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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부작 3 : 강남에 봄은 지고 - 더봄 중국문학전집 13

거페이 저 | 더봄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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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522569 / 528쪽 / 686g / 145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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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복사꽃 그대 얼굴》 : 20세기 초 중국인이 꿈꾸었던 이상향, 강남! ‘강남 3부작’의 첫 작품인 《복사꽃 그대 얼굴(人面桃花)》은 청나라 말기부터 중화민국 초기까지 시대적 이상과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에 휩싸인 강남 관리집안의 아가씨 루슈미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도화도(桃花圖)〉로 인해 미쳐버린 아버지가 갑자기 집을 나가고, ‘사촌오빠’라고 하는 장지위안은 ‘대동세계’의 꿈을 꾸는 혁명당원으로 그녀의 집으로 숨어든다. 돌연 루슈미에게 세상의 신비한 문이 열리는 듯하지만 혁명당은 무너지고 장지위안의 일기는 루슈미의 마음에 아린 상처를 남긴다. 곳곳을 떠돌던 루슈미가 혁명당이라는 이름 아래 돌아오고 혁명을 향한 그녀의 청사진에는 도화원에 대한 아버지의 염원, 대동세계에 대한 장지위안의 꿈이 서려 있다. 현대 한어(漢語)에서 ‘강남’은 장쑤, 안후이를 비롯한 창장(長江) 이남 지역과 절강 북부 및 상하이를 포함한다. 하지만 진한(秦漢) 이전 ‘강남’은 창장 하류 오월(吳越) 지역이 아니라 창장 중류 창장과 샹장(湘江) 일대, 즉 지금의 호북, 호남 일대를 말하며 때로 강서까지 포함된다. 따라서 강남은 대략 창장 이남 지역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곳은 거대한 창장이 흐르면서 도처에 호수와 늪이 자리하고 매우(梅雨:강남에 매실이 무르익을 때 내리는 장마)가 상징하듯 봄과 여름은 물론이고 심지어 겨울까지 비가 내린다. 몽롱한 분위기, 습한 기운, 뽕나무와 대나무, 우거진 수풀, 고적한 섬, 복사꽃과 매화를 비롯한 온갖 꽃들, 그리고 쌀과 고기가 넘쳐나는 풍요한 삶은 강남의 대표적 표상이다. 《복숭아꽃 그대 얼굴》의 중요 배경인 화자서(花家舍)는 바로 그런 곳이다. 내 생각에는 이곳이야말로 진정 세상 밖의 도원(桃源:무릉도원)이란다. 내가 심혈을 기울여 고심한 지가 벌써 이십 년이야. 뽕나무며 대나무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연못이 있어 걷다 보면 흥취를 느끼게 되지. 노인네, 어린아이 할 것 없이 절로 편안하단다. 봄빛은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고, 가을 서리는 국화와 게를 선사하지. 두둥실 배에 오르면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하늘과 땅이 어울리며 사계절 내내 거칠 것이 없어. 밤에도 문을 닫지 않고 길거리에 물건이 떨어져도 함부로 줍는 이가 없으니 실로 요순시대의 기풍이라 할 수 있지. 집집마다 내리쬐는 태양도 모두 똑같아. 봄날은 화창하고 풍광이 아름다우며, 이슬비는 부드러워 복사꽃과 배꽃이 서로 아름다움을 다툴 때면 벌들도 길을 잃게 되지. ?《복숭아꽃 그대 얼굴》, 195P 천하가 태평한 요순시대의 기풍이 남아 있는 곳, 자연이 아름답고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 바로 이러한 곳이 《복숭아꽃 그대 얼굴》의 여주인공 루슈미의 부친인 루칸이 그렸던 무릉도원이자 그녀의 연인 장지위안이 혁명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대동세계이고, 왕관청의 도화선경(桃源仙境)인 화자서이다. 이런 점에서 화자서는 춘추전국 시절 초나라 노자(老子)가 꿈꾸었던 소국과민(小國寡民)의 이상향이고, 동진(東晋)의 도연명(陶淵明)이 말한 무릉도원이며, 도교에서 지향하던 별유동천(別有洞天)이다. 그리고 중국 유가들이 꿈꾸었던 세상, 만인이 배불리 먹고 따스하게 입는 소강(小康)사회이자, 자연과 더불어 만물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대동(大同)세상이다. 그러나 소국과민은 대국다인(大國多人)을 추구하던 춘추열국의 욕망을 부정하며 내놓은 지상(紙上)의 낙원일 뿐이며, 무릉도원은 난리를 피해 궁벽한 곳을 찾아 숨어살던 이들의 도피처일 뿐이다. 또한 소강사회는 지금도 미래의 정책지표가 되는 요원한 희망일 따름이니 어찌 대동세상의 청사진을 펼칠 수 있겠는가? 루슈미의 부친인 루칸이 끝내 실성하여 가출한 것이나 장지위안이 허무하게 목숨을 잃은 것, 그리고 왕관청의 도원선경인 화자서가 부자들의 재물을 약탈하여 나눌 뿐 살상은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산적들의 산채이거나 도적의 소굴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화자서를 모든 사람들이 먹고 입는 것도 풍족하고, 겸양으로 예를 갖추고 밤에 대문을 닫지 않아도 도적이 들지 않으며, 길거리에 물건이 떨어져도 함부로 집어가는 이가 없는 천태산의 무릉도원으로 만들고 싶었던 거야. 결국은 명名과 이利라는 두 글자, 즉 명성과 이익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거지. 왕관청은 스스로 극도로 검소하게 지내며 시원찮은 차를 마시고 소박한 식사를 하며 해지고 남루한 옷을 입는 등 궁핍한 생활을 했어. 겉으로는 비록 명리를 좇지 않는다고 말하긴 했지만 화자서 3백여 호 사람들의 존경을 얻고자 했으며, 화자서의 아름다운 이름이 천하에 널리 퍼져 죽은 후에도 천고에 이름을 날리고자 했던 거야. 이것이 그의 큰 집념이었지. ?《복사꽃 그대 얼굴》, 248P 결국 남자들, 특히 지식인들의 이상국은 이렇게 미치거나 죽임을 당하는 식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슈미는 그들이 꿈꾸었던 무릉도원을 실천에 옮긴다. 자신의 고향인 푸지에서 집안의 재산을 모두 털어 학교를 만들고 사람들을 모집하여 비밀결사를 조직한다. 그것은 그가 사랑했던 장지위안의 꿈을 이루는 일이자 부친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고, 왕관청이 설계한 대동사회를 만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이상향 건설에 몰두할수록 점점 더 대중들에게 소외되고, 결국 영어(囹圄)의 몸이 되고 만다. 그녀는 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그만큼 그녀의 꿈은 현실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과연 인간에게 이상향이란 명성과 이익을 위한 또 하나의 집착일 뿐일까?

저자 소개

  • 저자 : 거페이
저자 : 거페이
1964년 장쑤성(江蘇省) 단투현(丹徒縣)에서 출생했다. 화둥(華東)사범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하고, 1998년 같은 대학 교수가 되었다. 이후 2000년부터는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칭화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 사회, 역사 등 다양한 방면으로 깊이 있고 탁월한 사고를 보여주는 학자이자 작가로서 현대 중국 문단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독특한 풍격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 받는 거페이의 작품세계는 강인하고, 우아하며, 정확하고, 지혜롭다. ‘2004년 장편소설 순위 1위’, ‘제2회 21세기 정균 쌍년鼎鈞雙年문학상’, ‘제2회 중국도서세력방勢力榜’ 문학 1위, 《신경보新京報》 ‘2011년 문학 치경도서致敬圖書’ 등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했고 그의 작품은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되어 해외에도 널리 소개되었다. 《인면도화(人面桃花)》, 《산하입몽(山河入夢)》, 《춘진강남(春盡江南)》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강남 3부작’은 1990년대 중반부터 구상하여 끊임없는 탐색과 고민 끝에 2011년 완성한 대작이다. 작가는 수준 높은 예술성을 추구하면서도 폐부를 꿰뚫는 사고와 서사로 한 세기 중국사회의 정신적 흐름을 보여주었다. 2015년 제9회 마오둔문학상 수상작품이다.

역자 : 유소영
이화여자대학교 중국어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을 마치고 현재 제주대학교 통역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천년의 정원》, 《개구리》, 《일야서》, 《마교사전》, 《소환사》, 《이중톈, 정치를 말하다》, 《낙타샹즈》, 《진시황릉》,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몸》, 《살아간다는 것, 경쟁한다는 것》, 《자금성의 보통사람들》 등 60여 권의 역서가 있다.

목차

제1장 | 초은사 - 07
제2장 | 호로안 - 127
제3장 | 인간의 분류 - 257
제4장 | 밤과 안개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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