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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447454 / 960쪽 / 920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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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간은 밀어서 옮길 수 없는 맷돌 같았다.” 흐르는 세월 속에서 영원히 순환되는 어둠의 역사 그는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 세상을 떠나야 했다. 바러우(??)산맥의 깊이 파인 주름 안에서 죽음은 예나 지금이나 산싱촌(三姓村)만을 편애했다. 사흘 동안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면 소리 소문 없이 누군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다 집을 떠난 지 보름이나 한 달이 지났는데도 죽은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해가 서쪽에서 뜬 건 아닌지, 파란색이나 진한 보라색으로 변한 것은 아닌지 어리둥절해하며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놀라곤 했다. (16쪽) 고난 서사의 최고 걸작인 『일광유년』은 한 마을의 3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세월을 그린다. 바러우산맥의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산싱촌은 란씨, 두씨, 쓰마씨의 세 성을 가진 주민들로만 구성된 마을이다. 일찍이 번영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대부분 목구멍이 막히는 병에 걸려 죽어갔기에 수명은 마흔이 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온 마을 사람들은 목구멍 병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의 노력을 하며 일생을 보낸다. 특히 소설은 쓰마란이라는 인물의 생애를 중심에 두며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일대기를 형상화하는데,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건 권력과 생애와 생육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욕망이다. 더불어 소설은 도처에 만연한 죽음을 여실히 감각하며, 생명과 삶은 죽음을 전제로 함을, 죽음이 곧 삶이고 생명은 죽음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심도 있게 성찰한다. 신실주의의 최고봉 온몸으로 쓴 옌롄커의 역작 『일광유년』은 옌롄커가 온몸으로 쓴 역작이다. 작가는 심각한 요추 부상을 겪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특별 제작한 특수 선반 위에서 4년여의 시간을 보낸 끝에 이 소설을 완성해냈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시간 속에서도 작가는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 자신의 생명과 영혼을 담아냈는데, 결과물인 『일광유년』은 ‘발분지작(發憤之作)’의 글쓰기이며, 그 빼어난 성취이다. 특히나 『일광유년』은 옌롄커 소설의 미학인 신실주의(神實主義)가 반영된 작품이다. 현실에서 나타난 표면적인 논리 대신 존재하지 않는 진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 진실에 가려진 진실까지 찾으려 하는 미학을 작가는 신실주의라고 명명하는데, 그 방법론으로 환상적 요소를 소설에 적극적으로 들여온다. 그럴 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강렬과 극단이다. 『일광유년』은 강렬하고 극단적인 상황과 인물과 서사 속에서 어느 문장이건 뜨겁게 읽힌다.
한국어판 서문_한국 독자들께 보내는 글
1부 천의(天意)에 주석을 달다
2부 낙엽과 시간
3부 갈황민요(褐黃民謠)
4부 젖과 꿀
5부 가원(家園)의 역사
옮긴이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