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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 깊고도 가벼웠던 10년간의 질주

척클로스터만 저 | 온워드 |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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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9977319 / 528쪽 / 68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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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제는 까마득하지만 참 좋은 시절이었다” 90년대의 질감을 되살리다 호황은 정점을 찍었다. 냉전은 종식됐다. 집에서 비디오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일상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이 싹텄고 TV와 영화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황금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끝이었다. 전화 접속 모뎀으로 인터넷의 문이 열리고 아날로그 시대는 저물었다. 뉴욕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며 국제 정세는 혼란스러워졌다. 90년대는 빠르게 잊혔다. 빠르게 잊혔다는 사실은 그리 멀지 않은 90년대를 까마득한 과거로 느끼게 한다. 그때는 거실에 놓인 전화번호부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집 주소까지 찾을 수 있었다. 대통령은 섹스 스캔들을 일으키고 탄핵 소추되었다가 그 직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3연패를 달성하고 야구로 전향했다가 이듬해 코트로 복귀해 다시 3연패를 달성했다. 힙합 아이콘 투팍과 노토리어스 B.I.G는 총에 맞아 사망했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은 경기 도중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었다.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일들이다. 저자는 “현재의 프리즘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면 실제 경험이 왜곡될 수 있다”라며 그 시대의 질감을 되살리는 데 집중한다. 90년대에 있었던 수많은 사건의 맥락을 들여다보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당시에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알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그때는 세상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한 것처럼 보여도 구제가 불능할 만큼은 아니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지만 인간이 통제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기존의 규칙에 결함이 있다고 인식되기 시작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규칙을 따랐다. “이제는 까마득하지만 참 좋은 시절”인 이유다. “모두가 무심해지려 애썼다” 역사상 가장 아이러니한 시대로의 여행 90년대는 유튜브 영상으로 접하는 사람들에게 “살아남는 것이 놀랍도록 쉬웠던 시절”로 기억된다. 미국의 90년대가 호황이었던 건 맞다. 당시 젊은이들이 그 결실을 누리지 못했던 것뿐이다. 대신 그들은 베이비 붐 세대의 이데올로기에는 혐오감을, 도처에서 침투하는 시장주의에는 두려움을 느꼈다. 무력감에 그들이 선택한 건 자기중심주의(solipsism)였다. 모호한 좌절감은 나쁘지 않았다. 인생에 야망 같은 건 없었다. 쿨함이 세상의 전부였다. X세대가 탄생했다. 이 세대의 회의주의적 정서는 어떤 사건이나 인물보다 90년대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인생이 별것 없다는 사고방식은 별것 이상의 화력을 몰고 왔다. 아이러니의 시대였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은 “유명해지고 싶지 않음”으로써 유명해졌고, 문화 전반에서 현대적 감각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하위문화가 주류로 떠오르는 사례가 늘어났다. X세대의 교과서 격인 영화 〈청춘 스케치〉에서 에단 호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라는 어떤 명령도 따르지 않아.” 여느 시대처럼 기성세대는 ‘신인류’의 가치관이 못마땅했다. [타임]은 1990년 기사에서 “지금 20대는 노동, 결혼, 베이비 붐 세대의 가치관에 시큰둥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왜 이렇게 회의적일까?”라고 비판한다. 오늘날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묘사와 놀랍도록 유사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비판의 당사자들이 그다지 괘념치 않았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래도 쿨함이 세상의 전부였다. 모두가 무심해지려 애썼다. 마음 편하고 신경 쓸 일이 적었던 덧없이 지나간 시대를 그리워하며 90년대의 젊은이들에게도 향수가 있었다. 직전인 80년대는 잘 짜인 각본같이 느껴졌다. 정형화된 록스타들이 탄생했고, 여름이면 으레 블록버스터가 만들어졌다. 거기에는 공식이 있었고 상상력이 설 자리는 없었다. 문화가 우연히 탄생할 수 있다는 상상은 80년대 들어 사라져 버렸다. X세대는 70년대를 그리워했다. 영화 〈청춘 스케치〉의 주인공들은 70년대의 히트곡에 맞춰 춤을 추고 애정 행각을 벌인다. 제목을 제외하면 70년대와 전혀 상관없는 스매싱 펌킨스의 〈1979〉는 90년대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다. 시트콤 〈70년대 쇼〉에는 온갖 유치하고 소소한 소재가 등장해 향수를 자극한다. 저자는 이렇게 70년대를 그리워했던 이유가 마음 편하고 신경 쓸 일이 적었던 과거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많은 것들이 생겨났지만 덧없이 지나갔던 시기였다. 이건 지금 우리가 90년대를 그리워하는 진짜 이유와 같아 보인다. 저자는 90년대를 이렇게 회고한다. “그때만 해도 세상은 끝없는 망망대해 같았고, 미국도 광활하게만 느껴졌다. 우리는 각자 하찮은 생각을 품고 자신의 하찮은 삶을 살아가는 일개 개인일 뿐이었다.”

저자 소개

  • 저자 : 척클로스터만
저자 : 척 클로스터만 (Chuck Klosterman)
8권의 논픽션과 2권의 소설을 쓴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GQ》, 《에스콰이어》, 《스핀》, 《가디언》, 《빌보드》, 《빌리버》, 《A.V. 클럽》, ESPN에 글을 기고했다.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서 3년간 근무했고 ESPN 산하의 블로그 <그랜트랜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노스다코타주의 시골에서 자랐고, 지금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거주 중이다. 2002년에는 음악 평론으로 미국 작곡가.작가.출판인 협회(ASCAP)에서 선정하는 딤스 테일러상(Deems Taylor Awards)을 받았다. 이번 책에서는 음악뿐 아니라 영화, 스포츠, TV, 정치, 인종과 계급, 섹슈얼리티에 관한 변화, 오프라 윈프리와 앨런 그린스펀의 음과 양 등 90년대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다. “현재의 프리즘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면 실제 경험이 왜곡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지금 보면 비현실적인 현상들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는지 분석한다. 그 분석을 위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은 문화적 맥락이다. 이로써 “살아남는 것이 놀랍도록 쉬웠던 시절”로 기억되는 90년대가 실제로 어떤 시절이었는지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빈티지 티셔츠를 찾아 입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완벽한 가이드다. 단언컨대 X세대 문화연대기의 결정판이자, 20세기의 황혼기를 유쾌하고 영리하게 풀어낸 작품이며, 다음 세대들에게 영감을 줄 다차원적인 걸작이다.

역자 : 임경은
부산대학교 경제학 학사 및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법무부, 관세청 등에서 공직생활을 했으며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회복탄력 사회』,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100만 팔로워 마케팅』, 『레이 달리오의 금융 위기 탬플릿』(공역)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1장_쿨함이 세상의 전부였을 때
자의식 과잉의 기원

2장_모두가 회의주의에 빠졌다
모퉁이를 돌면 죽음

3장_19%의 지지율이 향한 곳
불만은 착실하게 쌓여가고

4장_중심에서 바라보는 가장자리
당신들도 한때는 이런 거 좋아했잖아

5장_영화적인, 너무나 영화적인
낭만이 있었던 대학 미식축구

6장_CTRL+ALT+DELETE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7장_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일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성공

8장_모든 가능성이 펼쳐지는 극장
너무 형편없어서 마음에 들어요

9장_평범해 보이는 것이 사랑받는다
〈스타워즈〉는 어떻게 팬을 배신했는가

10장_2차원적 4차원
감정과 무감정의 전쟁

11장_이해한다고요, 곧 잊어버리겠지만
지금 보면 그렇다는 겁니다

12장_90년대의 끝, 세기의 끝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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