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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580142 / 157쪽 / 42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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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퇴임 후 저는 천안 태조산 좌불상 밑에서 텃밭을 가꾸며 흙의 향기를, 농막에서 서예와 문인화로 먹의 향기를, 각원사를 카메라에 담으며 빛의 향기를, 떠오르는 시상을 시로 옮기며 문자의 향기를 피우며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숨죽이며 기다리는 결정적 순간 낚아 올린 아우라로 이 시집을 엮습니다. 책 속에서 머리 위에서 조금 비켜선 태양 반직각으로 하늘을 향해 가파르게 솟은 좁고 긴 널빤지의 끝 한 발은 들고 외발로 서 있는 저 신사 황금 분할 구도의 결정적 순간이다 태양을 바라보며 임팩트하게 시선을 압도하는 저 검은 실루엣 날아오를 수도, 뛰어내릴 수도 그렇다고 물러설 수도 없는 생의 끝점 어떻게 저리도 태연할 수가 있을까 어디로 튈지 모를 다음 착지에 먹이를 낚아채려는 사자의 눈처럼 뷰파인더에 꽂힌 눈 떼지 못한다 찰나를 집어삼키려는 셔터 위의 손끝 숨죽이며 기다리는 결정적 순간 앗! - 「결정적 순간」 전문 고추, 너에게 지지대를 세워주는 건 내 어깨를 내어주는 일 태생부터 혼자 살아가기 힘든 너 불어나는 몸집에 비해 약한 뿌리 걸핏하면 쓰러지기 일쑤 내 어깨 짚고 꿋꿋하게 버티다 빨갛게 익어 불끈 서는 날 얼얼한 맛으로 내게 안겨 올 터 역겹게 돌아가는 이 느끼한 세상 매운맛으로 독하게 마음 다잡고 굳세게 버티라는 게지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 매운맛 제값 하는 밤을 기다리며 나, 땀으로 샤워한다. - 「매운맛을 위하여」 전문 바다는 온통 푸른 화선지 큼지막한 대머리에 단 먹물통 세태 어지럽고 위태로울 때면 거침없이 내뿜는 먹물 민첩하게 휘두르는 붓놀림처럼 문어, 그래서 너를 두고 글깨나 쓸 줄 아는 똑똑한 선비의 물고기라 이름했던가? 잔칫상에 특별히 초대되는 까닭도 거기에 있었고? 껍질 벗겨내고 살짝 데친 다음 어슷하게 썬 흰 살점 초고추장에 찍어 입속으로 밀어 넣고 잘근잘근 씹을 때면 네가 읊는 글맛, 감미롭기 비길 데 없지 내 고향 울진 사람들 타향살이에서 치르는 잔칫상에까지 네가 빠지면 그 잔치 무효라고들 하니 귀티 나는 네 몸값 부럽기 그지없구나 서예가에겐 문방사우로 잔칫상엔 술안줏거리로 시인에겐 글감으로 찾는 이 그렇게 많은, 글 쓰는 고기 너야말로 죽어서도 이름값 날리고 있구나. - 「문어文魚」 전문
1부 흙과 더불어
매운맛을 위하여 | 13
볕과 바람의 길을 트다 | 14
텃밭 불침번 | 16
엄나무 울타리 | 18
되돌려받기 쑥스러워 | 20
환경미화원 | 22
건들장마 | 23
멧돼지 신세 톡톡히 | 24
눈살을 기다리며 | 26
뽕밭 속에선 | 28
눈개승마 무침 | 30
하는 짓이 다 탈 | 32
떨켜 | 34
청결미 | 36
참깨밭에서 | 37
물꼬 | 38
비 올 낌새 보이지 않네 | 40
노란 수박 | 41
2부 범종 소리 들으며
각원사 범종 소리 | 45
푸른 솔바람 길 | 46
낙숫물 소리 | 48
윤슬 1 | 50
윤슬 2 | 51
잣죽 세 발우 | 52
윤회 | 53
명줄 | 54
아버지의 호주머니 | 56
불타는 채색 물감 | 58
쓰고 난 대야 | 59
물그림자 | 60
바람의 붓질 | 61
새벽안개 | 62
바위, 꽃 피우다 | 63
잠자는 연 | 64
3부 길 위의 만남
망양정望洋亭에 오르니 | 67
은어는 모천母川으로 돌아가는데 | 70
문어文魚 | 72
허리가 강단지다 | 74
배롱나무 | 76
천안 삼거리 흥타령 | 78
벙커의 빛 잔치 | 80
안다미로 | 82
제주 밭담 | 84
달동네 박물관 | 86
안나푸르나 트레킹 | 88
북극광 사냥 | 90
빌딩 울음 달래는 새들 웃음소리 | 92
사탕수수 맛 | 94
아마도 | 96
안식 | 98
누굴 탓하랴? | 100
4부 어지러운 세태 속
틈 | 103
바람의 공화국 | 104
맛 | 106
역보행 | 108
양념 | 110
거미줄 | 112
역지사지 | 113
자기는 정직하다고 | 116
천둥소리 | 118
벗고 보여달래 | 120
최일선을 지키는 눈 | 122
전봇대야 | 124
결정적 순간 | 126
억새꽃 붓놀림 | 128
여백을 남기다 | 130
강아지풀 | 132
시치미 | 133
눈 못 감는 백비白碑 | 134
시샘 2 | 135
해설 | 카메라맨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그것을 시의 언어로 풀어내는 이 | 이승하 | 1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