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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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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레비 외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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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성경》은 역사책인가, 아니면 한 편의 소설인가?
역사가 역사인 것은 고고학자들이 반박할 수 없는 유물을 발견했기 때문이고, 문서를 통해 그 사실이 수차례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어떨까? 대부분의 역사학자는 예수가 실존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이는 당시 흔한 이름이었고 떠돌아다니는 설교자 또한 흔했기 때문이다. 정말 문제는 성서가 누가 썼는지 명확하지 않고 날조, 표절, 번역오류, 증거 불충분, 시대착오로 넘쳐난다는 점. 한마디로 잘 짜인 한 편의 문학작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예수의 죽음과 복음서들이 쓰인 시점 사이에 긴 공백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그 복음서들이 과연 역사의 믿을 만한 길잡이인지를 의심할 한 가지 이유를 제공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복음서들이 서로 모순된다는 것이다. 예수를 따라다닌 12명의 제자가 있었다는 데는 모든 복음서가 일치하지만, 그들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 (44쪽)
복음서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데 따른 또 다른 문제는 《구약》의 예언을 실현하려는 집착이다. 특히 <마태오의 복음서>가 그렇다. 마태오가 단지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사건을 지어내 자신의 복음서에 적어 넣는 일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 같지 않은가. 가장 눈에 띄는 예는 마리아가 예수를 낳았을 때 처녀였다는 전설을 지어낸 것이다. 이 전설은 자체 생명력을 가지고 불어났다. (45쪽)
특히 《구약》에 있는 역사처럼 보이는 이야기는 대부분 사건이 일어난 때로부터 수 세기 뒤인 기원전 600~500년에 쓰였다. 구전이라는 왜곡 필터를 통과하기 전, 이야기가 애초에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렇듯 저자는 성서가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에서 ‘귓속말 전달 효과’로 왜곡되어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되는지, 자신의 믿음이나 희망에 맞추기 위해 어떻게 이야기를 개선하여 신화화가 되는지를 화물 숭배, 존 프룸 숭배 등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 성서 속 신은 선한 인물인가, 아니면 악한 인물인가?
도킨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성서는 선한 책’, ‘신은 자비로운 인물’의 틀을 완전히 깨부순다. 신은 인종청소, 심리조작, 살인, 아동학대를 방관하고 조장하는데, 이런 캐릭터는 어느 소설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불쾌하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구약》에는 피비린내 나는 사건들로 가득하다. 신은 복수를 종용하고 자신이 선택한 백성에게 다른 부족을 도륙하라고 끊임없이 다그친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 유산으로 받은 이 민족들의 성읍들에서는 숨 쉬는 것을 하나도 살려두지 마라. 그러니 헷족, 아모리족, 가나안족, 브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은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명령하신 대로 전멸시켜야 한다. _<신명기> 20장 16절
가엾은 파라오. 신은 파라오가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주지 않도록 “고집을 부리게 했다”. 물론 유월절 계략을 쓰기 위해서였다. 신은 파라오가 고집을 부리도록 만들겠다고 모세에게 미리 일러두기까지 했다. 그 결과 이집트에서 맏이로 태어난 죄 없는 아이들이 모두 죽었다. 그것도 신의 손에 의해 말이다. (74쪽)
또한 신은 잔인하고 질투심이 많으며, 앙심을 품는 데 선수였다. 다른 신들을 광적으로 증오했고, 자신을 싫어하면 그 죄를 삼대에까지 물었다. 심지어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사탄과의 내기도 서슴지 않았다.
너희는 그 앞에 절하며 섬기지 못한다. 나 야훼 너희의 하느님은 질투하는 신이다. 나를 싫어하는 자에게는 아비의 죄를 그 후손 삼대에까지 갚는다. _<십계명>, 두 번째 계명 중에서
욥은 신을 사랑하는 선량하고 의로운 사람이었다. 이를 매우 흡족하게 여긴 신은 욥을 두고 사탄과 일종의 내기를 했다. 신은 사탄에게 욥은 자신의 모든 복을 잃어도 계속해서 착하게 살 것이며, 신을 사랑하고 섬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리고 사탄에게 욥의 모든 것을 빼앗아 욥을 시험해봐도 좋다고 허락했다. 그래서 사탄은 정당하게 그 일에 착수했다. (100쪽)
· 어떻게 신 없이 고도로 복잡하고 다채로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가?
다양한 생명체와 고도로 복잡한 신체 기관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정밀하고 완벽해서 이 모든 것을 생각해내고 실현한 설계자나 창조자가 존재할 것만 같다. 그러나 도킨스는 이러한 신비로운 생명체가 어떻게 ‘고차원적인 힘’ 없이도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의 과정을 통해 멋지게 보여준다.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이 지금과 같은 ‘불가능한 복잡성’을 가진 이유는 그 조상이 수많은 세대에 걸쳐 그런 방식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가령 치타가 이전 세대보다 조금 더 긴 발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가정해보자. 유전자가 부모 버전과 아주 조금 달라진 새로운 새끼 말이다. 이 작은 변화는 생존에 불리해질 수도, 유리해질 수도 있다. 더 긴 발톱은 치타가 땅을 더 안정감 있게 디딜 수 있도록 해줄지도 모르고, 이는 치타가 조금 더 빨리 달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래서 예전 같았으면 가까스로 도망쳤을 가젤을 잡는다. 아니면 가젤을 잡았을 때 긴 발톱으로 더 잘 움켜쥘 수 있기 때문에 가젤이 발버둥 치며 도망갈 확률이 줄어들 것이다. 이 경우 그런 돌연변이가 일어난 동물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고, 따라서 그 돌연변이 유전자를 포함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할 가능성이 더 높다. 바로 자연선택이다. (228~229쪽)
진화의 힘은 정말 경이롭다. 더욱 놀라운 것은 종교적 믿음을 갖는 경향도, 도덕적으로 친절하게 행동하려는 경향도 종교 때문이 아닌 인간 뇌의 속성이라는 점이다. 즉, 섬세한 자연선택의 점진적인 축적의 결과라는 것이다. 도킨스는 이를 방증하기 위해 자기조립, 상향식 설계, 편향 심리 등 다양한 과학 원리를 총망라한다. 자연선택 진화의 다양한 모습은 이 책에 실린 화보를 통해 더욱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1부 신이여, 안녕히
1. 너무나 많은 신
2. 그런데 그것이 사실일까?
3. 신화와 그 기원
4. 선한 책?
5. 선해지기 위해 신이 필요할까?
6. 우리는 무엇이 선인지 어떻게 판단할까?
2부 진화,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7. 분명 설계자가 있을 거야
8. 있을 법하지 않은 것들로 가는 단계
9. 결정과 직소퍼즐
10. 상향식인가, 하향식인가?
11. 우리는 종교적 성향을 가지도록 진화했을까? 우리는 친절하도록 진화했을까?
12. 과학에서 용기를 얻자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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