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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결정적 순간들

전영백 저 | 한길사 | 2019년 02월

현대미술의 결정적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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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5670475 / 560쪽 / 784g / 140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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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전시, 현대미술의 방아쇠가 되다 [현대미술의 결정적 순간들]은 현대미술의 중요한 분기마다 결정적 역할을 한 전시들을 소개한다. 이때 단순히 이런 일이 있었다고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그 사건의 주인공들이 빠져든 고뇌, 맞닥뜨린 사건, 성공과 실패, 전후 맥락과 미술사적 영향력을 고루 다룬다. ① 야수주의, 입체주의 처음으로 현대미술이 등장하는 무대는 프랑스 파리였다. 당시 파리는 여러모로 미술의 중심이라 할 만했다. 18세기부터 19세기 말까지 서구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시회로 군림한 관전살롱이 열리고 있었고 미술에 대한 파리 시민들의 관심도 굉장했다. 왕립 관전 살롱은 8주간 50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였다. 비록 주류는 아니었지만 이런 기름진 토양에 현대미술도 점차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물론 현대미술이 단번에 호응을 끌어낸 것은 결코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관객이 현대미술의 서막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현대미술 작가들은 마치 선전포고를 하듯 전시회를 개최하고 작품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야수주의의 [살롱 도톤]과 입체주의(Cubism)의 [앙데팡당]이다. 특히 야수주의는 사조의 이름 자체를 전시에서 얻었다. 1905년의 제3회 [살롱 도톤]에서 그들의 작품을 처음 본 평론가들이 \"야수들\"이라고 평가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마티스, 블라맹크, 드랭 등의 회화는 정말 야수처럼 강렬하고 공격적인 색채와 파격적인 표현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특히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이 큰 화제가 되었다. ② 표현주의, 다다, 초현실주의 야수주의와 입체주의가 파리에서 현대미술의 뿌리를 내리고 있을 때 독일에서는 표현주의가 등장했다. 다리파, 청기사파가 주축이 된 표현주의는 프랑스 현대미술에 영향받으면서도 \"정신성의 깊이와 내면세계의 충동\"이라는 독일적인 정체성을 점차 강하게 띠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반전의식과 패배주의 등이 결합해 신즉물주의로 이어진다. 다리파는 키르히너, 놀데 등이 활동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아웃사이더’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스스로 전시 장소를 모색했다. 개인화상, 후원자 등을 찾아 발품을 팔았고 1907년부터 3년간 드레스덴의 개인 갤러리들에서 전시를 열 수 있었다. 대규모 전시가 아니다 보니 아담한 공간에서 단순한 액자에 넣은 그림을 가깝게 볼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세련된 전시 스타일이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르주아 관람객을 대상으로 점차 알려지게 되었다. 청기사파는 칸딘스키와 마르크의 주도로 창립되었다. 그들의 첫 전시는 1911년 탄하우저 갤러리에서 열렸는데, 작가 14명의 작품 43점이 전시되었다. 규모가 큰 건 둘째 치고 애초에 \"‘청기사파’라는 동질적 그룹의 작업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었다.\" 전시 동선도 복잡하게 구성해 관람객이든 평론가든 후하게 평가하지 않았다. 청기사파가 ‘이즘’으로 정립된 것은 1년 뒤인 1912년 [청기사 연감]을 출간하면서부터다. 그들은 이 책을 \"‘내적 필연성’을 드러내는 자신의 작품을 대중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해 ‘글’이라는 사회적 방편\"으로 활용했다. 한편 스위스에서는 다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다는 제1차 세계대전의 와중인 1916년 스위스에서 시작되었는데, 당시의 암울한 사회상을 반영해 기존 체제와 전통적 미학을 반대했다. ‘다다’라는 명칭 자체가 사전을 펼치고 칼을 꽂아 우연히 걸린 단어다. 정체성이 이러하다 보니 체계적인 조직을 갖춰 활동하기보다 여러 도시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했다. 시작은 스위스 취리히였고 베를린, 쾰른, 하노버, 파리를 지나 뉴욕까지 확산된다. 다다의 스타는 누가 뭐래도 뒤샹일 것이다. 프랑스에서 살롱 큐비스트로 활동하던 뒤샹은 1915년 뉴욕으로 건너온 후부터 회화를 접고 레디메이드 작품에 집중한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샘]이다. 뒤샹의 [샘]이 현대미술에 미친 영향력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제대로 소개되지조차 못할 뻔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몇 명이나 될까? 뒤샹은 이 작품을 ‘R.MUTT’라는 가명으로 1917년 뉴욕에서 열린 [앙데팡당]에 제출했다. 집행부는 이 작품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작품을 거부할 수 없다는 [앙데팡당]의 규칙상 반려하지 못하고 대신 칸막이벽 뒤에 숨겨놓았다. 이를 안 뒤샹이 작품을 찾아 모두가 보란 듯이 당당히 들고나왔다. 이후 스티글리츠에게 [샘]의 사진을 찍도록 했고, 그 사진은 [맹인] 제2호에 실렸다. ③ 추상미술 추상미술은 모던아트의 꽃이라 불릴 만하다. 20세기 전반의 야수주의, 입체주의 이후 다양한 추상미술의 움직임이 있었다. 이는 1960년대 포스트모던 아트가 도래하기 전까지 활발히 현대미술을 추동했으니, 네덜란드의 데 스테일, 독일의 바우하우스, 프랑스의 앵포르멜, 미국의 뉴욕 스쿨이 대표적이다. 데 스테일은 보편성과 순수한 추상을 추구한 추상미술 운동으로 미술뿐 아니라 산업디자인과 가구, 건축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대표작가로는 몬드리안, 반 두스뷔르흐, 리트벨트가 있는데, 이들의 첫 전시는 1923년 파리의 레포르 모데른 갤러리에서 열린 건축전이다. 미술의 중심지에서 당당히 데 스테일을 알린 이 전시에서 네덜란드는 모던 디자인과 건축이 시작된 곳으로 인정받는다. 바우하우스는 독일에서 1919년부터 1933년까지 운영된 일종의 공동체였다. 이곳에서 선생과 학생은 장인과 견습공의 관계로 지냈다. ④ 포스트모던 아트 1960년대 초에 들어서면 유럽이든 미국이든 사회적·정치적·문화적 상황이 변하기 시작한다. 간단히 말해 자본주의 사회의 리얼리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대신 대안과 개혁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술도 이런 변화를 피해갈 수 없었다. \"당시 미술계의 주류를 이루던 모더니즘의 절정이었던 추상표현주의는 개인 주체의 정신과 내면으로만 침잠하는 양상을 띠었다. ...더 이상 미술의 향방을 제시할 창의력이 고갈돼 있었다. 이러한 급변하는 시대상황은 그에 맞는 새로운 미술을 요구했고, 작가들은 개인보다는 사회 및 외부적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 p.303) 이런 이유로 등장한 것이 바로 포스트모던 아트다. 팝아트는 포스트모던 아트의 여러 갈래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에서 태동한 팝아트는 미국에서 꽃피웠는데, 영국에서 열린 [이것이 내일이다]와 미국에서 열린 [새로운 리얼리스트들]이 대표적인 전시다. 다만 같은 영어권이라도 영국과 미국의 팝아트는 성격이 달랐다. 전자가 \"자본주의 테크놀로지와 스펙터클을 다루면서 비판적 태도를 견지\"했다면 후자는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 대표적인 작가가 바로 워홀이다. 워홀은 상업미술과 순수미술 사이의 경계에 있던 작가였다. 그는 \"팝아트를 그저 단순히 상업적이고 가벼운 것으로 치부해버릴 수 없게 한다.\" 실제로 재난과 죽음을 다룬 그의 연작은 어둡고 무거운 리얼리즘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도 극적인 개인사, 신비로운 분위기와 패션 등 포스트모던적인 수사(rhetoric)로 허상적인 이미지의 시대를 예견했다. \"한마디로 표면과 깊이가 함께 가는 것이 워홀의 작업이었다.\" 미국에서 팝아트가 유행하던 시기 프랑스에서는 누보 레알리즘이라는 과감한 전위미술 운동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누보 레알리즘 작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팽배한 물질문명과 소비사회를 단순히 ‘표상’(’representation)하는 데서 벗어나 이를 ‘차용’(appropriation)하고 다시 ‘제시’(presentation)하고자 했다. 굉장히 사회적 운동이었던 누보 레알리즘은 이렇게 새로운 리얼리티를 획득했다. 누보 레알리즘의 주요 전시로는 클랭의 [텅 빔]과 아르망의 [가득 참]이 있다. 클랭의 전시는 제목 그대로 텅 빈 공간을 보여준다. 그의 의도는 ‘무형의 정신’(intangible spirit)으로 공간을 가득 채워 비물질적 회화를 전시하는 것이었다. 이를 상업 갤러리에서 시도했다는 것도 놀라운데 \"누보 레알리즘은 자본주의 소비사회와 어떤 방식으로든 관련을 가져야 했기 때문이다.\" 돈을 내고 입장한 관람객들이 항의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아르망의 [가득 참]은 [텅 빔]에 대한 일종의 응답으로, 이번에는 갤러리를 온갖 쓰레기로 가득 채웠다.

저자 소개

  • 저자 : 전영백
저자 : 전영백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영국 리즈대학교(Univ. of Leeds)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술사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2002년부터 영국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Visual Culture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박물관장 및 현대미술관장을 지낸 바 있고, 현재 홍익대학교 예술학과(학부) 및 미술사학과(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코끼리의 방: 현대미술 거장들의 공간』, 『세잔의 사과: 현대 사상가들의 세잔 읽기』가 있고, 책임편집서로 『22명의 예술가, 시대와 소통하다: 197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자화상』 등이 있다.

목차

책을 열며

1. 야수주의 전통에 도전한 파격적 색채 실험
2. 입체주의 관찰된 세계의 분석적 시각 탐구
3. 표현주의 심리의 초상, 직접적인 감정의 투사
4. 다다 뒤집는 생각, 일탈의 구상: 개념이 중요하다
5. 초현실주의 현실과 꿈이 이루는 제3의 세계: 보이는 세계가 다가 아니다
6. 유럽 추상미술 묘사를 벗어난 시각의 자율성: 재현으로부터의 해방
7. 뉴욕 스쿨과 추상표현주의 눈을 위한, 눈에 의한, 눈의 추상
8. 팝아트 어깨에 힘을 뺀 비非권위적 미술
9. 누보 레알리즘 환영을 벗고, 있는 그대로 접하는 현실
10. 미니멀리즘 무관심하고 익명적인, 그래서 쿨한 미술
11. 개념미술 아이디어가 미술이다

책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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