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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로의 전환

이기훈 저 | 지식의날개(한국방송대..) | 2018년 09월

근대로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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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0031250 / 268쪽 / 375g /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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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익숙한 소재로 본 익숙하지 않은 한국의 근대 사회에 관한 이야기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 과목이나 대학 교양과목으로 배우는 우리나라의 근대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그로 인한 ‘정치, 사회, 경제의 변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듯하다. 당연하다. 정해진 시간 안에 한국의 근대 모두 배우기에는 다뤄야 할 내용이 너무 방대하다. 제국주의 열강이 침략한 후 조선(대한제국)의 왕실과 관료는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행동했는지, 경술국치 이후 조선총독부가 어떠한 정책으로 민중을 괴롭혔는지, 일본에 대항한 대표적 인물은 누구이며 어떻게 싸웠는지, 해방 이후의 민중의 삶은 어떻게 변하였는지 등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의 전반적인 근대화 과정을 뭉뚱그려서 배웠을 것이다.
이 책은 총 10가지 주제, 즉 철도, 주택, 시간, 여성, 어린이, 청년, 관료, 자본가, 노동자, 해외이주민으로 한국의 근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당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사회적 측면에서 낱낱이 살펴보자.

“도깨비가 장난치는 게야. 이 괴물은 악령이 붙었어!”
우리나라 철도는 한반도 병참기지화를 계획한 일제에 의하여 건설되었다. 여기까지는 교과서를 통해 배운 지식이다. 그러면 철도를 난생처음 본 조선 민중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책에서는 인용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역 주변에는 구경하러 나온 조선인들로 온통 흰색 물결을 이루었는데, 대부분 어른들이었다. 괴물같이 생긴 기관차를 보고 잔뜩 겁에 질린 표정들을 하면서 안절부절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들은 처음으로 역에 나와 보았으며 기관차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 기관사가 장난삼아 쇠말뚝으로 갑작스레 연기를 뿜어 내자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느라 대소동이 벌어졌다. 이러한 장면은 마치 무리를 지어 우왕좌왕하는 우둔한 양떼를 연상케 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용하는 기차. 그러나 당시 우리의 조상들이 기차를 보고 나서 무엇을 느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겠다.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 가면 포탄에 맞아 운행이 중단된 기차가 유물처럼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남북 분단의 상징이 아닌, 근대를 살아가던 민중 입장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기차를 상상해 보는 것은 어떨가.

여성, 어린이, 청년…… 아직도 근대에서 살고 있는가?
오늘날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용어 중 근대 시기에 만들어진 말이 있다. 여성, 어린이, 청년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근대 이전에 여성은 부녀로, 어린이는 아(兒) 또는 동(童) 또는 유(幼)로, 청년은 약년(弱年) 또는 소년(少年) 또는 자제(子弟)로 쓰였다고 한다. 부녀, 아?동?유, 약년?소년?자제 등과 같은 용어의 특징은 ‘그 자체로 존재를 인정받은 인간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종속되거나 불완전한 인간’임을 의미한다.
그러다가 근대 시기부터 이들에 대한 인권과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여성, 어린이, 청년 들은 스스로 조직을 결성하여 자신들의 권리 신장에 앞장섰다. 여성의 경우, 1945년에만 여성 조직이 약 20개에 이르렀으며, 정치/사회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했다. 어린이와 청년의 경우에도 조직 결성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심지어는 좌우 대립으로 격한 양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분명히 한국 근대 시기의 여성, 어린이, 청년이란 개념이 탄생한 과정과 이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떠한 행동을 했고, 당시에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데, 약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직 근대에 살고 있는가?

가슴 아프지만 되돌릴 수 없는 역사
우리나라는 일제에 의하여 근대화를 이루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은 기근, 차별, 강제 해외이주, 전쟁 용사 및 종군 위안부로서의 강제 징용 등 가슴 아픈 시련을 겪어야 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항복함과 동시에 우리나라는 해방을 맞이했지만, 그렇다고 국민의 생활이 더 좋아졌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해방 후 강제 이주한 동포가 돌아왔지만, 이들을 반겨 주는 이가 없어 다시 쫓겨난 곳으로 되돌아가야 했고, 움트는 자본주의 속에 노동자의 시름은 더 깊어져 갔다.
반면에 해방 후 승승장구하는 사람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제가 물러나고 한반도를 정상화하겠다는 명분하에 미군이 들어와 심판받아야 마땅한 친일파 관료들을 그대로 등용하였다. 또 해방 후 한국 정부는 경제성장이라는 명분하에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등 오늘날의 대기업 설립자에게 말도 안 되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주는 특혜를 제공하였다.
당시의 위정자들은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선택’의 여파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역사를 배우고 알아야 하는 이유는 과거의 잘못은 뉘우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이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가슴 한켠이 아리면서 현대사회가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기훈
지은이 : 송찬섭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고, 우리 역사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성과를 대중에게 보급하기 위해 1988년 만들어진 역사학연구소 또한 중요한 활동의 장으로 삼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선의 멋진 신세계》(공저), 《현장검증 우리역사》(공저), 《농민이 난을 생각하다》(공저), 《조선 후기 환곡제 개혁 연구》, 《1862년 농민항쟁》(공저) 등이 있으며, 최익한 전집 1~3권(《실학파와 정다산》, 《조선 사회정책사》, 《여유당전서를 독함》)을 엮었다.  

지은이 : 허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는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근현대사와 개념사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논저로는 『이돈화 연구』, 『식민지 조선, 오래된 미래』 등이 있다.
  

지은이 : 최규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수석연구원.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든 학창 시절이 아직껏 악몽으로 남아 있다. 학교 다닐 때 모범, 불량, 불온의 경계에서 늘 방황했다. 운동과 삶, 아주 좁혀 말하면 민족해방운동사와 일상사 연구를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역사 대중화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회실천연구소와 역사학연구소의 ‘역사서당’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선공산당 재건운동》, 《쟁점 한국사》(공저), 《근대를 보는 창 20》, 《근현대 속의 한국》(공저) 등이 있고, 논문으로 〈조선 사회주의자들의 운동노선과 합법공간 진출〉, 〈근대의 덫, 일상의 함정〉, 〈‘경성의 명물’ 선술집과 음주의 위계〉 등이 있다.  

지은이 : 이임하
2018년 현재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이다. 한국 전쟁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으며 언제나 여성들의 이야기와 역사를 고민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10대와 통하는 선거로 읽는 한국 현대사』, 『10대와 통하는 문화로 읽는 한국 현대사』, 『10대와 통하는 한국 전쟁 이야기』, 『해방공간, 일상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 『적을 삐라로 묻어라』, 『전쟁미망인, 한국현대사의 침묵을 깨다』, 『계집은 어떻게 여성이 되었나』, 『여성, 전쟁을 넘어 일어서다』, 『한국 여성사 편지』가 있으며, 『동아시아와 근대, 여성의 발견』, 『일상사로 보는 한국근현대사』, 『1970년대 민중운동 연구』,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20세기 여성, 전통과 근대의 교차로에 서다』, 『죽엄으로써 나라를 지키자』, 『전쟁의 기억 냉전의 구술』, 『동아시아의 전쟁과 사회』, 『전장과 사람들』, 『전쟁 속의 또 다른 전쟁』 등의 집필에 참여했다.  

지은이 : 이기훈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군사관학교와 목포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오늘날 청년과 학교의 역사를 근대 주체와 문화의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탐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년아 청년아 우리 청년아》, 논문으로 〈1920년대 《어린이》지 독자 공동체의 형성과 변화〉, 〈발명왕 이순신과 잠수함이 된 거북선 - 민족주의 신화의 형성과 확산〉 등이 있다.  

목차

문화교양총서 발간에 붙여
머리말

1부 … 근대의 시간과 공간

1장 철도: 공간의 압축과 생활권의 변화
1. 공간의 재편성과 생활의 변화
2. 폭력과 차별의 궤도
3. 철마는 달리고 싶다

2장 도시화와 거주공간: 근대건축에 담긴 식민지 공간
1. 낯선 집
2. 도시형 한옥
3. 문화주택
4. 영단주택
5. 아파트
6. 영세민의 주택, 행랑살이와 토막
7. 이름 구수한 복덕방

3장 근대적 시간: 새로운 시간관념의 충격과 확산
1. 잃어버린 시간: 역법 체계의 전환
2. 시간관념의 확산과 시간 사이의 경쟁
3. 새로운 기념일, 새로운 연호

2부 … 근대적 호명, 새롭게 부르는 이름

4장 여성: 거리로 나서다
1. 부녀와 여성
2. 여성들에게 부는 개화의 바람
3. 근대의 상징, 신여성
4. 여성, 거리로 나서다

5장 아동: 인내천의 천사, 어린이
1. 아동, 어린이의 발명
2. ‘어린이날’ 제정과 어린이(소년) 운동
3. 총독부의 규제와 유유아애호사업
4. 해방의 기쁨을 어린이에게로

6장 청년: 젊은이들의 시대가 열린다
1. 청년, 수입되다
2. 청년의 시대
3. 제국주의, 청년을 동원하다
4. 분단과 전쟁 속의 청년

3부 … 근대가 탄생시킨 새로운 사람들

7장 관료: 출세의 길은 열렸으되
1. 한말: 귀천에 관계없이 인재를 뽑으리라!
2. 식민지 시기의 조선인 관료
3. 관리가 되기 위한 통로, 자격시험
4. 해방 후: 친일과 친미 중심의 관료들

8장 자본가: 권력과 손잡고 시장을 지배하다
1. 식민지의 자본가
2. 식민지에서 자본가 되기: 고창 김씨 일가와 경성방직
3. 귀속재산 불하받고 은행융자 챙겨 쓰고: 해방 이후 1950년까지의 자본축적
4. 재벌들이 생겨나다: 1940~1950년대의 자본축적

9장 노동자: 뿌리내리는 자본주의, 노동자의 처지와 분노
1. 움트는 자본주의, 늘어 가는 노동자
2. 커져 가는 공장, 깊어지는 시름
3. 서비스업과 직업여성
4. 더는 참을 수 없다

10장 해외 이주민: 국민국가의 경계에 놓인 사람들
1. 초기 이민사회의 생소한 모습
2. 나라 잃은 백성의 설움
3. 강제연행의 증언들
4. 새로운 ‘우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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