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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3500070 / 240쪽 / 312g /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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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도서출판 단비의《말꽃모음》시리즈
《말꽃모음》시리즈는 훌륭한 인물이 그간 펴낸 모든 책과 이야기를 대상으로 꽃처럼 돋보이는 말씀들을 간추려 엮은 ‘어록’이다.
좋은 말씀을 간추려 놓으면 책상 옆에 놓아두고 펴 보기가 훨씬 쉽지 않을까?
흐려지는 생각을 깨치게 하고, 마음에 새기는 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손에 들고 다니며 시집처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고민과 질문으로 시작된 《말꽃모음》은 우리 마음에 기둥이 되고, 보석이 되는 인물들의 사상과 말씀의 고갱이를 간추려, 마음을 치고 생각을 열어 주는 빛이 되는 글들만을 모아 엮었다. 이번 책은《방정환 말꽃모음》에 이은 다섯 번째 꽃모음으로 유배 이전 젊은 시절 정약용이 쓴 글들에서 그의 사상과 말씀의 정수를 엮어 향기를 피워 올린 《젊은 정약용 말꽃모음》이다.
설흔이 좋아하는 ‘젊은’ 정약용
이 책은 엮은이 설흔이 ‘좋아하는’ 정약용의 글을 본인의 방식대로 읽고 만난 결과물이다. 정약용은 18년의 유배 기간 동안 500여 권의 책을 쓴 대학자이다. 그가 쓴 책들은 『흠흠신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조선 말기의 어둠 속에서도 스스로 빛을 발하는 위대한 저서’라고는 할 수 있지만 일반인이 편하고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엮은이 또한 ‘정약용’ 하면 ‘학자’로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딱딱한 글을 쓰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젊은 시절의 정약용이 쓴 ‘비 오고 바람 부는 날엔 세검정에 가자(游洗劍亭記)’, ‘죽란시사를 결성하며(竹欄詩社帖序)’라는 두 편의 글을 읽고는 정약용에 대해 새롭게 느꼈다. 엮은이는 이 두 글에 대해 ‘용맹과 진취, 사랑과 아취가 흘러넘치는… 뛰어난 감수성을 지닌 문장가가 아니고서는 쓸 수 없는 글’이라고 평가하며 ‘정약용’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사람의 일생을 젊음(미성숙함)과 늙음(성숙함)으로 나누는 것은 도식적이고 위험한 일이지만, 엮은이는 유배 이전 정약용이 쓴 글들을 다루며 ‘젊은 정약용’의 글이라 이름을 붙였다. 설흔이 만난 젊은 정약용은 “진취적이고 뜻이 높고 공부에 매진하는 사람, 다른 한편으로는 놀기 좋아하고 우정에 목숨을 걸고 쉽게 분노하고 좌절하는 사람, 위대한 사람이 될 가능성은 갖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하고 가슴속에 숨어 있을 뿐”인 우리가 그간 알지 못했던 사람 냄새 나는 인물 정약용이다.
젊은 정약용의 “학업”, “가족”, “삶의 원칙”과 “세상”
147개의 말꽃이 담긴『젊은 정약용 말꽃모음』은 다음과 같이 11장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14세, 16세 등 십 대 시절에 정약용이 쓴 글은 물론 동림사에서 학업에 매진하던 시기와 과거에 낙방했던 시절, 생원에 급제하여 초짜 관료가 되었을 때의 글들로 푸릇푸릇하고 패기 넘치는 젊은 정약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시기의 정약용은 친구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젊은이였으나, 온 힘을 다해 공맹에 도를 따르며 남다른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3장에서는 열정적인 관료, 뜰을 노니는 은자, 우정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청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을 엮었으며 4장에서는 1795년 중국의 천주교 신부 주문모 사건에 연루되어, 우부승지에서 금정찰방으로 좌천된 후 하루 한 편씩 『퇴계집』을 읽으며 작성한 「도산사숙록」의 글들과 성호 이익을 사숙하는 모습, 정조와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글들을 실었다.
5장은 정약용의 ‘가족’에 대한 글들로 혼인하는 날에 대한 기록, 장모님에 대한 그리움, 둘째 형님과 동림사에 40여 일을 머물며 맹자를 연구하던 즐거운 시간의 기록, 어린 아들과 딸을 잃은 아픔, 어머니와 다름없는 형수님에 대한 기억, 부모를 기리는 글들을 모았다. 학자 정약용의 이면에는 이러한 가족들과 그에 대한 애틋한 정이 함께했음을 알 수 있는 글들이다.
6장에서 8장까지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청년 시절 정약용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 글 모음에서는 20세가 많은 선배라도 가차 없는 비판을 하는 정약용의 모습과 이용후생에 대한 관심, 천금을 주고서라도 백성의 말을 듣고자 하는 자세, 암행어사 시절의 경험, 신참례를 거부했던 꼬장꼬장하고 단호한 젊은 정약용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뛰어난 관리의 모습뿐 아니라 뛰어난 문장가 뛰어난 기록자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글들도 함께 실었다.
이어 9장에서 11장까지는 파직을 당한 이후 금정 찰방 시절에 쓴 글들과 계속해서 이어진 정치적 시련으로 지친 마음들을 엿볼 수 있는 글들, 천주교와의 인연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글들을 실었다. 그리고 1800년 서울을 떠나와 고향에 돌아온 정약용의 글들로 ‘젊음의 끝’이라는 마지막 장의 제목처럼 청년 정약용의 끝을 알리는 시기의 글들을 실었다.
다산 정약용의 십 대 시절부터 마흔 무렵까지 젊은 시절의 삶과 사상을 이렇게 간결한 말꽃들로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산문이라기보다는 시와 같은 형식의 짧은 글들이지만, 편히 읽을 수 있다는 작은 수고로움에 비하면 그의 사상과 철학이 응축되어 집약된 문장들이 전하는 울림은 커다란 깊이로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라 믿는다. 정약용의 이름은 익히 들어 보았으나 그 이름에 겁먹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을 읽고 정약용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면 더 넓은 정약용의 세계로 넘어가 보기를 권한다.
01 소년 1―10
02 세상으로 나아가다 11―21
03 빛과 기쁨 22―36
04 인생의 스승 37―56
05 가족 57―65
06 삶의 원칙, 그리고 책 66―87
07 삶의 여백, 그리고 쓸쓸함 88―109
08 세상의 참모습 110―119
09 어둠과 슬픔 120―135
10 천주교 136―139
11 젊음의 끝 140―1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