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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 · 토니오 크뢰거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저 | 휴머니스트출판그룹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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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804133 / 260쪽 / 260g / 125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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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그렇다면 여행을 떠나자. 아셴바흐는 이 생각에 만족했다. 아주 멀리까지, 호랑이가 사는 곳까지 갈 필요는 없어. 침대차에서 하룻밤을 자고, 정겨운 남쪽 나라 어딘가 평범한 휴양지에서 서너 주 낮잠을 즐겨야지…….(〈베네치아에서의 죽음〉, 17쪽) “아, 베네치아! 멋진 도시죠! 역사가 오래된 데다가 오늘날에도 매력을 듬뿍 안고 있어서 교양을 갖춘 사람들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는 도시라니까요!”(〈베네치아에서의 죽음〉, 33쪽) 아셴바흐는 완벽하게 잘생긴 소년의 모습에 감탄했다. 우아하게 내성적이고 창백한 얼굴이 벌꿀빛의 머리카락에 에워싸여 있었다. 오뚝한 코, 사랑스러운 입, 기품 있으면서도 더없이 아름답고 진지한 표정은 가장 고귀한 시대의 그리스 조각상을 연상시켰다.(〈베네치아에서의 죽음〉, 49쪽) 정돈되지 않은 것, 무절제한 것, 영원한 것, 무(無)에 대한 금지된 애착도 있었다. 이 애착은 예술가로서의 임무에 정면으로 대치되었으며, 바로 그래서 유혹적인 힘을 발휘했다. 빼어난 것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완벽한 것에서 쉬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기 마련이다.(〈베네치아에서의 죽음〉, 59쪽) 그는 자신의 눈이 영원한 아름다움의 비유를 보는 순간 느끼는 격렬한 공포에 대해 말했다. 아름다움의 모상을 보아도 아름다움을 생각하지 못하고 경외심을 느끼지 못하는 불경하고 사악한 사람의 욕망에 대해 말했다. 고귀한 사람이 신과 같은 용모, 완벽한 신체를 보게 되면 사로잡히는 성스러운 두려움에 대해 말했다.(〈베네치아에서의 죽음〉, 85쪽)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사람보다 더 신적일세.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신이 있지만, 사랑받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신이 없기 때문이지.(〈베네치아에서의 죽음〉, 86쪽) 그게 베네치아였다. 수상쩍게 교태를 부리는 미인 같은 이 도시는 반은 동화였고, 반은 이방인들을 유혹하는 함정이었다.(〈베네치아에서의 죽음〉, 105쪽) 문제는 토니오가 한스 한젠을 사랑하고 그 때문에 많이 괴로워한다는 것이었다. 원래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불리하고 괴로워하기 마련이다. 열네 살 소년의 영혼은 이런 단순하고 가혹한 가르침을 이미 삶을 통해 터득했다.(〈토니오 크뢰거〉, 147쪽) 행복은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고 혼잣말했다. 그건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만족, 혐오감이 뒤섞인 만족일 뿐이야. 행복은 사랑하는 것, 어쩌면 사랑하는 대상에 잠시 신기루처럼 다가가는 것일 수 있어.(〈토니오 크뢰거〉, 170쪽) 누군가가 와야 했어! 잉게보르크가 와야 했고, 내가 없어졌다는 걸 알아채야 했어. 몰래 내 뒤를 따라와서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해야 했어. 우리랑 함께 안에 들어가자! 신나게 즐기자! 난 너를 사랑해! ……하지만 잉게보르크는 결코 오지 않았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그래, 그때와 똑같았어. 그런데도 나는 그때처럼 행복했어. 내 심장이 살아 있었거든.(〈토니오 크뢰거〉, 245쪽) 나는 위대한 아름다움, 마적인 아름다움을 좇는 모험을 하며 ‘인간’을 경멸하는 당당하고 차가운 사람들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는 않아요. 글쟁이를 시인으로 만드는 뭔가가 있다면, 그건 바로 인간적인 것, 살아 있는 것, 평범한 것에 대한 나의 이 시민적인 사랑입니다.(〈토니오 크뢰거〉, 248쪽)

저자 소개

  • 저자 : 토마스 만
저자 :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년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 뤼베크에서 태어났다. 유서 깊은 집안 출신의 아버지에게서 성실한 시민 정신을, 자유분방한 성격의 어머니에게서 예술적인 성향을 물려받았다. 1891년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집안이 급격히 기울자 남부의 예술 도시 뮌헨으로 이주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창작의 세계에 들어서며, 첫 단편소설 〈타락〉(1894)을 발표했다. 1897년 이탈리아에서 체류하며 첫 장편소설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을 쓰기 시작해 1901년 출간했다. 토마스 만은 시민성과 예술성 사이의 중재될 수 없는 대립을 의식한 자전적인 작품 〈토니오 크뢰거〉(1903)를 두고 ‘일종의 자화상’이라고 표현했다. 대표작이자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베네치아에서의 죽음〉(1912) 역시 다분히 개인적인 체험이 녹아 있는데, 가족과의 베네치아 여행과 정신의 작업에 헌신하는 토마스 만의 작가로서의 고뇌와 사색이 소설의 요체를 이룬다. 두 소설은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과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토마스 만은 192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1933년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국외로 강연 여행을 다니며 사실상의 망명에 들어갔다. 주요 작품으로는 스위스 산중의 요양소를 배경으로 유럽 문명을 예리하게 비평한 《마의 산》(1924), 망명지에서 자신의 문제의식을 모두 담아 파우스트 전설을 재해석한 《파우스트 박사》(1947) 등이 있다. 1955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사망했다.

역자 : 김인순
고려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카를스루에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고려대 독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와 중앙대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꿈의 해석》, 《열정》, 《깊이에의 강요》, 《하늘과 땅》,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쾌락원리 너머》, 《데미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슈틸러》 등이 있다.

목차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_007
토니오 크뢰거 _141

해설 | 이루지 못한 것을 향한 갈망 _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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