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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의 공동체 - 철학의 정원 51

장-뤽 낭시 저 | 그린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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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6828255 / 304쪽 / 426g /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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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전 공동체 담론의 한계를 넘어 ‘마주할’ 공동체를 향해 낭시는 동구권의 몰락과 교조주의적 맑스주의의 패퇴 이후에 여전히 유효할 수 있는, 공산주의의 문제와 공동체의 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것을 자신의 주요한 과제로 삼았다. 알랭 바디우가 그에게 “최후의 공산주의자”라는 명칭을 부여했던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낭시는 우리 시대에 여전히 개인주의를 넘어서는 공동존재와 공동체에 대한 요구가 취소될 수 없다고 본다. 낭시의 정치 철학의 독창성은, 공동체가 어떠한 종류의 구성된 사회(크든 작든 모든 동일성의 집단)와도 일치될 수 없다는 주장 가운데에서 발견된다. 플라톤에서부터 교조주의적 맑스주의에 이르기까지 자주 이상적 공동체는 구축해야 할 사회로서 추구되었다. 과거 공동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기능했던 맑스주의적 공동체, 연합의 주체가 되는 곳을 중심으로 전체가 그를 재현하도록 만든 파시즘적 공동체는 모두 공동체에 대한 허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낭시의 비판 대상이다. 오히려 그가 우리의 주목을 요구하는 것은 사회 내로 환원되지 않는 관계 또는 사회 내에서 고착되지 않는 ‘관계’ 자체이다. 그는 그 무위의 장소가 결코 어떤 구도?목적·기획·프로그램에 따라 규정되거나 고정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는 ‘우리’라는 존재가 윤리적·총체적·사회적 가치를 담보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어떠한 개념적·관념적 구도에도 종속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낭시의 메시지는 사회가 동일성의 가치 기준에 따라 스스로 구조화되고 폐쇄적이 될 때, 즉 사회 바깥의 지정될 수 없는 무위의 관계를 망각할 때 필연적으로 파탄의 위험에 놓인다는 것이다. 또한 그 무위의 관계가, 궁극적으로 어떠한 존재 이유도 존재 목적도 나아가 어떠한 가치도 갖고 있지 않은 유토피아적 장소가 모든 사회의, 현실의 모든 정치적?경제적 관계의 중심에 보이지 않게(또는 모리스 블랑쇼의 표현을 따르면, “밝힐 수 없이”)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토록 적극적인 ‘무위’無爲 낭시의 무위 개념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낭시가 공동체와 관련해 그러한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낭시가 주장하는 바는, 관념적으로 명확히 표상되지 않는 동시에 사회적·제도적으로 아직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한 어떤 ‘우리’가, 또한 그 ‘우리’를 추진하는 ‘공동체로 향해 있는 정념’이 이미 정립되어 있는 사회·집단과 사회적·집단적 틀을 변형시키거나 나아가 무화·와해시키려는 움직임이 언제나 있어 왔으며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움직임은 ‘해체’로 나아가기에 부정적이지만, 바로 ‘우리’와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동체’로 향해 있기에 적극적·능동적이다. 따라서 공동체의 무위 또는 무위의 공동체는 ‘우리’에 대해 소극적이지 않으며 반대로 더할 나위 없이 ‘우리’로 편위되어 있다. 낭시의 정치적 사유가 최초로 표명된 그의 주저 『무위의 공동체』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절판되어 있었으나, 낭시의 타계 이후 곧바로 복간을 준비하여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또한 이 한국어판에는 낭시가 옮긴이(박준상)와 나눈 대화의 일부가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을 대신해서 실려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또한 한국의 정치 현실에 대한 낭시의 견해를 살펴볼 수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더욱 개인화된 삶이 제시됨과 더불어, 사회적·정치적·사상적 분쟁이 어느 때보다 첨예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떤 목적이나 갖춰야 할 정체성보다 ‘관계’ 자체를 부르짖는 이 책의 급진적인 메시지가 지금만큼 필요한 때는 없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장-뤽 낭시
저자 : 장-뤽 낭시
1940년 프랑스 코데랑 출생.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미학 담당 교수로서 오랫동안 가르치다 은퇴했다. 낭시는 독일 낭만주의, 헤겔·니체·하이데거의 철학과 라캉의 사상을 재해석하는 동시에 독일 낭만주의,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 등 독일 사상으로부터 출발해 정치철학과 미학, 예술이론 분야에서 독창적인 사유를 전개했다. 특히 그는 교조주의적 맑스주의의 몰락 이후에 가능한 공산주의의 문제, 공동체의 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것을 자신의 주요한 과제로 삼았다. 2021년 8월 타계 후 그에 대한 연구가 보다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문자의 지위』(필립 라쿠-라바르트와 공저), 『목소리의 나눔』, 『철학의 망각』, 『자유의 경험』, 『사유의 무게』, 『세계의 의미』, 『복수적 단수의 존재』, 『이미지 속 깊은 곳에서』 등이 있다.

역자 : 박준상
프랑스 파리 8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숭실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빈 중심―예술과 타자에 대하여』, 『바깥에서―모리스 블랑쇼와 ‘그 누구’인가의 목소리』, 『떨림과 열림―몸·음악·언어에 대한 시론』, 『암점 暗點』이, 역서로 『밝힐 수 없는 공동체/마주한 공동체』, 『기다림 망각』, 『카오스의 글쓰기』가, 논문으로 「관계의 느낌―모리스 메를로-퐁티에게서의 지각의 의의」, 「기술과 마주한 느낌」, 「기술 느낌 언어」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5
한국어판을 위한 지은이의 말 7
붙이는 말 11

1부·무위의 공동체 17
주 103
2부·단절된 신화 107
3부·‘문학적 공산주의’ 169
4부·공동-내-존재에 대하여 191
I(공동-내-존재에 대하여) 192
II(공동 내 의의) 200
III(공동-내라는 것) 209
5부·유한한 역사 223

옮긴이 해제·『무위無爲의 공동체』의 몇몇 표현들에 대하여 263
지은이 연보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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