가부장으로 대표되는 권력을 가진 이들이 사회 시스템을 통해 구축해놓은 억압이다. “이제 나는 책상 앞에 앉아 내 목록을 써내려갈 것이다.” 2023년 7월, 대한민국 정부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강화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스토킹 살해는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이 살인 등 중범죄로 이어지기 쉬운 스토킹 범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피해자 보호 조치를 ‘피해자 스스로 판단하도록’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어떤 이들은 그래서 해결책이 뭐냐고 묻는다. 그 대답을 요구받는 것은 대부분 억압을 경험한 사람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는 수십 년 동안 해결책을 제시해왔다는 사실이다. 단지 귀 기울이는 이가 없었을 뿐이다. 누구보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사실 남자들이다. 남자들을 끌어내리려는 게 아니다. 남자아이들은 독립적이고 강해야 하며, 감정을 내보이거나 연약함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고, 정복하고 통제하고 지배함으로써 남성성을 증명하라고 교육받는다. 50세 미만 남자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데서 교육의 결과가 절망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우리 아들들이 시스템을 붕괴시키도록 키울 때다. 우리가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시급한 저항의 행동은 우선 목록을 만드는 것이다. 차별은 없다고 말하는 누군가의 세계를 부수기 위해서, 연대하고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목록이 필요하다. 그러니 당신의 목록을 만들어라.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당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목록을.

저자 소개

  • 저자 : 로라 베이츠
저자 : 로라 베이츠 (Laura Bates)
1986년생. 영국의 페미니스트 작가이다. 2007년 캠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하고, 심리학자 수전 퀼리엄 밑에서 연구 작업을 했다. 그 후 배우와 유모로 일하면서 보통 여성은 물론 여자아이들이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통해 심한 압박 및 차별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 역시 여러 형태의 성차별을 경험했다. 「차를 몰고 가던 어떤 남자가 속도를 늦추면서 <어이, 수요일과 목요일 12시쯤에 항상 여기를 지나가네요?>라고 말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일이 있은 후 어느 날 베이츠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런 것들이 내 잘못인가?> 로라 베이츠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반복적이고 일상화되어 무시되었던 사소한 성차별 사건들을 한데 모으면 그것이 가시화되고 결국엔 중요한 문제로 인식될 거라고 생각했다. 베이츠는 2012년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 웹사이트를 개설해 8만 명이 넘는 여성들로부터 일상에서 일어나는 성 불평등 경험담을 수집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비슷한 일상 속의 성차별에 공감하면서 사회 속에 <편견과 차별>이 얼마나 깊게 뿌리 내렸는지 인식했고, 자신의 일상에서 그것에 반대할 목소리를 얻었다. 많은 언론에서 그 웹사이트를 주목하는 이유는 여성뿐 아니라 남녀노소, 그리고 온갖 편견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육성을 바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라 베이츠가 말하는 웹사이트의 궁극적 목표이자 그녀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남성과 여성의 대결이 아니라 편견에 반대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이 성별과 무관하게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이다. 2015년 4월에는 게시 글이 10만 건을 돌파하여 그러한 목표에 지속적이고 직접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로라 베이츠는 2015년 양성평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 제국 메달(BEM)을 받았고, 『코스모폴리탄』 2013 최고의 신세대 페미니스트 상을 받았다. 그녀는 여전히 트위터, 이메일, 웹사이트를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수집하고 있다. 현재 「가디언」에 <로라 베이츠의 일상 속 성차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매주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이 책은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에 올라온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큰 뿌리가 되어 쓰인 것으로, SNS와 인터넷을 통해 젊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페미니즘 물결의 증거이다.
everydaysexism.com
twitter.com/everydaysexism
theguardian.com/profile/laura-bates

역자 : 황가한
서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언론정보학을 복수전공한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 《엄마는 페미니스트》, 《상실에 대하여》, 《숨통》 등이 있다.

목차


목록
시초
가부장제? 무슨 가부장제?
‘독립 사건’
미꾸라지
피해자를 심판대에 올리기
정치와 특권
대중매체의 여성혐오
점과 점 연결하기
여자가 아니라 시스템을 고쳐라

2023년판 후기 | 감사의 말 | 주 | 피해자 지원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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