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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오를래요?

김선화 저 | 한그루 | 2022년 12월

함께 오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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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670754 / 128쪽 / 166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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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20년 6월 28일부터 2021년 5월 22일까지 영실코스 윗세오름을 포함해서 한라산을 40번 이상 올랐습니다. 처음 시작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침마다 뛰던 체육관이 폐쇄되자 답답한 마음에 산을 올랐으나, 오르면서 맞이한 일출과 함께 간 길동무들, 계절마다 다른 자연의 모습에 매번 놀라고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한라산, 특히 영실코스를 사랑하게 되었고 급기야 영실 예찬론자가 되었습니다. 혹자는 ‘산은 오르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지만 이제 나에게 산은 예전의 의미와는 많이 다릅니다. 칠흑 같은 어둠을 손전등으로 비추고 걷다가 새까만 나무가 초록 색깔로 보이고, 영실기암 병풍바위를 바라보며 오를 때 일출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면 여러분의 생각도 달라지실 겁니다. 일출의 장엄한 모습과 오르막을 오를 때의 심장 뛰는 소리가 겹쳐지는 순간,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끼며 힘들었던 순간은 저 멀리 달아나 버립니다. 한라산은 내가 숨쉬고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하고, 매순간 만나는 자연의 모든 것에 감탄하게 만듭니다. ‘뭐 설마 그 정도겠어.’ 하시는 분들은 새벽산행을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백 번의 말보다 한 번의 산행으로 제가 느낀 이 느낌을 여러분도 강렬하게 알게 되실 겁니다. 마음만 먹으면 오를 수 있는 한라산 근처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건강한 두 다리와 같이 갈 수 있는 벗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산을 오르는 행위는 저에게 어쩌면 수행의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운동삼아 시작했던 산행이 지금은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조르바’가 생각납니다. 자, 오늘도 한라산 영실코스를 오르려고 합니다. 잠시 모든 것 내려놓고 지금 저와 함께 오르실래요? ---「프롤로그_함께 오를래요?」중에서 책 속에서 우리 모두에게는 반드시 이 땅에 온 소명이 있다. 난 요즘 그걸 알아가는 중이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것이 나의 장점인 것 같다. 나의 장점이 소명으로 발현되길 바라며 유난히 강렬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한발 한발 걸었다. 나이 오십이 되어도 꿈과 희망에 대해서 얘기 나눌 벗이 있다면 그것 또한 행복일 것이다. 행복한 걸음걸음, 넉넉한 언니와의 산행이 꽤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언니의 다음 산행은 조금 빨라지길 바라며, 한 손은 맞잡고 다른 한 손은 하늘 향해 활짝 올려본다. 따뜻한 산들바람이 손가락 사이를 간지럽히며 지나간다. --- pp.26~27 한 달 만에 한라산 백록담을 다시 오른다. 영실코스 1100고지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바다 해발 0m에서 시작한다. 한라산을 오르는 새로운 방법, 제로포인트트레일을 알게 된 후부터 나의 도전의식은 불타올랐다. --- p.84 그냥 바람처럼 우연히 알고 지냈을 우리 사이…. 우연한 한라산 동행으로 더 돈독해진 것은 어느 화창한 따뜻한 봄날 5월, 한겨울의 눈을 경험한 한라산의 산행이 이어준 인연이 아니었는지. 치열한 삶에 치여 살다 보니 마음만 산에 있고 행동과는 점점 멀어지는 찰나, 함께 산행하자는 전화 한 통화에 덜컥 새벽 산행을 나도 모르게 승낙을 하게 되었지요. --- p.94 백록담의 남벽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 존재가 작아질 수밖에 없는 자연의 위대함과 웅장함을 나 스스로도 느끼고 싶었다. 철쭉이 삐죽삐죽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눈을 감고 분홍빛으로 뒤덮인 산의 모습을 상상했다. 남벽 앞에서 늦은 점심을 챙겨먹고 하산을 위해 다시 윗세오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걷다 보니 오늘 처음 만난 친구와도 오래전 벗인 양 마주 보고 웃게 되었다. 새벽 산행을 처음 해 본 두 친구는 다음 산행을 벌써 얘기하고 있었다. 새벽 산행이 주는 에너지를 듬뿍 받고, 드디어 나의 동지 두 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영실 예찬론자로서 뿌듯했다. 누군가 남겨두고 간 메아리 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남아 맴도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 pp.96~97 드디어 윗세오름에 도착했다. 간단히 인증샷을 찍고 대피소에서 뜨거운 차 한잔을 마시고 내려왔다. 하산길이 더 위험하므로 내딛는 발걸음에 더 힘을 실었다.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산이기에 지금 이렇게 온 것만으로도 벅찼다. 예전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산이었는데 무릎에 옐로카드를 받고 나서부터는 산행이 쉽지 않다. 참 많이도 걸었다. 일 년 동안 40번 이상이라니~ 산에 대한 예의만 알았지 몸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못했다. 빗소리가 잦아들었다. --- p.113 밤마다 네 꿈을 꾼다. 5월 30일 마지막 산행 이후, 너를 못 본 지 35일째다. 다리는 많이 좋아졌는데 조심하고 있다. 친구들이나 SNS 지인들의 사진 속 너를 보면 당장이라도 스틱을 들고 등산화 신고 뛰어가고 싶다. 하지만 참는 중이다. 7월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다. 이 늦은 장마를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장마가 한 달 정도면 좋겠다. 한 달만 참았다가 산을 오르고 싶다. 그때는 내 속도를 조금 늦추고 같이 가는 길동무의 속도에 맞추어 걸어야겠지. 아니 어쩌면, 이제는 길동무가 나를 기다려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산을 오르며 많은 것을 배웠다. 경쟁하지 않는 것. 기다려주는 것. 욕심내지 않는 것.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많은 것을 준다는 것. 걸을 수 있음이 행복하다는 것. 함께할 벗이 있다는 것. 이외에도 감사할 것이 정말 많다. 너로 인해 내가 많이 성숙해졌다. 언제나 나를 두 팔 벌려 환영해줘서 고맙다. 지친 날 품어 주어 감사하다. --- pp.124~125

저자 소개

  • 저자 : 김선화
저자 : 김선화
부산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2016년 [시와 소금] 시조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다. 2019년 시집 『사람이 흐르다』, 2021년 에세이집 『함께 오를래요?』를 발간했다. 젊은시조문학회 회원이다.

목차

#01 한라산 영실에 오르다·6
#02 백록담을 보다·12
#03 그리운 산바람·18
#04 그해 여름, 그해 겨울·26
#05 이름이 같다·34
#06 바람에서 파도소리가 나다·40
#07 길동무·46
#08 인연·52
#09 한라산 둘레길·58
#10 청출어람·66
#11 브라보 라이프·72
#12 네가 있어 다행이다·78
#13 제로포인트트레일·84
#14 오월의 눈꽃·90
#15 새벽 영실의 산그림자·96
#16 하산이 빠른 이유·104
#17 두 달 만에 오르다·112
#18 마지막 산행·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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