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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991243 / 48쪽 / 505g / 220 x 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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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만약 인간과 동물의 처지가 바뀐다면?
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
지속가능한 개발과 주거 문제를 감각적으로 다룬 환경 그림책 『우리의 둥지』를 펴내 호평을 받았던 서유진 작가가 두 번째 그림책 『네가 되는 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동물원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방식으로 담아냈습니다. 작가는 2018년, 대전의 한 사육장에서 탈출한 퓨마 ‘뽀롱이’가 사살된 사건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다고 합니다. 당시 뽀롱이는 사육장 청소를 마친 직원이 실수로 문을 잠그지 않아 우리를 탈출했다가 포획에 실패하면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작가는 작품 속에서 뽀롱이를 ‘포롱이’라는 이름으로 되살려내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시켰지요. 그러나 대반전이 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뒤바뀐 것입니다. 현실 속에서는 인간에게 쫓기던 포롱이가 동물원에선 인간들을 돌보는 사육사 역할을 맡았고, 인간들은 우리에 갇힌 채 동물들 앞에 전시됩니다. 정말 놀라운 역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유진 작가 특유의 그림체도 인상 깊습니다. 파스텔 톤으로 그려진 다양한 색채의 동물들과 달리 우리 속 인간은 스케치 상태인 흰색으로 남았습니다. 동물들 앞에서 벌거벗은 존재가 된 것입니다. 동물들은 그런 인간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하지만 우리에 갇힌 인간들에겐 표정이 없습니다.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기이하고 섬뜩한 풍경이지만 그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인간과 동물이 서로 입장만 바뀌었을 뿐 관람자와 피관람자라는 관계의 위상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 역전된 관계 속에서 피관람자인 인간은 위태롭게 존재합니다. 동물들의 눈요깃거리이자 유희의 대상으로, 때로는 자신이 철창에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그곳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으며 살아갑니다. 이 기이한 장소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인간이라는 종(種)의 생태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니 ‘인간원(人間園)’이라 불러야 할까요?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동물과 인간의 관계, 동물권에 대한 진지한 질문
그동안 동물원은 통치자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에서 대중의 오락을 위한 장소로 탈바꿈해왔습니다. 인간 중심적인 가치관 속에서 동물은 언제나 목적이 아닌 도구였고, 주체가 아닌 객체의 자리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인간이 기록한 동물원의 역사는 학대받아온 동물들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작가가 고통받는 동물들을 대변해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묵직한 질문이 되어 돌아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러나 돈벌이를 위해 사육되는 동물들의 삶이 행복할 리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연을 떠나와 비좁은 우리에 갇혀 살아갑니다. 자신이 왜 그곳에 있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며 평생을 보냅니다. 온종일 철창 속에 갇혀 생활하는 동물들에게 동물답게 살 권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동물들도 고통과 쾌락을 느끼는 존엄한 생명이지만 인간은 오직 그런 권리는 인간에게만 부여된 것처럼 호도해왔으니까요.
‘네가 되는 꿈’을 꾸어보는 용기와 희망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생을 위하여
저출산으로 인구절벽이 현실이 된 상황에서도 반려인구는 꾸준히 늘어 이제 1500만 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서 동물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이제 애완(愛玩)동물이라는 말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반려(伴侶)동물이라는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수많은 동물들이 좁은 철창 속에서 비참하게 목숨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동물원은 삶의 터전이 아니라 막다른 벽으로 이어진 세계, 곧 감옥일 뿐입니다. 그나마도 젊고 건강할 때는 방사장에 나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받지만, 늙고 병들면 내실에 갇혀 존재 자체가 잊히고 맙니다. 이런 쓸쓸한 풍경이 왠지 인간의 미래인 것만 같아 섬뜩합니다.
인간은 분명 동물들에게 행복을 빚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쾌락의 도구로만 대상화했을 뿐, 동물들의 행복에 대해서는 눈감아 왔습니다. 그사이 수많은 동물들이 동물원에서 죽어갔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생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동물의 입장에서 인간을 성찰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다른 생각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록 악몽일지라도 우리가 ‘네가 되는 꿈’을 꾸어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분명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