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질문들의 곁에서 - 아케이드 Arcade 15

남승원 저 | 파란 | 2022년 09월

질문들의 곁에서 - 아케이드 Arcade 15

북트리

정가
$60.00
판매가
$33.0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66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91897265 / 402쪽 / 570g / 138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6,920
  • 18,000
  • 17,820
  • 15,12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남승원 평론가는 [질문들의 곁에서]의 서문에 이렇게 적고 있다. “문학은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모습에 주목하고, 우리 개개인의 삶은 다시 문학을 완성하는 유일한 조건이다.” 어쩌면 너무나 마땅해 문득 지나치고 말 문장일지도 모를 글귀를 자신의 첫 비평집의 서문에 스스럼없이 적고 또한 이를 준칙으로 삼아 읽기와 쓰기를 이행하는 평론가는 이제, 명백히 귀하다. 예컨대 젊은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남승원 평론가가 “‘체념’의 현장에서 절망과 동시에 그 속에서도 지속되어 온 평범한 우리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장면을 보라. “그 순간 시인이” 아니 실은 남승원 평론가가 “애써 그려 보여 주는 풍경들은, 그리고 그것과 꼭 닮아 있는 우리의 삶은 어느새 그럭저럭 살 만하지 않겠느냐는 위안으로 빛”난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 숨 쉬는 시문학이 발할 수 있는 가장 미약하지만, 가장 반짝이는 빛으로 말이다.” 일반화해 적자면 우리가 [질문들의 곁에서]의 지면 곳곳에서 목격하는 “가장 미약하지만, 가장 반짝이는 빛”은 “자본주의적 현실의 스펙터클 안을 가로지르고 있”는, “발전의 논리 위로 내던져진 고통스런 존재들 간의 소통”이다. “고통스런 존재들 간의 소통”은 물론 ‘시’를 뜻하며, 그것의 다른 이름은 ‘사랑’이다.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말이다: ‘경제 논리 안에서 더 이상 교환되지 않는 것’, “일반적인 교환의 회로가 멈추는 그 지점에서만 가능”한 것, “오직 사랑하고만 교환되며 사랑을 생산함으로써만 유용”한 것, “교환의 체계를 멈추고 그 바깥에서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증여와 닮아 있”는 것, “일반적인 발전 논리의 결과물로서 축적과 잉여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소모의 형태”인 것. 이것이 남승원 평론가가 시 읽기와 비평 쓰기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사랑’ 즉 ‘시’의 본질이다. 연이어 말하자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자들과 만났을 때”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 모두를 기꺼이 그들에게 내주고 사라져 버리”는 것, 즉 ‘교차’가 남승원 평론가가 지금-이곳의 한국시에서 발견한 ‘사랑’ 곧 ‘시’의 구체적인 윤리이자 자못 감동적인 실천일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고쳐 써도 괜찮겠다. “끊임없이 새로운 순간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존재”가 시인이라면 그는 부단히 새로운 ‘사랑’을 실행하는 자라고 말이다. [질문들의 곁에서]는 요컨대 타자와 약자를 향한 간단없는 사랑의 과정이자 실천의 현장이다. 책 머리에서 “Don’t try.” 찰스 부카우스키가 스스로 만들어 둔 묘비명이다. 그런데 생전의 그는 어떤 작가보다 치열하게 글을 썼다. 스물네 살에 첫 작품을 발표한 뒤 마흔아홉 살에 전업 작가가 되기까지 육체노동을 마다하지 않고 여러 직업을 전전했으며, 작가가 된 이후에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하며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시와 소설을 그야말로 끊임없이, 꾸준하게 썼다. 죽기 직전까지 2년여 간 쓴 일기에서 새로 배운 컴퓨터로 글을 쓰게 된 작가가 프린터 용지를 잔뜩 산 뒤 얼마든지 글을 쓸 수 있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창작 활동에 대한 그의 순수한 열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는 부모의 유산이나 부동산 등의 수익으로 생계를 꾸리는 노력 없이 시만 쓰는 시인들을 지독하게 경멸했는데, 그에게 글쓰기는 일상과 노동의 시간에 언제나 겹쳐져 있었다. 나는 그의 묘비명이 실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문학이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대한 경계라고 생각한다. 고통스러운 노동, 반전 없이 지속되는 삶, 지루하고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사실 우리의 삶은 부카우스키 소설 속의 모습들처럼 쓸모없고 사소한 것들로 가득하며, 문학은 그런 우리 삶의 모습 그대로에 온 마음을 두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문학은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모습에 주목하고, 우리 개개인의 삶은 다시 문학을 완성하는 유일한 조건이다. 그리고 명쾌한 정의를 내리지 않아도 삶이 지속되는 것처럼, 나 역시 읽고 쓰는 행위를 반복해 왔다. 혁명의 일상성을 이야기하던 사사키 아타루는 이 같은 행위의 반복으로 문학을 정의한다. 읽고 쓰기 위해서라면 기존의 정보들을 재확인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 속에서의 읽기와 쓰기는 언제나 인식의 한계를 돌파하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등단 이후 써 온 글들을 대부분 버릴 수밖에 없을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문학에 대한 믿음 하나로 첫 평론집을 펴낸다. 제1부에는 2000년대 이후 우리 현대시의 변화와 그 특징적 의미에 대해 주목하는 글들을 묶었다. 최근의 우리는 인터넷 환경과 SNS를 중심으로 하는 의사소통, 그리고 감염병 사태에서 재확인한 것처럼 국경조차 무의미해진 전 지구적 동시성을 경험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시인들은 불특정 다수와 그 어떤 경계도 없이 순간적으로 공명하면서도, 전체적인 하나의 목소리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에는 철저하게 경계한다. 특정한 힘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힘으로부터도 탈주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처럼 보이는 최근 우리 시인들의 특성을 읽어 내고자 했다. 제2부는 시론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에 주목해서 최근의 시 작품을 분석한 글들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시문학은 더 이상 발전을 멈춘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의 작품이나 구체적인 현실과 길항하고 있는 우리 시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제3부와 제4부는 개별 시인의 작품 세계를 보다 상세하게 들여다본 글들이다. 좋아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읽을 수 있어서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글쓰기의 과정을 그나마 견디고 지속하게 만들어 준 순간들이 포함되어 있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들에게 평론가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저자 소개

  • 저자 : 남승원
저자 : 남승원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2년 <한국 근대시의 물신화 연구>로 경희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비평집 [질문들의 곁에서], 편저 [김관식 시선] [김상훈 시선] [김남천 평론 선집] [함석헌 수필 선집], 공저 [한민족 문학사] [나는 반려동물과 산다]를 썼다.
2022년 제23회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했다.

목차

005 책머리에

제1부
013 현대시가 공유하는 것
028 현대시의 유동성―2000년대 한국시의 한 특성
039 댄디들의 외출
050 더 비극적으로, 내가 아닌 것처럼―한국시의 가능성을 찾아서
068 약자는 어디에 있을까―2010년대 한국시와 교차되는 것
087 오지 않을 미래를 준비하면서

제2부
103 사랑이라는 이름의 균열―시가 사랑을 말하는 법
121 서정의 불온성
140 현대시의 구조와 숭고
153 길 위에 선 시인들
175 질문들의 곁에서
198 단 하나의 점, 단 하나의 글자

제3부
213 키치 소년 성장기―장이지의 시 세계
230 욕심과 기억―장석남의 시 세계
240 이단자의 사랑―김윤이의 시 세계
250 의미의 성운―이장욱의 시 세계
259 고통의 수신기―이재훈의 시 세계
269 무책임한 무츠키―임경섭의 시 세계
281 상실과 목소리들―이은규의 시 세계

제4부
295 그라시아스 알 라 비다―박소란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
307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악몽과 더불어 ―김사람 시집 [나는 이미 한 생을 잘못 살았다]
316 노이즈의 창조자―김제욱 시집 [라디오 무덤]
331 시적 언어 기원론―김언 시집 [한 문장]
346 한 명의 시인에게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 ―현택훈 시집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
359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면―고광식 시집 [외계 행성 사과밭]
373 비대칭의 지점들―이인원 시집 [그래도 분홍색으로 질문했다]
387 상처와 고통의 연대기―신철규 시집 [심장보다 높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