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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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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낙조를 본다. 문득 서러워진다. 열여섯 번째 시집을 출간한다. 수많은 계절의 환희와 고통을 생각한다. 통점이 생의 이곳저곳으로 옮겨 간다. 2023년 01월 시경재에서 김윤배 추천사 새벽에 몸을 깨워 시인의 아름다운, 절망의 고백서를 읽는다. 아니다, 읽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거나 사라지는 생성의 소리를 듣는다. 어쩔 수 없는 것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싶은 것에 대한, 그러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질주이거나 유혹이다. “진화는 당돌하고 예측 불가고 예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인의 절망은 그래서 더 깊고 현현하다. 시인은 이미 통과한 시간과 통과할 시간에 대하여 생각한다. 통과한 시간이 절망이었다면, 도래할 시간은 그것이 아니기를 간구한다. 농담처럼 “모든 생애는 허술하게 늙어”가는 시인은 자기 몸에 자기를 예민하게 각인한다. 정처 없는 것에 관하여 “내 생애는 늘 고백이었다”로 피를 찍어 꼭꼭 써 내려간 “봄까지 돌아보지 않을 절망의 기록”을 몸 안으로 들인다, 신열처럼. 그리하여 “중독” 사라지는 길 앞에서 다시 돌아오는 것들을 믿는다. 그렇게 “나는 폐인이어서 내 안의 나다”로 절망을 제대로 절망하는 부조리의 기록들. 그것은 세상에 대해 담담할 수 없는 시인의 신음이다. “봄날은 죽음도 가볍”겠다는 시인의 열여섯 번째 시집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열일곱 번째 시절의 시인을 소망한다. - 손현숙 (시인)
[1부]이제는 힘겨운 꽃물을 건너야겠다
가벼운 방 10
지음을 말한 일 없습니다 12
모란의 말들 14
이제는 힘겨운 꽃물을 건너야겠다 16
오래된 사원 18
남한강 물소리 20
조용한 세월 22
누구나 익명으로 생의 절반을 소진한다 24
자소自笑 26
종려나무에 적다 28
수장水葬 29
검은 고양이가 와야 한다 32
유혹 34
[2부]서로를 헐어 오월이다
청천 36
눈길 한 번 머무는 사이 37
폐인 38
장미 전쟁 40
슬픈 폭력 41
오파쿠쉐 42
세라니까 밀랍이니까 44
봄날은 죽음도 가볍다 46
뚜아에무아 48
페이스북 무덤 50
어두운 구원 52
어떤 여행 54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기억 56
[3부]눈보라가 그칠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네거리 58
지상의 슬픔 60
생매장을 살다 62
자미紫薇의 침묵 64
길이 유적이다 65
그러므로 늦가을 비다 66
파르티잔 67
진주모운은 절규 뒤에 온다 68
하회식당 70
흐린 기록 속으로 72
물속을 알 수 없는 계절 74
이제는 늪지를 말할 때 76
더는 열여덟의 눈으로 별 헤는 밤을 보낼 수 없다는 78
티베트의 약속 80
영치의 밤 82
적막 84
[4부]깊은 강이 너를 건너고 있다
전주곡 86
하루, 하루만 88
사이 89
해시海市에서의 한 때 90
언총言塚 92
높고 아스라한 93
사탄과 파탄 94
수르스트뢰밍의 기억 96
해자 98
변방 달빛 99
두류산 계곡 100
사제와 나무십자가 102
비밀정원 104
달의 산 106
깊은 강이 너를 건너고 있다 108
시인의 말 | 약력 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