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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906884 / 200쪽 / 334g / 128 x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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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그걸 또 뭘 데려다준다고까지 해요, 그냥 같이 가는 거지.” 다른 처지의 인물들이 서로 이해를 넓혀가는, 우리 시대의 풍경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의 등장인물들은 지리멸렬한 현실에서도 쉬이 주눅 들지 않고,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사랑을 이어나간다.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 ost 제목을 따온 「Love Makes the World Go ’Round」는 연인인 ‘로’와 ‘베’가 의자를 사러 가는 미니멀한 이야기로, 사랑의 풍경을 감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모퉁이를 돌아 베가 가리킨 방향에는 정말로 회전 초밥 가게가 있었다. 베는 로의 기억력에 감탄했지만 로 또한 거기에 정말 초밥 가게가 있었는지 확신하지는 못했다. 로는 자기가 베에게 초밥을 먹이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초밥 가게가 방금 생겨난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만이 불완전하고 변화무쌍한 우주가 운영되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아무런 의심 없이 믿었다. 우주에 기억해야 할 의자라곤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p. 162, 「Love Makes the World Go ’Round」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공룡광 시대」는 주인공이 선을 보러 가는 자리에 엉겁결에 어린 조카를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의외의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들리는 주인공의 마음속 소리가 흥미진진하게 묘사된다. 민형은 귀 끝까지 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굳이 그걸 다 설명했다. 이런 일로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구나. 같이 술을 마시다 손이 스쳤을 때가 아니라 어린이용 외화 시리즈에 대해서 설명할 때 빨개지는 얼굴이구나. 어라?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라. 이런 일로 얼굴을 붉히네. 어라. 이런 계기로 사람을 귀엽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은데. -p. 146~148, 「공룡광 시대」 암 투병으로 머리가 빠져서 사촌과 함께 서울로 가발을 사러 가는 이야기 「추석 목전」은 찡한 감동을 전한다. 성격도 딴판이고 오랜만에 만나 어색한 두 사촌은 서울로 올라가는 차에서 서로의 아픔과 처지에 서서히 공감해나간다. “언니 홍대 가봤어요?” “아니.” 영지로서는 서울에 온 적 자체가 별로 없었다. 학창 시절 현장학습으로 박물관이나 놀이공원에 다닌 기억 정도가 다였다. 기왕 온 김에 서울 구경을 조금 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수영과 워낙 어색한 사이여서 그런 것까지는 부탁하기 어렵겠거니 처음부터 마음을 접고 있었다. “데려가주려고?” “그걸 또 뭘 데려가준다고까지 해요, 그냥 같이 가는 거지.” -p. 121 「추석 목전」 SF부터 코미디, 그리고 호러까지 왁자지껄 다채로운 박서련 월드로 초대합니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에서는 짧은 소설 형식에 최적화된, 짧지만 강력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SF부터, 코미디, 호러, 드라마 등 각양각색의 장르적 성격이 드러나는 아홉 편이 독자를 기다린다. 「거의 영원에 가까운 장국영의 전성시대」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SF이다. 밀레니엄을 앞둔 1999년 겨울밤, 라면과 <아비정전> 비디오를 옆구리에 끼고 홀로 귀가하던 배우 지망생 맹순영이 먼 미래에서 왔다는 한 인물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최근 재개봉 붐이 일었던 장국영이라는 소재를 재치 있게 다룬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배우 맹순영 씨를 장국영 씨의 상대역으로 캐스팅하려고 합니다.” “장국영이요? 제가 아는 장국영이요?” 나는 맹순영의 얼굴에 떠오른 여러 감정들을 분석한다. 이전에 느낀 경악과 공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기쁨과 긍정적인 놀라움이 전면에 두드러졌다가 곧 의구심에 밀려 옅어진다. -p. 74 「거의 영원에 가까운 장국영의 전성시대」 호러 장르인 「민영이」는 독자가 곰곰이 생각할수록 더욱 기묘한, ‘자아 상실’의 공포를 안겨준다. 깨어나보니 병원이었습니다. 나는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아주 푹 잤을 때는 저절로 눈이 뜨이곤 하잖아요. 출근해야 해서, 아침부터 어딜 가야 해서 일어나는 게 아닌데도 눈을 딱 뜨면 남은 잠이 깔끔하게 닦여나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하얗고 바삭바삭한 침대보와 햇빛이 원래 한 몸이었던 것처럼 겹쳐질 때, 나의 몸도 그런 것들과 한 묶음인 것처럼 개운해진 채로 깨어나게 되는, 그런 순간 말입니다. -p. 95 「민영이」 <월간 윤종신>에 한남동에 대한 글을 짧게 써달라는 제안을 받고는, 이를 계기로 일확천금을 벌어 한남동에 집을 살 꿈을 꾸는 「우유병」의 소설가는 웃음을 자아낸다. 이게 우유병이야. 우유 파는 여자애가 우유 팔면서 머릿속에선 소 한 마리 벌써 장만한 얘기. 왜 인터넷에 보면 어떤 사람들은 좀 맘에 드는 사람하고 손끝만 스쳐도 헉…… 영어유치원 알아봐야 하나? 이런다고 하잖아. -p. 196 「우유병」 동 세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따스한 시선과 특유의 유머로 풀어낸 박서련 작가의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는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친 독자에게 큰 재미와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제자리
거의 영원에 가까운 장국영의 전성시대
민영이
추석 목전
공룡광 시대
Love Makes the World Go ’Round
아이디는 러버슈
우유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