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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20252 / 80쪽 / 110g / 11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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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쥐스킨트는『장미의 이름』의 움베르토 에코 이후 유럽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모든 관례를 깰 정도로 전 세계 독서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가이다. ― 코리에레 델라 세라 쥐스킨트의 작품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문학 작품과도 다른, 유례가 없는 동시대의 문학에서 한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 르 피가로 쥐스킨트의 책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듣도 보도 못한 특이한 사건들 때문에 도저히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다.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책 속에서 콘트라바스는 태초의 악기입니다. 태초의 소리를 낸다는 말이죠. 제 말을 이해하시겠는지…… 아무튼 음악은 그런 식으로만 가능합니다. 왜냐고요? 극과 극의 긴장, 고음과 저음의 긴장 속에서 음악적으로 의미 있는 모든 것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또한 거기서 음악적 의미와 삶이 생겨납니다. 네, 맞아요. 삶 자체가 생겨납니다. 10p 자, 이제 지금까지 얘기한 걸 정리해 볼까요? 콘트라바스는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악기예요. 모든 악기의 기초를 잡아 주는 묵직한 저음 때문이죠. 한마디로 콘트라바스는 가장 깊은 소리를 내는 현악기입니다. 11p 사실 소리 자체만 놓고 보면 플루트나 트럼펫이 콘트라바스보다 더 큽니다. 하지만 이 악기들엔 관통력이 없어요. 그래서 멀리까지 퍼져 나가지를 못해요. 미국인들은 이걸 보디감이라고 부르는데, 그게 없죠. 저는 있어요. 정확히 얘기하면 이 악기는 있어요. 제가 이 악기를 사랑하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사실 그것만 빼면 이 악기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나머지는 재앙이나 마찬가지죠. 24p 장담컨대 애당초 콘트라바스 주자가 되려고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온갖 종류의 좌절과 우회를 반복하다 보니 어쩌다 여기에 닿게 된 것뿐이죠. 감히 말씀드리자면 우리 국립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바스 주자 여덟 명 가운데 삶의 굴곡을 겪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들 하나같이 기구한 사연이 얼굴에 적혀 있어요. 29p 짐작하실지 모르겠지만 오케스트라는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는 조직체이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그 자체로 인간 사회의 복사본이라 할 수 있죠. 특정한 인간 사회가 아니라 인간 사회 일반의 복사본 말입니다. 42p 저는 괴테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음악의 본질을 더 깊이 파고들수록 음악이 하나의 거대한 비밀이나 신비처럼 느껴지고, 음악을 알게 될수록 음악에 대해 무언가 보편적인 것을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요. 48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