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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 분단을 가로지르다 : 염상섭 연구 2022 (양장)

김종욱 외공저 저 | 역락 | 2022년 09월

횡보, 분단을 가로지르다 : 염상섭 연구 2022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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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7423856 / 388쪽 / 590g /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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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한국근대소설사에서 염상섭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는 저물어가는 봉건왕조의 도덕을 배우며 성장했고, 야만적인 식민 착취를 외면한 채 풍요와 번영을 예찬하는 제국의 윤리를 견뎌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옥죄는 오래된 인습과 날선 이념에 쉽게 몸을 의탁하지 않았습니다. 때로 외로웠을지도 모릅니다. 때로 두려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과거에 대한 미련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 어느 곳에서도 머물지 않은 채 표표히 역사가 만들어가는 길을 걸었습니다. 예언서는 버려두고 나침반도 팽개친 채 오직 자신이 지닌 몸의 감각을 믿고 이성의 지혜를 활용하며 가야할 길을 찾았습니다. 어디로 갈지 목적지를 만들지 않았으니 지름길이 아니어도 상관없었습니다. 걷고 걷고 또 걸었습니다. 염상섭이 걸었던 풍경들은 이제 우리들에게 낯설기만 합니다. 불과 수십 년 만에 우리는 그가 살았던 시대에서 멀리, 그리고 빠르게 떠나왔습니다. 그동안 저자거리에서 생산되고 유통되고 소비되던 이야기는 한 사람의 책상 앞에서 씌어지고 인쇄되어 팔리는 소설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리고 ‘문학’이라는 새로운 제도 아래 편입되어 독자적인 영토를 확보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대정신을 이끌던 낯선 풍경을 잠시 펼쳐보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에 잊혀진 지층에 뿌리내리고 있는 그의 말들을 지금 다시 읽는 일들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가 활자로 새겨놓은 말들은 오롯하게 하나의 줄기를 만들기보다 여러 개로 나뉘어 갖가지 의미를 만들어 내기 일쑤였습니다. 한 번 읽고 두 번 읽으면 점차 명료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 번 읽고 네 번 읽을수록 더욱 불투명해진다는 뜻입니다. 21세기에 우리가 읽은 염상섭은 언제나 어눌한 척 중언부언하며 삶을 이야기했습니다.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이야기를 만들 능력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하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든 이야기를 명료한 형태로 다시 그려내야 했습니다. 우리가 작가 염상섭보다 뛰어나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허용된 방식이 그러할 뿐입니다. 그러니 염상섭이 뿌옇게 그려낸 세계를 항상 투명한 것처럼 만들어내는 왜곡을 범하고 있다는 당혹감을 지금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이 책은 한 해 동안 염상섭 소설을 읽었던 기록입니다. 염상섭 소설을 다시 읽기로 마음먹었을 때만 하더라도 코비드19라는 낯선 이름 때문에 우리의 삶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습니다. 백 년 전에도 사람들이 팬데믹을 겪었고, 공포와 무기력 속에서도 삶을 지속해 왔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렇듯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를 뒤늦게 뒤적거리면서 우리는 의미라는 것이 언제나 사후적이라는 해묵은 진리를 다시 배웁니다. 그리고 소설은 혼자 읽기보다 함께 읽을 때 훨씬 재미있다는 사실도 말입니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종욱 외공저
저자 : 김종욱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 <한국소설의 시간과 공간>, <한국 현대소설의 서사형식과 미학>, <한국 현대문학과 경계의 상상력>, 평론집 <소설 그 기억의 풍경>, <텍스트의 매혹>, 편저 <한국신소설선집>, <심훈전집> 등이 있다. 대한제국기 신소설과 염상섭, 이기영 등 한국 리얼리즘 작가들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저자 : 김경은
한신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한신대, 경기대 등에서 글쓰기와 비평에 관한 강의를 했고, 서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논저로 <이광수 소설에 나타난 불안의 기제 연구>(박사학위논문), ?<무정>읽기-영채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이광수의 ?개척자?론-청년들의 착각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한국근대소설에 나타난 불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근현대문학에 나타난 ‘대중과 폭력’의 문제에 관해서 연구하고 있다.

저자 : 유예현
덕성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논저로 ?최인훈 소설에 나타난 공포와 죄의식 연구-‘언캐니(uncanny)’ 개념을 중심으로?(석사학위 논문), ?김광주의 <아방궁>과 ?상해시절회상기? 연구-상해와 서울 공간 인식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한일 국교정상화와 65년 체제 성립기의 소설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저자 : 김희경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울산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논저로 ?염상섭 소설에 나타난 ‘가면 쓰기’의 서사 전략 연구?(석사학위 논문), ?‘상상된’ 탐정과 ‘정탐되는’ 식민도시의 민낯-김내성의 장편소설 <마인>을 중심으로?, ?‘번역’되는 제국의 언어와 식민지 이중언어 체제에의 도전?, ?‘소년’의 발견과 전시되는 ‘국민-되기’의 서사? 등이 있다. 식민지 시기 한국근대문학 전반에 폭넓게 관심을 두고 있다.

저자 : 천춘화
중국 중앙민족대학교 및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 ?‘용정(龍井) 로컬리티’의 형성과정?, ?디아스포라 노마드와 모빌리티의 정치학: 금희 소설의 ‘조선족 서사’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식민지문학 비교연구>(공저), <심훈 문학의 전환>(공저), <김유정 문학 다시 읽기>(공저) 등이 있다. 동아시아 식민지문학, 중국 조선족문학에 관심이 많다.

저자 : 나보령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이다. 서울대, 서울시립대 등에 출강하였다. 주요 논저로 ?모범 소수자를 넘어: 이민진의 <파친코>를 통해 본 이주민 소수자 서사의 도전과 과제?, ?회우와 재편: 피난수도 부산 문학장의 조감도?, <서울은 소설의 주인공이다>(공저) 등이 있다. 전쟁이 초래한 이동 및 이동하는 사람들의 의식과 정체성, 그들의 트랜스내셔널한 글쓰기에 대해 연구해오고 있다.

저자 : 유건수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석사학위논문으로 이광수의 초기 문필 활동을 중심으로 ‘천재’ 개념이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어떻게 정착하였는지를 살펴본 ?이광수 초기 문학에 드러난 천재의 의미?가 있다. 오늘날의 주요한 개념들이 근대 초기에 어떤 과정을 통하여 한국 사회에 정착하였는지에 관심이 있다.

저자 : 유서현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논저로 ?계용묵과 평북 방언?, ?계용묵 문학에 나타난 장애인식 연구?, ?건국기(建國期) 허준의 문학관과 정치관 ? ‘임풍전형 글쓰기’론?, ?한국전쟁과 ‘빨치산 전쟁’?, ?한국전쟁기의 (재)구성: 염상섭의 <홍염>·<사선>론?, ?김승옥 문학에 나타난 냉정의 운동성?, ?권인숙의 <하나의 벽을 넘어서>에 나타난 경험과 담론의 문제? 등이 있다. 한국현대문학 가운데 서북문학, 전쟁문학, 운동문학을 주로 살펴왔다.

저자 : 장두영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 <염상섭 소설의 내적 형식과 탈식민성>, ?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 채 행하고 있다? 등이 있다. 주로 식민지시기의 한국 근대문학을 연구하였으며 1970, 80년대 한국 현대소설에 관심이 많다.

저자 : 윤국희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단국대학교, 울산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논저로 ?황정은 소설에 나타난 ‘윤리적 폭력’ 비판?, ?염상섭 장편소설과 데이트: <모란꽃 필 때>에 나타나는 연애양상과 예술가 형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시기 대학 입학생의 글쓰기 경험에 대한 FGI 연구: 과제 수행 단계별 특성을 중심으로?(공저) 등이 있다. 대중소설, 페미니즘 비평, 글쓰기 교육에 관심이 있다.

목차

언어의 제국으로부터의 귀환 - <해방의 아들> / 김종욱

들어가는 말
언어의 제국, 제국의 언어
가해의 망각과 피해의 기억
맺는 말

외면된 내면으로서의 자기원망과 부끄러움 - <만세전>, <삼팔선>, <이사> / 김경은

들어가는 말
제 역할을 못한 부끄러움―<삼팔선>과 <이사> 그리고 <만세전>
맺는 말 : 보충되어야 할 염상섭의 내면을 위하여

해방기 민주주의들의 풍경 - <효풍> / 유예현

들어가는 말―염상섭과 민주주의
공론장이 부재한 거리, 사랑방에 유폐된 민주주의의 꿈
구락부‘들’에 대한 탐색과 그 실패
‘조선학’ 구상과 그 의미
맺는 말

‘소년’의 발견과 전시되는 ‘국민-되기’의 서사 - <채석장의 소년> / 김희경

들어가며
단정 수립 ‘직후’의 시간 불러오기
배제/포섭의 감각과 ‘국민-되기’의 욕망
두 개의 서사 시간과 균열에서 목격되는 소년의 ‘강박’
리얼리스트와 알레고리, 변형태로서의 <채석장의 소년>

통속 서사와 냉전시대의 정치성 - <난류> / 천춘화

머리말
‘연애-결혼’이라는 통속 서사의 이면
정략결혼의 알레고리와 정치성의 변형
냉전시대 ‘젊은 세대’의 윤리와 <난류>
맺음말

냉전의 회색지대 - 1950년대 염상섭 소설에 나타난 한국전쟁 / 나보령

들어가며
염상섭의 해군 체험과 문학
친밀한 ‘적’과 작은 전쟁들
‘얼럭진 일상’이라는 은유
결론을 대신하여

해방 후 염상섭 소설의 ‘서울’이라는 지리적 구상 - <난류>와 <취우> / 유건수

들어가며
해방 후 수입 무역의 변화와 ‘난류’의 이중적 의미
닫혀있지만 동시에 열려있는 ‘서울’
<난류>의 ‘서울’과 <새울림>·<지평선>의 ‘부산’
나가며
한국전쟁기의 (재)구성 - <홍염>과 <사선> / 유서현

들어가며
열전의 적에 가려진 냉전의 책임자들
1948, 1950, 1952의 중첩과 중간파의 행로
정치의식과 연애서사의 중첩과 그 너머
나가며

전후의 일상과 집 - <미망인> / 장두영

서론 301
피난의 연장으로서의 서울 환도와 집 구하기의 서사 307
집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선의의 도움과 새 시대의 소망
결론

1950년대 염상섭 장편소설에 나타난 여성과 정치 - <대를 물려서> / 윤국희

서론
가부장‘들’과 대를 잇지 못하는 아들
대를 물려줄 수 있는 ‘처/모’의 서사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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