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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오름 - 금알 시인선 274

오창래 저 | 도서출판황금알 |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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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150584 / 112쪽 / 146g / 130 x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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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혹자는 말했다. ‘이 세상 가장 먼 길이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특히 소위 글줄깨나 쓰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 말은 얼마나 의미심장한 말인가, 저 머리에서 가슴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낮과 또 얼마나 많은 밤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야 하는지… 보이는 것이 다라면 우리는 결코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으리. 보이지 않아 더 보고 싶어 하고 갖지 못해 더 갖고자 하는, 그것이 시인의 길이고 또한 詩의 길이기에 우리는 오늘도 힘들지만 마다하지 않고 이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 오목한 저 그릇 뉘 볼까 숨긴 걸까 이 오름 정상에서 숨죽인 듯 사발 하나 한편엔 고승사 영감 산불감시 하고 있다 자녀 부축받아가며 산행하는 팔순 노인 젊은이도 힘겨운데 꿋꿋하게 오른 정상 저 그릇 달을 품고서 보름달을 기다리네 ―「다랑쉬오름」 전문 시인에게 있어 보폭 즉 시야를 넓힌다는 의미는 어떤 의미일까. 집에서 해안도로로 해안도로에서 다시 오름으로. 그뿐인가 이제는 시인의 주변들에까지. ‘비자림 남동쪽 1킬로미터 남짓의 거리에 우뚝 솟은 매끈한 풀밭 오름. 비단 치마에 몸을 감싼 여인처럼 우아한 몸맵시가 가을 하늘에 말쑥한. 행정구역상 세화리에 속하며 서쪽 일부가 송당리에 걸친. 송당리 주민들은 “저 둥그런 굼부리에서 쟁반 같은 보름달이 솟아오르는 달맞이는 송당에서 아니면 맛볼 수 없다”라며 마을의 자랑거리로 여겼다던(김종철, 『오름나그네·Ⅰ』, 다비치, 2020, 42~44쪽.). 그 다랑쉬오름에 오늘은 시인이 섰다. 자녀 부축받아가며 산행을 하는 팔순 노인. 숨죽인 듯 숨죽인 듯 저 사발 하나가 달을 품고서 보름달을 기다리고 있다. 다랑쉬오름이 고승사영감인지 고승사영감이 다랑쉬오름인지는 몰라도 자연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완전한 합일을 이루는. 그래서 오름을 두고 ‘식게 때 반 받듯’ 하다는 말이 있지 않나 싶다. 어쩌면 여기에서 우리는 시인이 이번에 낸 두 번째 시집의 제목을 ‘다랑쉬오름’이라고 한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고. 뉘 볼까 숨겨왔던 숨죽인 사발 하나. 더 나아가 그 사발이 이제는 이 온 우주와 하나의 완전한 합일을 이루는. 결국, 보폭을 넓힌다는 말은 이 우주의 주인이 우리 자신이 아니라 자연이 그 중심이 되었을 때 저절로 우리 자신은 그 뒤를 따라가기만 하면 그 중심이 될 수 있는.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모두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길이 아닐는지. *시인의 말 폭염의 연속인 요즘에도 주말이면 해안도로 걷기 운동 나선다. 그렇게 묵묵히 걸어갈 때 갑자기 내 등 밀치며 앞서가는 저 곡조 하나인 귀뚜라미 함성은 문득 나의 시조집 발간에 대한 부끄런 표현일까. 여기 미흡하나마 한 줄 한 줄을 모아 펼쳐 보일 때 다랑쉬오름 정상 한편에 선 소사나무 한 그루가 내게 손짓하는 것 같다. 2023년 구좌 바닷가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오창래
저자 : 오창래
오창래 시인은 1955년 제주 우도 출생, 2016년 『시조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국자로 긁다』가 있고, 현재 정드리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1부 보름달 뜨는 그릇

한여름 밤의 저건·12
다랑쉬오름·13
바다를 매질하다·14
어떤 계약·15
지진·16
일출봉에서·17
사표를 던지다·18
개똥벌레에게 길을 묻다·19
소라게·20
우산을 돌려받다·21
문어 낚는 날·22

2부 허공을 자르다

윤슬에 뜨다·24
봄날에·25
흰 구름 하나·26
5월에·27
비 오는 날·28
강풍에·29
시력·30
장맛비 내리면·31
왕거미·32
그리운 날·33
늦갈바람·34
골절되다·35

3부 섬에서 섬을 보다

여서도 1·38
여서도 2·39
소나무 분재·40
별난 착시·41
자르다·42
고적한 밤의 시·43
우리는 …·44
네가 학이 되기까지·45
생선·46
그리움 낚다 보면·47
모성애·48
귀뚜리 하나·49

4부 별똥별에게 침 맞다

허공에 침을 놓다·52
바람 부는 날의 시·53
쥐똥 한 방울·54
불청객·55
외출하는 바다·56
회상·57
이 밤엔·58
동백 애도哀悼·59
겨울 사냥·60
설 명절, 그 연휴에·61
거울을 보며·62

5부 제주어 시편

봄날에·64
엿날엔 ㄴㆍㄹ쳐났젠·66
돗도고리·68
ㅅㆍ랑 ㅎㆍ염져·72
쉐섬牛島에서·74
이녁 혼자 중중ㅎㆍ멍·78
ㅂㆍ름 불던 날·80
얼다·84
홀아방이 사는 법·86
몽셍이·88
낙시ㅎㆍ는 날·90
ㄴㆍ물 꼿·92

해설 | 송인영_‘길’, 그 부름에 관한 물음·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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