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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게 부친 여름 - 걷는사람 시인선 89

이호석 저 | 걷는사람 |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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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333984 / 140쪽 / 14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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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오래 미뤄 왔던 마침표를 하나 찍는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쉼표를 찍어 왔나 뒤따르던 문장들은 아득히 먼 곳으로 사라지고 대신 겨울밤 창밖으로 내리는 함박눈 숫눈처럼 공백만이 나를 기다린다 세상의 모든 발자국은 곧 지워지겠지만 그래도 나는 설산 너머로 걸어가겠다 2023년 어느 여름날 이호석 추천사 이호석의 시는 잃어버린 ‘고막’(「근황」)이나 ‘그림자’(「소멸」), 우주의 고혼이 된 ‘스푸트니크’(「유토피아 47번 우주정거장에서의 도킹」)에 그 기원을 둔다. 그 상실은 돌이킬 수 없이 영원한 것이어서 그는 다만 끝이 기억나지 않는 옛날 영화를 거듭 떠올리듯이(「옛날 영화가 어떻게 끝나더라」) 되풀이하여 그 잃어버린 것이 있던 ‘허공’으로 돌아간다. 그곳에는 분명히 상처가 있을 터인데 그 상처는 어느새 아물고 열매가 농익은 향기를 뿜어낸다. 그는 “밑바닥 어둠”(「밑바닥에는」)이나 “마음속 불모지”(「곶자왈」)에서 어떤 ‘소실점’을 찾아 헤맨다. 그가 찾은 것은 모두 “먼지처럼 참으로 연하고” 부드럽다. 그의 이 탐구는 “발목을 간질이던 등지느러미”(「은여울초등학교」)와 같이 감각적인 표현에서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룬다. “시골집 마루에서/아버지와 겸상하며 바라본/초여름의 시퍼런 텃밭”은 그대로 ‘먼바다’가 된다(「먼바다를 바라보는 일」). 이토록 그리움이 청신한 빛을 띨 수 있다니! 그의 시에는 이 초록의 텃밭과 먼바다 사이의 아름다운 낙차가 언제나 있다. 그는 우선 이 낙차를 ‘첨벙!’ 하는 소리로 메우려 한다. ‘쓰르라미의 울음’(「그 끝자리를 어쩌지 못하고」), “자유 낙하하는 별빛”이나 “한밤의 울음빛”(「떨어진다는 말은 얼마나 많은 중력을 가지고 있는가」)으로 수놓으려 한다. 기어이 그는 상실의 슬픔을 그리움 쪽으로 저만큼 데려간다. 그가 내디딘 이 어려운 첫걸음이 언 하늘에 흰 발바닥으로 정하게 찍히는 것을 본다. 장이지 시인

저자 소개

  • 저자 : 이호석
저자 : 이호석
충남 아산에서 나고 자랐다. 2018년 《문예바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차

1부 지금은 체리가 익어 가는 계절
무제
공원에서
밑바닥에는
여름에게 부친 여름
곶자왈
새의 무덤
은여울초등학교
방역
소실점
철새들이 내려앉는곳
논두렁길만 남아
어떤 여행

2부 빗소리에 붙인 주석
남쪽
신년 계획
근황
어느 편집자의 마지막 페이지
옛날 영화가 어떻게 끝나더라
빗소리에 붙인 주석
소멸
유토피아 47번 우주정거장에서의 도킹
응시
안개의 계절
겨울 전령사
지구의 지배자
겨울 장마는 퍼붓지 않는다
땅끝에 서다

3부 여름 한철 그의 이름을 짓기 위해
블랙
동백꽃
차이 2
먼바다를 바라보는 일
네 이름은 뭐니?
연못의 한잠을 깨우는 것은
숨이 숨을 만나
그 끝자리를 어쩌지 못하고
봄 한철 견딜 수 있는 것은
떨어진다는 말은 얼마나 많은 중력을 가지고 있는가
문장의 독
교정지 위에서는
흰 돌
막걸리

4부 슬픔보다 먼 곳에 그리움을 세워 두고
은에게
염소는 힘이 세다
개종
개나리꽃에 부쳐
파초 잎에 시를 쓰고 싶군요
갯벌 드러나듯
노형오거리에서
Re: Hello
나른함에 대하여
간접 인용
우리의 연산
혹시
고양이 제사
편지를 돌려보내며

해설
‘밑’과 ‘끝’으로 이루어진 세계
―고봉준(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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