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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 : 이상 시 해설집

조영남 저 | 한길사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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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5678266 / 456쪽 / 593g /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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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현대시의 제왕 이상은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나 28세의 젊은 나이에 폐병으로 숨을 거둔다. 결핵 때문에 짧은 인생을 살았고 그래서인지 시에는 그만큼 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조영남은 이상이 시시한 기인 나부랭이가 아니라 지난 100년 동안에 존재했던 최고의 문학적 천재라고 경의를 표한다. “도처에 천재가 있다. 모차르트·베토벤도 천재다. 내가 열 번 죽었다 깨어나도 잡아낼 수 없는 정교한 선율들을 오선지 위에 잡아냈기 때문이다. 피카소와 달리도 천재다.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형상을 캔버스 위에 잡아냈기 때문이다. 칸트와 아인슈타인 역시 천재다. 내가 도저히 알아먹을 수 없는 철학·과학 이론을 노트 위에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나는 보들레르·랭보·포·엘리엇을 천재로 여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써놓은 시들을 웬만큼은 알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피카소·아인슈타인은 영락없는 천재라서 상관없지만 저쪽의 보들레르·랭보·엘리엇은 내가 보기에 우러러볼 만한 천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날개’를 달고 우주를 펄펄 날며 이름을 날리고 있다. 아직도 ‘날개’를 달지도 못하고 날지도 못하는 우리의 천재 이상만 분하고 억울하고 원통할 뿐이다.” _155쪽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에서 조영남은 100여 편의 이상 시를 해석해낸다. 창작 연도에 따라 아홉 개의 묶음으로 나누고 시에 해설을 달았다. 잘 알려진 이상의 시 「오감도」 「건축무한육면각체」부터 ‘이상 전집’에조차 잘 포함되지 않은 시 「1931년」 「습작 쇼오윈도우 수점」 「회환의 장」 「무제 3」까지 다룬다. 조영남은 이상 시의 형식을 따지는 건 부질없는 짓이고, 이상의 시는 현대미술 이론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 이상 시를 해석해내는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상은 띄어쓰기나 맺음말을 생략하는 방식, 도표·숫자·건축학적 요소를 시에 적용하는 방식, 문학적 해석의 다양성을 열어주는 중의적 표현방식 등을 시에 다양하게 도입했다. 이런 방식은 이상이 건축가이면서 동시에 미술가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건축과 미술을 함께 공부하고, 삽화와 설계도를 동시에 그렸으니 미술 같은 글, 건축 같은 시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조영남은 이런 그의 독특한 문학적 시도를 현대미술의 이론으로 해석한다. “뒤샹은 소변기 통에 「분수」라는 반어적 제목을 달았다. 남성의 성기에서 아래쪽으로 쏟아져 내리는 오줌 줄기의 방향은 솟아올라야 하는 분수의 방향과 정반대다. 아이러니와 모순. 뒤샹은 그것을 분수로 규정했고, 이상은 「LE URINE」이라는 생뚱맞은 프랑스어 제목을 달아 일본어로 휘갈긴 장시 한 편을 세상에 제출해놓았다. 세계문학사에선 마땅히 이상이 「LE URINE」이란 시를 써낸 때가 진정한 현대시의 출발점이었다고 새롭게 기록해야 한다.” _74쪽 이상이 최초로 발표한 시 「이상한 가역반응」을 조영남은 “결핵을 앓고 있는 이상의 5초짜리 남녀관계에 대한 시”라고 해석한다. ‘13인의 아해’로 유명한 「오감도 Ⅱ」 ‘시제1호’에 나오는 13명의 아이는 우리 모두를 의미한다며 우리들 모두는 몸과 마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실존을 쓸어담고 맥없이 살아갈 뿐이라며 실존주의 철학을 끌어들인다. 조영남의 해설은 어려운 말로 읽는 사람을 현혹시키는 기존의 시 해석과는 다르다. 한마디로 권위적이지 않다. 이런 그의 글쓰기 방식은 일반 독자들에게 이상의 시가 얼마나 쉽고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해하기 쉬운 문장, 친근하고 독특한 그의 글은 난해한 이상의 시를 읽는 사람에게 ‘시 읽기의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이상은 다른 시인들처럼 자연이나 풍경이나 사소한 감정, 혹은 삶 따위에 경탄하거나 호들갑 떨지도 않았고, 물밀듯이 밀어닥치는 삶의 역경에 징징대지도 않았고, 보들레르처럼 악에 받쳐 분노를 터뜨리지도 않았다. 랭보처럼 일찌감치 한발 물러서지도 않았다. 오히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정면대결을 했다. 한편 엘리엇처럼 타인과 다름없는 극히 보편적인 품성으로 살아가려 했다. 하기야 시인이 화려하면 그건 가짜다.” _262쪽 조영남은 현재 자신의 직업은 한물간 화수(그림을 그리는 가수)이지만 자신이 최초로 이상이 남겨놓은 시들을 몽땅 해설해놨다는 알량한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상을 미술에서의 파블로 피카소, 음악에서의 구스타프 말러, 철학에서의 프리드리히 니체, 심지어는 과학에서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맞먹는다고 했다. 해설을 잘했는지 못 했는지는 이 책을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놓았다. ‘이상李箱은 이상理想 이상以上이었다’일수도 있고 그냥 ‘이상李箱은 이상異想 이상以上이었다’일수도 있다. - 조영남

저자 소개

  • 저자 : 조영남
저자 : 조영남
1944년 황해도 남천에서 태어남. 1951년 1 · 4후퇴 때 충남 예산군, 흔히 ‘삽다리’로 알려진 삽교면으로 영구 이주. 어릴 때부터 노래를 잘해 한양대 음대에 진학했으나 자퇴하고, 다시 서울대 음대 성악과에 입학. 1968년 미8군 부대 주한미8군 쇼단에서 노래를 부르다 1969년 「딜라일라」라는 번안가요를 불러 대중음악계 스타로 등극. 이 와중에 학교 중퇴(훗날 명예 졸업장을 받아 가까스로 졸업). 1970년 「와우아파트 무너지는 소리에」란 풍자가요를 부른 다음 날 곧장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에 입대. 1973년 군 복무 중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부흥 집회에서 성가를 부른 것이 인연이 되어 제대 후 미국 유학길에 오름. 유학 가기 전 서울 안국동 소재 ‘한국 화랑’에서 첫 미술 전시회를 열기도 함.
1979년 미국 플로리다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신학학사(B. A) 학위 취득. 1982년 한국으로 돌아와 가수로 복귀. 1990년 카네기홀에서 개인 콘서트를 열기도 함. 한편으로 1992년 「자니윤쇼」와 「열린음악회」 등을 통해 TV 매체에 등장. 이후 「조영남쇼」 「투맨쇼」 「체험 삶의 현장」 「조영남이 만난 사람」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등을 진행하는 등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까지 방송 활동을 이어옴.
가수로서 발표한 주요 앨범으로는 『제비』 『딜라일라』 『보리밭』 『지금』 『화개장터』 『모란 동백』 『불 꺼진 창』 등이 있음.
화가로서는 1973년 ‘한국 화랑’ 전시 이후 서울 · 부산 · 베이징 · 뉴욕 · LA 등 세계 각지에서 약 40회 남짓 전시회를 열며 스스로 화수(畵手)라 칭해옴.
그는 펴낸 책으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어느 날 사랑이』를 비롯해 『보컬그룹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 『조영남 양심학』 『놀멘놀멘』 『예수의 샅바를 잡다』 『조영남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 『천하제일 잡놈 조영남의 수다』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 등이 있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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