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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13965 / 219쪽 / 310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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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나를 찾아 떠나는 한 편의 로드무비 같은 소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는 소설 속 주인공의 직업이 작가라는 점, 주인공의 아내의 직업이 한트케의 첫 아내와 같이 배우라는 점 등으로 미루어 한트케의 삶이 깊이 반영된 자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부 ‘짧은 편지’와 2부 ‘긴 이별’로 구성된 이 소설은 “나는 지금 뉴욕에 있어요. 더이상 나를 찾지 마요. 만나봐야 그다지 좋은 일이 있을 성 싶지는 않으니까”라는 ‘짧은 편지’ 한 통과 함께 시작된다. 주인공은 편지의 경고를 무시한 채 아내가 닷새 전까지 머물던 뉴욕으로 찾아간다. 작가인 일인칭 화자는 미국 여행을 한 편의 로드무비처럼 아름답고 역동적으로 묘사하는데, 여기서 ‘이별 여행’은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외적으로는 서로 불화가 끊이지 않던 한 부부가 여행을 통해 성숙한 이별을 고한다는 의미이고, 내적으로는 외부 세계와 커다란 이질감을 느끼며 사는 극도로 멜랑콜리하고 비관적인 성격의 주인공이 과거의 ‘나’와 이별하여 새로운 자아를 찾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폐쇄적인 성격의 주인공은 미국에 도착해 처음에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그가 느끼는 절망감은 다른 나라, 즉 미국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그러나 여행하는 동안 마주치게 되는 사물들은‘세상 속의 나’를 인식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사물들로 탈바꿈하며, 타인과의 대화는 과거의 나를 보여주는 거울이 된다. 주인공은 이별 여행을 통해 ‘나’라는 고립된 자아를 버리고 ‘우리’라는 보편적 가치를 획득해간다. 이 책을 출간할 당시 한트케 스스로도 “한 인간의 발전 가능성과 그 희망을 서술하려했다”고 밝혔듯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는 한 인간의 내적 성장을 기록한 우리 시대 대표적인 성장소설이다. 본문 발췌 나는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머릿속의 혈관은 박동을 멈췄고 심장도 멎었다. 나는 더이상 숨을 쉬지 않았고 피부는 무감각해졌다. 그리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몰려드는 쾌감과 함께 나무의 움직임이 호흡 중추 기관의 기능을 넘겨받는 것을 감지했다. 실측백나무가 나를 자신의 품 안에서 흔들리게 했다. 내가 저항하기를 그만두고 마침내 잉여의 존재가 되어 실측백나무의 부드러운 놀이에서 벗어나자 실측백나무가 내게서 다시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러자 내 안의 살인마 같은 태연함도 해소되었다. (p.98) 유디트가 바로 그러한 의도로 나를 뒤쫓아오고 있음을 나는 안다. 우리는 예전에도 여러 번 서로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상대가 이미 죽어 있는 상태를 보길 원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직접 없애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희생자를 학대하고 비방함으로써 마침내 희생자가 자신이 얼마나 무가치한 존재인지를 느끼게끔 만드는 치정 살인의 경우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갑자기 상대방이 자기가 먼저 살해되기를 원한다면 얼마나 기가 막힐 노릇이겠는가! ( p. 136 ) 관련 서평 나는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를 통해 한 인간의 발전 가능성과 그 희망을 서술하려 했다. _페터 한트케 그는 독자인 우리가 눈에 띄지 않는 것에서 특별함을 찾고, 잘 알려진 것에서 새로움을 찾는 데 두 눈과 귀, 때로는 마음까지 활짝 열게 한다. _클라우스 만 한트케는 형식파괴자이자 후대에 큰 반향을 남긴 개척자로서 위대한 대가들의 작품을 창조적으로 수용해 한 편의 탁월한 사랑 이야기를 엮어냈다. _데어 분트 그는 참된 지성의 힘과 선견지명의 통찰력을 겸비한 전후 독일 문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_워싱턴 포스트 한트케는 언어의 심장부를 찾아 때로는 고통 속에서, 때로는 행복 속에서 자유를 느끼며 전 유럽을 헤매다녔다. 끊임없이 우리를 자극하면서도 살아 있게 하는 그의 작품에 빠져드는 순간, 우리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_르 몽드
목차 1 짧은 편지 2 긴 이별 해설 | 내 안의 타자와 화해하는 법 페터 한트케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