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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퍼가기 시대 : 미국의 미혼모, 신생아 입양, 강요된 선택 - 서구 미혼모 잔혹사 1

캐런 윌슨-부터바우 저 | 안토니아스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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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860417 / 320쪽 / 41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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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아무도 몰랐던 미국의 미혼모 억압의 역사서 우리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서구는 미혼모 차별이 없는데 한국 사회는 아직 후진적이라 미혼모를 차별하고 지원이 부재하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이 말은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리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과거 역사를 보았을 때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미혼 임산부에게 낙인을 찍고 집단적으로 미혼모 시설에 수용하는 한편, 그들이 출산한 아기는 중산층 부부에게 입양 보내고 미혼모를 결혼하기 적합한 ‘여성’으로 교화시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회로 복귀시키는 일은 바로 서구에서 시작되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단지 결혼을 하지 않고 임신했다는 이유에서 수많은 ‘미혼모’들이 “체계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에 의해 아이를 입양 보내야 했던 시기”를 경험했다.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 시기를 ‘아기 퍼가기 시대’로 명명하는 미국에서는 6백만에서 1천만 명에 이르는 미혼모가, 캐나다에서는 약 35만 명의 미혼모가 친권을 포기하고 아기를 입양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근대의 국민국가 출현과 중산층 핵가족 만들기라는 과업은 근대 학문으로 등장한 정신분석학과 사회복지학 이론에 지지받으며 결혼 제도 밖에서 출산한 어머니의 키울 수 있는 권리로서의 모성을 정교하게 거세했다. 그리고 근대에 새로운 직업군으로 등장한 사회복지사(social worker)들은 입양 제도를 통해 미혼모로부터 그들 자녀를 분리하여 기혼의 부부에게 입양 보내는 실천적 행위자로서 그 역할을 했다. 이때부터 미혼모는 아기를 출산했으나 ‘어머니’가 아니게 되었으며, 미혼모의 자녀는 어머니가 있으나 ‘고아’가 되었다. ‘아기 퍼가기 시대’의 생존자, 미혼모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 이 책의 저자 캐런 윌슨-부터바우도 ‘아기 퍼가기 시대’ 아기를 입양 보내야 했던 어머니 중 한 명이다. 책 표지 사진은 캐런이 입양 보내기 직전에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그녀의 표정과 눈빛에서 우리는 분노, 슬픔, 무력감을 본다. 캐런은 학자도 작가도 아니다. 단지 지난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기 위해 수십 년에 걸쳐 관련 서적을 읽고, 수많은 자료를 모았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여성들과 연대해 과거 잘못된 입양 관행으로 침해당한 모성권, 시민권, 그리고 인권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정부와 관련 기관으로부터 사과를 받기 위한 운동을 최근까지 활발히 해 왔다. 이 책은 그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캐런뿐 아니라 ‘아기 퍼가기 시대’의 생존자인 미혼모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고 있다. 미혼모성 병리화 담론의 유포, 입양 제도의 정비, 그리고 미혼모의 아기를 퍼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미국의 ‘아기 퍼가기 시대’를 가능하게 했던 당시의 정신분석학 및 사회복지 이론, 사회복지사들, 종교인, 미혼모의 부모,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신념을 알 수 있는 방대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나? 단지 미혼이란 이유로 수십만 명의 아기를 그 엄마에게서 떼어내 입양을 보내는 데도 수많은 학자, 전문가, 변호사, 의사, 종교인들, 지역의 사람들 그리고 미혼모 아기의 아빠와 미혼모의 가족이 있었다. 즉 아기를 키우는 데도, 미혼모의 아기를 엄마에게서 떼어 내어 기혼 부부에게 입양 보내는 데도 하나의 마을, 아니 그 이상이 필요했다. 20세기 말 미국 사회가 미혼모를 어떻게 규정했는지, 그 시대 미혼 임산부는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과정을 통해 자녀를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면 독자들은 놀랄 것이다. 아동복지의 이름으로 미혼 임산부의 모성을 철저히 부정하고 아기를 엄마로부터 떼어놓았던 우리의 모습, 그리고 그것만이 미혼모와 아기를 위한 최선의 복지라고 여전히 믿고 있는 일부 사람들의 모습과도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다. 서구 미혼모 차별의 역사를 우리는 왜 알아야 할까? ‘한국 전쟁 이후 고아를 입양 보내기 위해 시작했다’는 한국의 근대입양은 1970년대 경제가 발전하면서 오히려 급증했다. 이에 대해 산업화의 부작용으로 미혼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거나 핏줄을 중시하는 유교문화 때문이라는 설명이 회자되곤 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미혼모성을 병리화하고 그 자녀를 중산층의 기혼 부부로 구성된 가정으로 보내는 입양 중심의 복지제도를 실천한 것은 서구의 ‘아기 퍼가기 시대’를 풍미했던 사회복지 지식과 실천이 국내에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으로 미국의 ‘아기 퍼가기 시대’는 한국의 미혼모 차별의 역사와 미혼모 자녀 중심의 입양 시스템 구축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권희정, 『미혼모의 탄생: 추방된 어머니들의 역사』 2019, 안토니아스). 미국의 정신과 의사 볼비는 서구 ‘아기 퍼가기 시대’에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미혼모와 자녀를 입양으로 분리하는 일은 “놀랍고도”, “정상 궤도를 벗어난 일”이며, 개발 도상국에서 모방하지 않기를 바란다”(본문 274~275쪽)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일은 일어났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에서의 미혼모에 대한 낙인 및 미혼모 자녀의 대거 입양은 역사적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것도 아니고, 핏줄을 중시한 “고질적 유교문화”에서 비롯된 것도 아닌, 기혼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중산층 가족 만들기라는 서구 근대화의 역사적 과정의 연장 선상에서 일어났다는 통찰을 줄 것이며, 미혼모성 억압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의 지평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캐런 윌슨-부터바우
저자 : 캐런 윌슨-부터바우
1966년 고등학교 3학년 때 임신으로 학교를 중단하고 워싱턴 D.C.에 있는 유급 위탁 가정에 보내졌다. 숙식을 제공받고 약간의 급여를 받는 대신 가사 일을 도우며 지내다 당시 관행에 따라 출산 예정일이 다가올 때 플로렌스 크리텐튼 전미 연합 산하 미혼모의 집으로 보내졌다. 그해 7월 22일 딸 미셸 르네를 낳았다. 딸과 함께 시설로 돌아와 열흘 정도 지냈다. 이후 본인의 양육 의사에도 불구하고 딸은 1966년 8월 1일 종교 단체가 운영하는 입양기관으로 보내졌다. 30년이 지난 1996년 입양으로 잃게 된 딸과 재회하였으나 딸은 2007년 8월 루게릭병으로 사망한다. 이로써 캐런은 딸과 영원히 헤어지게 되었다. 그 해 캐런은 아기 퍼가기 시대 연구 협의체를 만들고 미혼모의 아기를 집단적으로 입양 보냈던 ‘아기 퍼가기 시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반모성적, 반인권적, 반윤리적이었던 과거 입양 관행을 알리고, 관련 당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활동을 펼쳐 왔다.

역자 : 권희정
대학에서 일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인류학으로 전공을 바꾼 후 가족과 젠더에 관심을 갖고 이혼에 대해 연구하던 중 한국의 미혼모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그들의 양육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와 활동을 시작한 리차드 보아스 박사를 만난다. 2008년부터 그가 설립한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의 사무국장으로 약 5년간 활동했다. 이후 전혀 알지 못했던 미혼모 문제와 마주하며 문제는 미혼모가 아닌 사회에 있음을 깨닫고 미혼 임신과 출산을 둘러싼 제도와 담론, 그리고 미혼모 당사자의 행위성을 분석하여 2014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은 2019년 『미혼모의 탄생: 추방된 어머니들의 역사』로 출간되었다. 현재 일반인 대상 구술채록 교육을 하고 있으며, 1인 출판사 안토니아스를 설립하고 미혼모 이야기 수집, 관련 서적 번역 및 출판을 통해 미혼 모성 억압의 역사성을 밝히고, 미혼모에 대한 이분법적 관점 즉 낙인 또는 구원을 벗어날 수 있는 지식과 담론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목차

저자 소개
추천의 글
감사의 글
옮긴이 서문
서문_텍사스 감리교 선교회 미혼모의 집 사건
한 어머니의 이야기 _코니
글을 시작하며

1부 벼랑 끝에 몰리다
1장 ‘아기 퍼가기 시대’
2장 도움의 손길은 사라지고
3장 ‘전문가’의 등장
4장 비합법적 모성

2부 아기를 퍼가다
한 어머니의 이야기 _낸시 앤
5장 전지전능한 존재들
6장 돈 되는 입양 산업
7장 누구를 위한 “최선의 이익”인가?
8장 아기 넘겨주기 의례
9장 입양 부모 평가?
10장 “사내들은 다 그렇지 뭐”
11장 ‘아이보리 스노우’처럼 하얀 백인 아기
12장 처벌과 강압
13장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들처럼
14장 부양 아동이 있는 가족 지원
15장 회전문과 컨베이어 벨트
16장 엄마의 엄마
17장 평등하지 않은 보호
18장 공모자들
19장 낯선 사람들과 통계들
20장 조각내기
21장 입양 동기를 성찰하라!
한 어머니의 이야기 _프리실라

3부 속죄는 끝났다
22장 실패한 실험
23장 채찍과 돌멩이
24장 과거라는 거울
25장 ‘아기 퍼가기 시대’가 남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26장 인정하고 사과하라
27장 우생학, 사회공학, 아동 매매
한 어머니의 이야기 _칼라

글을 마치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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