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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 : 시 · 생활 · 번역

김수영연구회 저 | 솔(도서출판)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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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201741 / 464쪽 / 603g /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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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스스로를 갱신하는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 ‘김수영의 시와 생활’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의 1부에서는 김수영 시인의 전체적인 상을 살펴본다.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김수영이 지닌 문학사적 위상을 검토한 염무웅 문학평론가의 논의와 2천 년대 이후 김수영 연구사의 주요 경향성을 정리한 박성광 연구자의 논의는 오늘날 한국문학에서 김수영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보여준다. 이어 임동확 시인은 김수영의 시와 산문 중 ‘멋’에 관련된 글들이 적지 않은 것에 주목하여, 댄디즘과 김수영의 차이를 살핌으로써 스타일리스트로서의 김수영을 발굴해낸다. 김수영에게 ‘멋’이란 “현대와 전통, 혁명과 고독, 꽃과 (거대한) 뿌리, 자유와 (대지에의) 구속, 첨단과 정지 등 그 사이에 끼여 꼼짝달싹할 수 없는” “모순과 이율배반을 오랫동안 ‘온몸’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삶의 치열성 속에서 배어 나온”(77쪽) 것이었다. 남기택 평론가는 김수영의 삶과 문학, “시 세계 전체를 관류하는 화소”(107쪽)로 여행이 있음을 밝혀낸다. 1부의 논의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인 김수영이 어떤 의미인지를 환기하는 동시에 “우주의 안경을 쓴”(77쪽) 세계의 촌부로서의 김수영, 여행자 김수영 등 낯선 김수영의 모습을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2부에서는 김수영의 시가 어떻게 관습이나 억압적 현실, 선입견 같은 고정된 틀을 탈피하여 자유와 혁명, 사랑의 지평으로 나아가는지를 깊이 읽어본다. 이경수 평론가는 불안과 실패 같은 타자의 부정적인 면까지도 끌어안으며 끊임없이 갱신되는 김수영 시의 사랑에서 고정된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을, 이성혁 평론가는 김수영의 1950년대 전반기 사물시에서 이분법적 구도에 내재한 모순을 바로 보고 성찰함으로써 이를 넘어서고자 하는 움직임을 궁구한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김응교는 김수영을 니체와 겹쳐봄으로써 김수영의 시에서 이웃과 인류를 비롯한 “타자의 모든 일이 자신과 관계있다고 생각하는 태도”(198쪽)와 위버멘쉬적 사랑을 발견한다. 신동옥 시인은 자본 담론이라는 방법론으로써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일상과 생활의 아주 미세한 부분들이 “자의식을 모두 소진하고서야 끌어안는 애정, 즉 사랑의 동학”(244쪽)을 통해 미학화되고 있음을 규명해낸다. 이영준 평론가는 김수영 시에 대한 김현승의 해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김수영의 대표작으로 가장 자주 거론되는 「풀」에서 풀을 민중으로, 바람을 억압 세력으로 읽”(249쪽)는 김현승의 이분법적 해석은 김수영 사후 50년간이나 통상적인 해석으로서 우리 사회에 널리 받아들여졌다. 이영준 평론가는 김현승의 이항 대립적 사고를 비판하는 한편, 김현승이 미처 보지 못했던 김수영 시의 시간을 감지해냄으로써 김수영 시가 지닌 변화의 감각을 짚어낸다. 경계, 바로보기, 니체, 자본 담론, 시간을 통해 바라본 김수영의 시는 끊임없이 이동하며 생겨나는 사랑과 자유, 혁명의 가능성을 담지하고 있다. 2부의 논의들은 김수영 시 내부의 역학을 분명하면서도 입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현대성과의 대결을 통한 김수영의 자기-되기 “내 시의 비밀은 내 번역을 보면 안다” 시인 김수영이 영어와 일본어로 된 수많은 외국 서적을 읽고 우리말로 번역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시인에게 번역이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생활의 물적 기반이자, 최전선의 사상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근대의 흐름을 흡수하는 하나의 통로였다. 이러한 김수영의 ‘번역 체험’은 한편으로 시인이 새로운 대상과의 대결을 통해 뚫고 나가 넘어서야만 하는 것이었다. 시인은 서구의 철학과 문예 사상에 수동적으로 영향받는 것을 경계하고 이를 자기만의 것으로 전유하고 변용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김수영의 시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를 도모함으로써 새롭고 유일무이한 ‘자기-되기’로 나아갈 수 있었다. 시인의 산문 「시작노트」에 나오는 “내 시의 비밀은 내 번역을 보면 안다.”라는 대목은 바로 이러한 지점을 암시하고 있다. 김수영 시인의 ‘번역 체험’과 시 세계가 맺고 있는 관계를 규명하는 작업은 2천 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의 문학 연구장에서 번역을 “문명사적 발전을 추동하는 매개로 바라보는 인식적 전환이 이루어지면서”(402쪽) 김수영의 시와 번역의 관계를 밝히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3부의 논의들이 바로 그 중요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3부에서는 김수영이 어떻게 외국 문학과 대결했는지, 그 결과로서 김수영 시 세계는 어떤 새로운 단계로 나아갔는지를 조명한다. 3부의 서두에서 오길영 평론가는, 김수영이 생계를 위해 청탁받아 작업했던 번역물 외에 개인적으로 번역했던 다양한 장르의 텍스트들을 검토하며 김수영이 일관된 문제의식으로 텍스트를 선택하여 발췌해서 옮기고 있음을 밝힌다. 시인이자 독서가이자 비평가로서 김수영이 특히 관심을 기울인 대상은 “당대 유럽과 미국 문학의 시 세계였다.”(304쪽) 그런데 이때, 시인이 서구의 현대시론과 초현실주의에서 배운 것은 기법이 아닌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와 정신이다.”(305쪽) 오길영 평론가는 서구의 사상과 문예 사조를 통해 김수영이 “언론의 자유, 시의 자유가 용인되지 않는 당대의”(317쪽) 현실과 비판적 거리를 유지했음을 발견한다. 고봉준 평론가는 1950~1960년대 김수영의 번역 활동을 초기와 후기로 나누고 후기 번역물인 ‘이오네스코’의 산문 「벽」과 ‘하이데거의 릴케론’이 김수영의 시론과 시 세계가 변모하는 데 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이에 따르면 시인은 이오네스코의 ‘반연극’ 개념을 뚫고 나감으로써 ‘반시론’에, 하이데거의 릴케론과의 대결을 통과해 ‘존재로서의 시’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어 오영진 연구자는 김수영의 시와 월트 휘트먼의 시를 겹쳐 읽으며 김수영이 휘트먼을 통과해 “김수영 문학만의 개성”, “‘사랑’이라는 김수영 문학의 핵심적 주제”(388쪽)를 형성해 나갈 수 있었음을 규명한다. 시인에게 있어 ‘번역 체험’은 억압적이고 경직된 당대의 정치적 현실과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와 같이 “시 세계에 변화를 강제하는 외부적 요소” 즉, “매 순간 예고 없이 침입하여 시에 대한 그의 사유를 뒤흔들고 변화를 강제하는 타자였다.”(344쪽) 시와 시론이 한자리에 매이거나 정체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변모해나가도록 시인을 추동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3부의 논의들은 김수영 시 세계의 역학 중 하나로 이러한 ‘번역 체험’이 있었음을 규명한다. 오랫동안 김수영 문학을 탐구해온 김수영연구회의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는 김수영의 시와 시론이 담지한 현대성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김수영의 시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오늘날의 사회 현실과도 단단하게 접합될 수 있는 이유는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갱신하고 변화시키고자 했던 시인의 정신에 있다. 이 책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는 생활인이자 노동자로서의 김수영과 번역가로서의 김수영, 사상가로서의 김수영 등 시인 김수영의 다채로운 형상을 교차시키며 김수영 시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의미 있는 연구 성과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수영연구회
저자 : 김수영연구회

염무웅
문학평론가.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후 『창작과비평』 주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등을 역임했다. 평론집으로 『문학과 시대현실』 등이 있다.

박성광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김수영 시의 나르시스적 주체와 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에 출강 중이다.

임동확
시인.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시집으로 『매장시편』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길은 한사코 길을 그리워한다』, 저서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등이 있다.

남기택
문학평론가. 강원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저서로 『근대의 두 얼굴 김수영과 신동엽』 『경계와 소통, 한국 현대문학의 다층성』 『제도 너머의 문학』 등이 있다.

이경수
문학평론가.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저서로 『불온한 상상의 축제』 『바벨의 후예들 폐허를 걷다』 『춤추는 그림자 』 『이후의 시』 『백석 시를 읽는 시간』 『아직 오지 않은 시』 등이 있다.

이성혁
문학평론가.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세명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저서로 『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시, 사건, 역사』 등이 있다.

김응교
시인. 문학평론가.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교수. 시집으로 『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 『씨앗/통조림』과 세 권의 윤동주 이야기 『처럼』 『나무가 있다』 『서른세 번의 만남, 백석과 동주』, 평론집으로 『김수영, 시로 쓴 자서전』 등이 있다.

신동옥
시인. 한양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시집으로 『웃고 춤추고 여름하라』 『밤이 계속될 거야』 등이 있다.

이영준
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엮은 책으로 『김수영 전집 1, 2』 『꽃잎』 『시여, 침을 뱉어라』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 등이 있다.

오길영
문학평론가. 충남대학교 영문과 교수. 저서로 『아름다움의 지성』 『힘의 포획』 『아름다운 단단함』 『포스트미메시스 문학 이론』 등이 있다.

고봉준
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저서로 『반대자의 윤리』 『다른 목소리들』 『유령들』 『비인칭적인 것』 『문학 이후의 문학』 등이 있다.

오영진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시를 공부했다. 한양대학교 에리카 교과목 ‘소프트웨어와 인문비평’을 개발, ‘기계비평’의 기획자로 활동해왔다. 컴퓨터게임과 웹툰 등 디지털 문화의 미학과 정치성을 연구하고 있다.

김상환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철학 관련 저서 이외에 김수영론으로 『풍자와 해탈 혹은 사랑과 죽음』과 『김수영과 <논어>』를 출간했다.

박지영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 저서로 『번역의 시대, 번역의 문화정치』 『‘불온’을 넘어, ‘반시론’의 반어』 등이 있다.

김명인
문학평론가.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저서로 『희망의 문학』 『불을 찾아서』 『자명한 것들과의 결별』 『폭력과 모독을 넘어서』 『김수영, 근대를 향한 모험』 『문학적 근대의 자의식』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다시 보는 김수영
김수영이 수행한 문학사의 전환―그의 역사적 위상에 관한 단상들│염무웅
김수영, 생성하는 텍스트―2천 년대 이후 연구사와 그 쟁점│박성광
‘세계의 촌부’ 김수영과 댄디, 그리고 선비│임동확
김수영 시와 여행, 모빌리티│남기택

2부 다시 쓰는 김수영
경계의 시인 김수영―죽음과 사랑과 자유에 대한 사유를 경유하여│이경수
김수영 시의 사물 ‘바로보기’―1950년대 전반기 시를 중심으로│이성혁
김수영 글에서 니체가 보일 때│김응교
김수영 시의 자본 담론│신동옥
김수영 시의 시간―김현승의 김수영 시 해설에 대한 재검토│이영준

3부 ‘번역 체험’으로 보는 김수영
이식과 변용―김수영 시론과 번역│오길영
너머를 상상하는 ‘번역’과 변화하는 시론―1950~1960년대를 중심으로│고봉준
‘사랑’의 방법론―김수영과 월트 휘트먼│오영진

4부 다시, 백 년의 시인 김수영
‘온몸’의 시인 김수영의 오직 한 편│김상환
김수영 문학의 심연을 탐사해가는 길―김수영 번역 연구 20여 년의 성과와 과제│박지영
내 시는 모두 사기다!―김수영과의 대화│김명인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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