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삶은 프라하에서 태어나 스위스의 남부 라론에 잠들 때까지 끝없는 방랑의 연속이었다. 그의 여정은 뮌헨, 베를린에서 시작하여 파리, 상트페테르부르크 나아가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의 도시들까지 이른다. 여행과 만남은 릴케의 시 세계에 커다란 자양분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뮌헨에서 살로메와의 만남은, 릴케에게 “제2의 고향” 러시아 여행으로 이어져 《형상 시집》으로 결실을 보았고, 파리에 있는 조각가 로댕에게서 사물을 보는 새로운 눈을 배웠다. 릴케에게 관점의 변화는 독일 시문학에서 독보적인 이른바 ‘사물시’를 잉태하게 되고, 그는 20세기 독일현대시의 거봉으로 자리 잡는다. 《신시집》에 실린 잘 알려진 시 <표범>, <푸른 수국> 그리고 “너는 너의 삶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구절로 끝맺는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가 그 가운데에서도 압권이다. 지난 세기 초엽에 릴케가 대도시 파리에서 체험한 충격은 일기체 소설 《말테의 수기》를 관통한다. 여기서 사랑과 고독, 삶과 죽음의 화해 그리고 실존이라는 주제는 그에게 만년의 대작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에 이르는 평생의 과제를 안겨주었다.
역자 : 염승섭(1938~2021)
미국 인디아나대학(MA, 1967)에서 영·독·불 비교문학, 라이스대학(Rice Univ., PhD)에서 독일문학을 전공했고. 비교문학자로서 로맨스 언어(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태리어)에도 몰두
하였고, 그에 해당되는 여러 비교문학적 논문들이 있음. 독어와 프랑스어 강사(1974-1976, College of The Mailland/Texas)로 근무했고, 1986년에 귀국하여 2003년까지 계명대학교에서 독문학 교수로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주저 《독일문학에의 기여 Beitrage zur deutschen Literatur 1780~1980》(2006. Peter Lang) 외에 《횔덜린 삶과 문학》 등이 있다. 역서로는 《어디에도 설 땅은 없다》, 《변신 카프카 단편선》, 《앵디아나》, 《플라테로와 나》, 《익사한 아이》, 《새로운 삶》, 《철학의 위안》, 《탁월한 장군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