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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유령

사이토 린 저 | 양철북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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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724218 / 328쪽 / 328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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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세상에서 슬픔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행복할까? 이야기는 ‘슬픔’이 사라진 ‘대행복 시대’에서 시작한다. 하지메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다. 어렸을 때 돌아가신 엄마는 기억에도 없고 아빠와 단둘이 산다. 아빠도, 하지메도 그럭저럭 잘 지냈다. 여름방학 외할머니 집에 간 하지메가 어린 소녀 ‘네무’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네무’는 유령 나라에서 온 유령이라,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기억해 줄 때는 있지만, 잊히면 사라지니까. 그런데 세상에 슬픔이 사라지면서 유령 나라의 유령들이 사라지고 있다. 한때 누군가의 엄마였고, 친구였고, 아이였던 존재들이. 살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감정에서 우리는 늘 도망치거나 시간 속에 묻어 버리고 살아간다. 잊은 채, 아니 어쩌면 잊었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정말 잊을 수 있을까? 잊기만 한다면 행복할까? 그렇다면, 잊을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이야기는 유령 이야기이지만, 소중한 존재를 잃은 ‘슬픔’에 관한 이야기이고 기억을 잊은 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 안에 다른 사람을 살고 있게 하는 이야기다. 사이토 린은 시인이다. 죽음과 슬픔, 기억에 대한 깊은 통찰과 문장이 시 같다. 슬픔의 빛깔, 질감, 무게까지 마치 지금 어루만지고 있다고 느낄 만큼 생생하다. 비켜 간 슬픔이 있다면, 상실과 그리움으로 헛헛하다면 이 이야기를 만나 보시길, 어쩌면 각자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길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책 속에서 ‘슬픔’이란 걸 아는지, ‘후회’는? 그걸 누가 모르냐고? 누굴 바보로 아느냐고? 이것은 여러분에게는 조금 미래의 이야기, 나에게는 조금 옛날의 이야기야. 슬픔과 후회가 없었던 시대. 그때는 모두가 갓 구운 빵처럼 말랑말랑하고 행복했지. 평생 굳지 않는 말랑말랑 마법에 걸렸다고 믿는 것처럼. 어때, 끝내주지? 지금부터 내가, 그러니까 3년 전의 내가 들려줄 것은 그 행복한 ‘시대’가 끝나 갈 무렵부터 슬픔이 되돌아올 때까지의 이야기야. (p3-4) 네무는 어떻게도 표현할 수 없는, 엷은 얼굴을 했다. “유령 나라에서는 유령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유령 나라.” 다시 들으니 이상했다. 상상이 잘 안 됐다. “그래, 그곳의 유령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인구라고 말하는 게 맞나? 그건 잘 모르겠지만.” 네무는 과장되게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는 오봉 항공의 비행기를 탄 손님도 스무 명뿐이었어.” (p52) “양배추롤의 양배추를 유령의 나라, 안에 든 다진 고기를 인간의 나라라고 해 봐. 고기를 싸고 있는 바깥의 양배추를 씹을 때는 양배추구나 생각하고, 고기 부분은 고기라고 생각하잖아. 하지만 양배추에는 고기즙이 스며들어 있고, 고기에는 양배추 맛이 스며들어 있어. 유령의 나라와 인간의 나라는 그런 식으로 되어 있는 거야.” 우아, 엄청 맛있는 비유다. 그러고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됐을 텐데 웬일인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유령은 양배추 맛처럼 이쪽 세계에 스며드는 거야?” “맞아. 그러려면 아까 말한 것처럼 숨결의 힘이 필요해. 사람이나 다른 뭔가의 형태로 드러나야 하거든.” (p60) 탑은 희미하게 서 있었어요. 망을 보는 이도, 보이는 이도, 모두 형태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형태가 없는 무언가가 형태가 없는 무언가를 살피려고 한 거예요. 그것은 희미한, 헛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다는 거예요. “먼저, 보고 싶다, 가 있었어.” (p68-69) 혹시 이게 ‘슬픔’?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짜증이 나서 울거나, 소리치거나 하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누이코는 단지 짜증을 내는 것은 아닐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직 슬픔이란 감정이 남아 있는 사람도 있다는 건가.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지 나도 어릴 때는 슬픔이란 걸 알았을까. (p133) “유령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건,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모습과, 살아 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보았던 모습이, 합해져야 한대요.” 그렇게 더듬더듬 말했다. “그렇지, 네무?” “우아, 그걸 다 기억하고 있는 거야!” 네무는 말했다. “똑똑한 학생이네.” “유령은 자신의 숨결만으로는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없어요. 그러니까 유령이 멸종되는 것은.” 나는 말했다. “우리가 죽은 사람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p180-181) 더는 버티고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넘쳐 났다, 마음이. 강이었다면 거기에 놓을 다리가 없을 정도로. 겐조와 먀오 타처럼, 나는 쪼그려 앉고 말았다. 이것이 슬픔? 정말로, 이것이, 슬프다, 라는 감정이라면. 나는, 이 감정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것에서, 어떻게 도망칠 수 있을까? (p320)

저자 소개

  • 저자 : 사이토 린
저자 : 사이토 린
1969년에 태어나 시인으로 활동하며 여러 권의 시집과 아동서를 펴냈다. 도둑 도로봉의 활약을 판타지와 추리 기법으로 그려 낸 첫 장편 《도둑 도로봉》으로 시적인 문장으로 마음의 세계를 투명하게 그려 냈다는 평을 받으며 제48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 제64회 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을 받았다.
《마지막 유령》은 누군가의 기억으로 존재하는 ‘유령’을 통해 ‘잊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를 따뜻하게 그려 냈다.

그림 : 니시무라 쓰지카
1984년에 태어나 2010년 단편 만화 《나카요시단의 모험》으로 데뷔하여 제15회 문화청미디어예술제 만화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가여운 마유미》 《치쿠마》 《북극 백화점의 콘세르주》 《안녕 여러분》 들이 있다.

역자 : 고향옥
동덕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하고, 일본 나고야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했다. 지금은 한일 아동문학연구회에서 어린이문학을 공부하면서 좋은 일본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힘쓰고 있다.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 질 녘의 버스
비행기가 있는 여름

8월 13일, 오봉 시작 첫째 날
오봉 항공의 비행기
흘러내리는 양말
1교시 ‘대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서
2교시 ‘어떤 식으로 있는가’에 대해서
3교시 ‘유령이 생겨난 이야기’에 대해서
4교시 ‘유령 사회’에 대해서
5교시 ‘그리고 왜 멸망할 것 같은가’에 대해서
저년 식사 시간에 나타난 호랑이

8월 14일, 둘째 날
신발 끈의 가르침
승합차와 사파리 공원
소동이 벌어진 동네
탁발승 겐조
반딧불이 다리에서

8월 15일, 사흘째
유령과 함께 점심 식사
슬픔의 빛깔
유괴당하는 거야?
통나무집의 결투
초인종도, 노크도 없이
이 다리를 건너자
겐조의 이야기
먀오 타의 이야기
공항에서 캠핑

8월 16일 나흘째, 오봉 마지막 날
다쓰미 하지메의 이야기
칸나 다리 위에서
여우 사내
동물 회의는 끝났다
‘숨결’을 모아!
유령 나라가 사라지다
마지막 저항
네무의 이야기
안녕, 유령

이야기를 마치고

(* 책 안에는 저작권사의 요청으로 차례를 넣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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