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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 - 현대시세계 시인선 145

금희 저 | 북인 | 2022년 12월

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 - 현대시세계 시인선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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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121457 / 148쪽 / 207g /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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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번 시집 곳곳에서 계절에 따른 시간의 경과와 그 안에서 반복적으로 감각되는 사물, 즉 꽃과 물고기, 밤, 달, 별이 짓는 이미지와 마주한다. 이러한 시적 대상은 시적 주체에게 단순히 아름다움을 감응케 하는 외재적 존재로 머물지 않는다. 봄을 “고양이시금치”로 은유한 표제작 「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는 ‘괭이밥’이라는 잡초를 상처 입은 고양이의 이미지로 전유하여 존재의 불안한 심연과 그것을 다독이려는 시적 자아의 명징한 의지를 겹쳐놓음으로써 대상과 주체를 동일한 관계성 속에 위치시킨다. “영혼을 닫고 몸을 구부”린 너의 “다친 눈동자”를 “흔들리는 노을 편으로 기울”여 “곧 아물겠지”라고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은 시적 대상이 단지 외부의 어떤 독립적인 개체라기보다는 시적 주체의 내면으로 기입된 공통의 존재임을 분명히 한다. 저 아름다워 보이는 자연, 꽃의 세계 역시 가혹한 환경 속에서 불완전하고 불안하게 유지되는 것인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견디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시인의 연민과 성찰은 고스란히 누추하고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존재의 양태로 확장된다. 금희 시인이 형상화하고 있는 감각적 세계는 보편적 아름다움을 내재한 존재의 불안을 경유한다. 이는 시인의 정동과 결부되어 실존적 층위로 사유되는 한편에서 위태로운 존재를 향한 위안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단단한 주체의 형성과 그로 인해 비롯된 절대적 환대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으로 재현된다. 이를 선한 마음의 풍경이라고 이름 지을 순 없을까. 얇고 단단한 비늘이 튀는 모습을 보며 “저 힘으로 여기까지 거슬러 왔구나”(「보리굴비」)라고 감각하는 마음은 금희 시인의 시작 행위를 통해 독자에게로 투영되며 빛을 발한다. 여전히 우리의 삶은 “수거되지 않는 저녁”(「강요된 저녁」), “자기 몸이 감옥이고 무덤인 채로/ 꼼짝없이 서 있”(「감나무 1호」)어야 한다고 해도 좌절하거나 절망할 이유는 없다. 그저 “시간에 잡히지 않은 채로 살아 보”(「다비(茶毘)」)려 “잘 지내/ 웃고”(「동치미가 왔다」) “고마워”(「능소」)라는 말을 건네면서 스스로를 다독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그 힘으로 간난한 삶의 과정을 거슬러 여기까지 온 것일 테니 말이다. 금희 시인의 시집 『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의 출간을 축하하는 이승희 시인은 “꽃이 피었다면, 그 내부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혹은 얼마나 참혹할까. 그 꽃이 더없이 화려하다면 그 마음은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쓸쓸하고 아팠다는 말인가. 다시 벼락처럼 꽃이 질 때는 또 누가 울어주나, 그런 마음이 든다면 이제 나는 금희 시인의 시집을 꺼내 읽게 될 것이다. 살아 있다는 말속에는 그것을 존재하게 했던 수많은 죽음과 열망과 좌절이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을 이 시집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깜깜함이 다여서 어느 구석 마음 둘 데 없고, 폐허 같은 마음만 남아 먼지처럼 떠밀릴 때도 시인은 삶에 대한 측은지심과 동병상련의 마음을 끝내 놓지 않는다. 그러나 함께 울어보자는 시인의 말은 비관적으로 피하거나 숨기보다는 지금 이 자리의 상처와 얼룩을 새로운 삶의 무늬로 바꾸어가자고 한다. “앵두꽃이 졌다/ 벚꽃보다/ 빠르게 헤엄쳐 갔다”(「봄은 물고기」)처럼 꽃은 짐으로써 진정한 꽃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그녀가 벽을 세우는 일에 골몰하고/ 벽과 벽 사이에는 쉴 곳이 많아졌습니다”(「꽃피는 독거」)처럼 벽은 단절 너머의 무엇이 될 수 있다는 발견을 보여준다. 이것이 시인의 동병상련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들은 우리 생활의 작고 이름 없는 것들을 통해 그것은 그것대로 주체적이며 얼마나 아름다운 생인가를 보여준다. 함께 울어주려는 시인의 마음, 그 진정성이 가득하다”라는 추천사를 써주었다.

저자 소개

  • 저자 : 금희
저자 : 금희

나는 위로악단 단장이다.
씀바귀꽃씨와 돌멩이와 전봇대와 골목,
털빠진 고양이와 24시간 편의점 불빛이
때로 위로악단 단원이다.
2015년 『계간 예술가』로 신인상 및 등단했다.
시집 『미안하다 산세베리아』가 있다.
2022년 인천문화재단기금 발간지원 시부문 선정.
인천시인협회, 작가회의, 새얼문학에서 활동 중이다.

목차

1부 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
봄은 물고기 · 13
고양이시금치라고 불러 · 14
헛간을 태우다니 · 16
라일락미장원으로 오세요 · 18
공간 접기 · 20
모자와 겨울비 · 22
울릉도와 귤 · 24
황송하게 꽃꽃하게 · 26
주인공원 · 28
수봉산 · 30
작골연립에 살아요 · 32
날아라 변태 · 34
즐겨하는 난독법 · 36
봄밤 · 37

2부 일희일비 위로악단
모과가 익어가는 시간 · 41
골목 · 42
그녀, 입체 · 44
칠월은 · 46
열대야 · 48
봄비 · 50
담쟁이 벽화 · 51
꽃피는 독거 · 52
붓꽃 · 54
다비(茶毘) · 56
능소 · 58
개나리 · 60
목이(木耳) · 61
중얼중얼 · 62
푸른 밤 · 64

3부 참외외전(外典)
물렁한 자세 · 67
참외를 받으세요 · 68
달이 갑니다 · 70
참외를 생각하다니 · 72
참외는 말이야 · 74
보름은 지나고 만나요 · 76
감나무 살림법 · 78
자목련화(靴) · 80
대부도 · 81
동치미가 왔다 · 82
미지근한 고통 · 84
자영업자 개오동 · 86
감나무 1호 · 88
매미 · 90
고전(古典) 읽기 · 91

4부 달이 갑니다
엔딩 · 95
보리굴비 · 96
석모도 · 98
어떤 폐업 · 99
강요된 저녁 · 100
곳간 · 102
적적한 마당 · 104
폭우 · 105
한여름 밤의 초대 · 106
WWW.수봉.co.kr · 108
인천 블루스 · 110
구월 · 111
무화 · 112
배홍꽃이네 · 114

해설 다독이는 마음/ 이병국 ·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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